미투운동이 최고점에 달해 사실상 유명 (특히 재력이나 권력이 아닌 대중의 사랑에 의지하는) 남자면 누구에게나…
미투운동이 최고점에 달해 사실상 유명 (특히 재력이나 권력이 아닌 대중의 사랑에 의지하는) 남자면 누구에게나 성추행 의혹만 제기해도 은퇴시키거나 자살시킬 수 있던 때에 배우 케빈 스페이시에게도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하우스 오브 카드]로 전성기를 누리다가 단번에 나락으로 빠졌다. 모든 범죄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고 수십 년 전 자신에게 추행 당했다는 배우에게도 일부 잘못된 언행이 있었음을 사과했지만 소용없었다. 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그 뒤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다. 길고 긴 소송 끝에 그 사건에 대해서는 완전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추가로 걸려있던 9건의 법정싸움에도 모두 이겼다. 오랜 세월 약자로 고생하던 (주로) 여성들의 고통을 존중해 반대로 증거, 수사 등이 필요없이 의혹 제기만으로 심판해버리자는 움직임이었던 미투운동은 이런 근거없는 의혹 제기 사건들과 일부 무고 공모 움직임들까지 드러나면서 급속도로 동력을 잃었다. 이제 의혹이 제기 되면 제대로 된 수사와 증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다시 대세다. 아직 미투 바람이 강하게 불 때였으면 동료 배우들도 어쩔 수 없이 케빈 스페이시와 거리를 뒀겠지만 이제 그들도 목소리를 더하기 시작했다. 샤론 스톤: "케빈이 다시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재예요. 너무 고상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고, 과할 정도로 남을 돕는 사람이예요. 우리 배우들 대부분은 아무리 해도 그 사람만큼 연기에 대해 정통할 수는 없을 거예요. 대부분 그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요." 리암 니슨: "케빈 스페이시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들었을 때 매우 슬펐지만,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섬세하고, 똑똑하며 사람을 일방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구요. 우리 중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가장 실력있는 사람이고, 개인적으로 난 우리 영화 업계에 그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워요." F 머레이 아브라함: "그 사람은 내가 보장합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공격하는 하이에나 같은 놈들은 도대체 누굽니까. 훌륭한 사람이고 난 그를 지지합니다. 죄가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하세요." 스티븐 프라이: "케빈 스페이시를 하비 와인스틴 같은 인물과 동일시하며 계속 괴롭히고 조롱하고, 죄에 맞지 않는 형벌을 요구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그게 어떻게 합당하고 정의롭다고 할 수 있습니까?" —- 개인적으로 저 배우들과 동의한다. 의혹 제기된 후 그동안 받은 피해는 절차상 어쩔 수 없다쳐도, 무죄를 받았고 그 "잘못"이라는 게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면 이제 복귀할 수 있게 받아주는 게 맞다. 물론 진보진영의 상당수가 "그래도 의혹이 제기 됐던 사람이 재기하게 놔두면 진짜 문제 있는 놈들도 그렇게 빠져 나갈 수도 있으니까… 억울해도 밟아야해"할 가능성이 크고, Gen Z 세대의 시대정신이 "1만큼 잘못했건 1000만큼 잘못했건 10000만큼 벌 줘. 늙고 돈 많고 유명한 남자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라서 재기에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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