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등의 여파로 중국에서도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다. 당시 일인당 GDP가 겨우 $800이…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등의 여파로 중국에서도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다. 당시 일인당 GDP가 겨우 $800이었다. 지금은 $13,000쯤 된다. 겨우 8년 전에 천안문 사태를 겪은 상태라 중국공산당은 패닉에 빠졌다. “저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오면 우린 끝이다” 천안문 사태도 핵심은 자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거였지만 당시 물가, 실업률, 등등 사회 불만이 컸고 그걸 함께 구호로 외쳤기에 큰 사회 운동으로 번졌었다. 이번에 청년 실업률이 올라가면 천안문 사태 2.0이 발발할 게 뻔했다. 정부가 찾은 답은 모두 대학으로 보내자 였다. 당시 대학 진학은 연줄이 있어야 가능하다시피 했고 진학율이 8%였는데, 모든 대학에 공문을 보내 거의 무제한으로 받아들이도록 조치했다. 17살 때부터 실업자가 돼서 시위하러 나가는 대신 이들은 대학생이 됐다. 그냥 당장 발등의 불을 다른 발등으로 옮기는 조치였다. 천안문 사태도 대학생들이 주동했던 건데… 근데 그때까지 무상교육이던 대학을 유료로 바꾸고 그 안에서 피터지게 졸업을 위해 경쟁하게 만들었다. 자본주의적 경쟁을 통해 그들의 시야가 높은 곳의 정부가 아니라 서로서로를 감시하게 만들었다. 대성공이었다. 이건 실업율과 사회불안을 해결한 것 뿐 아니라 곧 이어지는 중국 경제의 급부상에 필요한 고학력 인력을 무제한으로 공급해줬다. 경제 성장으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새 졸업생들과 완벽한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됐다. 졸업을 위한 경쟁은 입시를 위한 경쟁으로 번졌고 중국 경제가 미국과 맞먹는 21세기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의 명문 대학교 졸업장을 쇼핑하러 다니며 미국 대학들을 중국인 학생을 위한, 중국에서 오는 학비가 아니면 유지될 수 없는 졸업장 자동판매기로 만들어 파괴하게 됐다. 중국 청년층의 어마어마한 인원수에 돈이 합쳐진 결과다. 이 쯔나미가 건드리는 곳은 모두 과거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게 파괴되고 이들의 영향 아래 다시 창조되는, 정말 무서운 세력이라 할 수 있다. 근데 지금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었다. 이젠 어떻게 막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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