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갑자기 젤렌스키 구하기가 유행이지만 난 생각이 다르네. 아래 시나리오에서 대구경북공화국이 독립할 때…

이번주 갑자기 젤렌스키 구하기가 유행이지만 난 생각이 다르네.

아래 시나리오에서 대구경북공화국이 독립할 때는 분명 대한민국 정부와 안보 문제 등에 대한 공동 이해를 위한 노력 등 합의가 있었을 것임. 근데 대한민국 중심부로 바로 진격 가능한 곳에 사실상 적국인 일본 군대를 들여온다? 이게 허용이 가능한가? 회유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다가 최후 수단인 군사작전까지 갔는데 대구경북공화국이랑만 싸우면 되는 게 아니라 배후에 일본과 국제사회의 군수물자/자금/군사정보/외교 압박 등과 싸워야 하는 상황.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막으려고 독일 통일 당시 미국에게서 동유럽 쪽으로 나토 확장 하지 않겠다는 보장까지 받았었다. 그 약속을 깨고 또 깨고 마지막 남은 선이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주둔하면 거기서 모스크바까지는 진격하는데 몇시간이면 되는 평지다. 나폴레옹과 히틀러에게 두 번이나 정복당할 뻔 했지만 유럽과 모스크바 사이에 넓은 땅과 수많은 인구의 희생을 통해 간신히 패망을 면한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허용은 미국과 유럽에 대한 영원한 군사적 항복이나 마찬가지다.

작고 낙후된 대구가 대한민국 대통령만 4명을 배출한 거나 소련 서기장 8명 중 5명이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 근방 출신 배경인거나. 그런 우크라이나가 자기들은 소련/러시아랑 관련 없는 척하는 것도 가증스럽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정상국가로서 러시아의 종말이라는 사실은 무시하고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마음대로 할 자유가 있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들이야말로 그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국민 상당수를 죽음으로 몰았다. 모든 혜택은 러시아를 퇴출시킬 명분을 얻은 미국이 가져갔다.

아무리 싫은 푸틴이 있는 러시아고 아무리 우크라이나가 약소국이라고 해도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편드는 게 상책이 아니다. 어린 애가 태풍과 몸 싸움해서 이겨보겠다고 고집 부려도 응원할 건가. 애가 바람에 날아가는 장면을 활용해 감시카메라를 더 파는 게 목적인 업자가 그렇게 말한다고 아 그렇구나 하는 건가. 일단 안전하게 대피 시켜놓고 차분하게 생각해도 늦지 않다. 트럼프는 몰라도 언젠가 미국 민주당 정권이 돌아오면 중국을 상대로 똑같은 방식으로 데미지를 주기 위해 대만이나 한반도를 활용할 거다. 우크라이나를 활용해 러시아를 때린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안 하면 이용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