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숲 가설은 우주 문명 간 접촉이 이뤄지는 순간 어느 한 쪽이 멸망 당할 가능성이 높아서 다들 서로 숨…

어둠의 숲 가설은 우주 문명 간 접촉이 이뤄지는 순간 어느 한 쪽이 멸망 당할 가능성이 높아서 다들 서로 숨죽이고 숨어지내는 중이고, 새 문명이 발견되면 바로 파괴해서 없애버리는 중일거라는 가설이다. 논리적으로 흠잡을데가 없다. 서로 같은 종이라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도 없는 미지의 존재가 우리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싹해지는 건 인간만이 아닐 것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우리가 미친 종족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우주 평균은 그냥 그렇게까지 살벌하지 않은데. 어쩌면 우리 은하에서 새 문명 맞이 사역을 주로 하시는 분들은 이미 우리 인류 같이 사나운 종족들도 많이 다뤄봤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강아지나 고양이 새로 만날 때 으르렁거릴 가능성에 대비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니까. 혹 "어둠의 숲! 안돼! 우리가 먼저 쏴야해!"라며 우리가 폭주하더라도 스윽 다가와 우리 태양계 전체를 잠시 마취 시킨 다음에, 핵무기들도 좀 치우고, 논리를 멀리하는 유전자들도 좀 치료해서 없애주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상태에서 다시 깨워준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