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에 가톨릭이 일본에 전해졌고, 많은 신자가 생기고 일부 다이묘들까지 스스로 개종을 했었다. 바쿠후(막…

16세기에 가톨릭이 일본에 전해졌고, 많은 신자가 생기고 일부 다이묘들까지 스스로 개종을 했었다. 바쿠후(막부)가 가톨릭을 금지하고 여러 차례 신자들을 적발하고 처벌해서 거의 없어졌었다. 그러나 일부 신자들이 살아남아 신앙을 숨기고 평신도들끼리 예배를 보며 250년을 버텼다. 이 사람들을 카쿠레키리시탄이라고 한다.

19세기에 다시 개항한 일본에 프랑스 선교사들이 와서 성당을 지었는데 이 사람들이 우연히 그걸 보고 "저게 뭐지. 꼭 우리 성모를 묘사한 것 같은데."라며 관심을 보였다. 너무 오랜 시간 숨어서, 구전으로 신앙을 지키다 보니 라틴어 기도도 발음이 부분마다 이상해진 곳들이 있고, 그 종교가 가톨릭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냥 조상님들의 신앙이라고 믿고 살았던 거다.

그렇게 19세기에 로마 가톨릭과 다시 연결되고 흡수되어갔다고 믿어졌던 사람들이 1980년대에 나가사키에서 또 발견됐다. 19세기에 대부분 신자가 가톨릭에 다시 흡수됐지만, 이 그룹은 자신들의 조상님들이 전해준 신앙과 가톨릭이 너무 다르다며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며 또다시 115년을 숨어지낸 거였다.

전통에 대한 정말 집요한 집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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