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중도보수로 확장하는 단기목표를 40석 정도 중도보수층에서 더 확보하는 걸로 잡자. 민주당이 중도…

민주당이 중도보수로 확장하는 단기목표를 40석 정도 중도보수층에서 더 확보하는 걸로 잡자.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외치며 진보층까지 고스란히 불만없이 데려가길 바라는 건 무리고, 왼쪽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진보 브랜드 정당으로 키워 전에 국회에서 제대로 대표된 적 없는 진보층을 진짜 정치 세력으로 키우는 실험을 해보자. 이게 성공 하면 전체적 정치 지형은 오히려 왼쪽으로 가게 된다. 일단 민주당이 좌클릭 하고 싶어도 이미 왼쪽까지 포함해 국힘 외 모두를 대표 해야하는 민주당이라 갈 곳이 없다. 진보층은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민주당을 이미 대부분 지지하고 있다. 지금 한국 정치에서는 진보 의석이라는 게 따로 없기 때문에 좌클릭 해서 추가 확보 가능한 의석도 없다. 국힘도 마찬가지로 좌우 기준선 우측에 선택지가 국힘 밖에 없기 때문에 극우 정당임에도 공짜로 얻는 중도우파 의석이 많다. 민주당의 중도보수 선언은 지금 욕하면서도 국힘을 찍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 바로 그 의석들을 공략한다. 생각하기 따라, 말하기 따라서 국민 과반수가 스스로 중도나 중도보수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거기서는 약간의 성공만 거둬도 수도권에서만도 의석 십수 석이 왔다갔다 한다. 당연 중도보수로 우클릭이 세력 확장용이다. 민주당이 우클릭 만큼 자주하는 좌클릭은 이념적 선언이자 함께 가보자하는 호소에 가깝다. 그럼 우클릭 좌클릭을 반복하며 갈지자를 그릴 게 아니라 민주당은 그냥 중도보수 계속 하고 왼쪽에 합리적 진보 교섭단체를 하나 만들어 진보 정치가 뭔지 제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인정을 받아보자. 지금 국힘 외 모든 유권자를 대표해야하는 민주당은 뭘 해도 욕먹는다. 어차피 진보 의제를 다룰 수 있는 교섭단체가 없기 때문에 차별법같은 것도 결국 고스란히 민주당이 책임지게 됐다. 해도 표잃고 안해도 표잃고. 근데 이런 방안으로 가면 적어도 과도기에는 중간에 거대 민주당, 왼쪽에 혁신당, 오른쪽에 이상한 국힘 이렇게 가게 된다.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만한 일은 민주당에서 대부분 맡아서 하고 왼쪽에서 끌고 가야 할 일은 혁신당에서 공론화 작업 => 민주당과 연대로 법안통과하는 방식. 시도해보고 국민이 거부하는 진보 의제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혁신당에서 맡아 민주당까지 안 오게 차단한다. 국힘은 계속 헛소리만 고함치며 쪼그라들면 되고, 정의당 세력은 다시는 돌아올 공간이 없게 혁신당이 국회에서 진짜 합리적 좌파가 뭔지 보여줘야 한다. 이미 한국에 진보층이 최소 20%는 되는데 300석의 20%는 60석이다. 근데 지금까지 아마 13석을 넘긴 진보정당이 없다. 진보층 스스로가 진짜 진보 정당을 경험해본 게 심상정 전이라 너무 오랜 옛날 일이고 그때도 너무 힘이 없었다. 해결책은 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도 그만 할 겸 당분간 민주진영 비례를 혁신당에 몰아주고 혁신당을 민주진보진영 플랫폼 정당으로 만드는 거다. 민주진영에서 진보적인 인물이 비례에 출마하고 싶은 경우 혁신당 경선에 참여하는 걸로. 차세대 노회찬들은 혁신당에서 데뷰할 수 있게. 일부는 민주당 추천 후보가 들어갈 수도 있고. 소규모 정치 세력이 혁신당 안에서 결집해 원내에 들어올 수 있게. 결론은 지금 혁신당 의원들처럼 유능한 합리진보적 인물들로 한 40석을 채워 진보층 유권자들을 고무하고 그들에게 인정받아 장기적으로 스스로 힘으로 60+석까지 채우고 진보 세력의 진정한 정치 세력화를 목표로 하는 거다. 이걸 민주당 소유의 의석을 잃는 걸로 보면 안되고 별동부대에 충분히 필요한 인원을 배정하는 걸로 생각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금 좌에서 중도우까지 커버하며 만든 불안정한 170석에서 좌 40석 정도를 리브랜딩해서 스핀오프하고, 그만큼 우로 확장하는 걸 목표로 한다. 중도좌-중도-중도우를 다 커버하며 180석 정도 목표로 하고, 한 10년 정도는 민주진보진영이 240석, 국힘은 50석 미만으로 묶어보자. 이게 뭐냐하면 국민의당으로 민주진영이 분열해서 망할 줄 알았는데 국민의당은 호남, 민주는 나머지, 이렇게 서로 지역이 유권자들에 의해 분명하게 정리되고 각자 메시지가 선명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야권의 대승이었던 그 선거의 변주곡이다. 지역 대신 이념으로 구획정리를 해보는 거다. 스스로 보수라고 느끼는 유권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언젠가 보수에서 합리적 보수 정당이 나타나면 민주당의 180석을 어느 정도 빼앗기게 될 걸 상정하자. 그렇게 해서 극단적 세력들을 국회에서 대부분 제거할 수 있으면 그게 최선이다. 60-140-100 정도 균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