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작 프라이멀 피어로 강렬하게 데뷔했고 어메리칸 히스토리 엑스나 파이트 클럽처럼 굵직한 역 뿐 아니라…
1996년작 프라이멀 피어로 강렬하게 데뷔했고 어메리칸 히스토리 엑스나 파이트 클럽처럼 굵직한 역 뿐 아니라 같은 조연 역도 항상 더 맛깔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 에드워드 노튼. 연기도 잘하고 똑똑해서 시나리오도 툭하면 다시 써들고와 감독에게 강요하기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으로도 알려진 배우. 어메리칸 히스토리 엑스가 특히 제작이 엉망이던 상황에 아예 노튼이 작가/감독이 된 것처럼 나서서 명작을 만들지만 감독이랑은 영영 사이가 안 좋아짐. 배우가 자신의 배역, 영화 전체의 해석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이 있을 수는 있는데, 일단 영화에 동참하고 나면 감독에게 그 모든 걸 맡겨야 함. 그게 기본인데, 노튼이 약한 부분이 그것. … 자신의 생각의 워낙 확고하고, 그게 보통은 이론과 논리에 바탕한 주장이기 때문에 잘 굽히지 않음. 그러다 보니 특히 감독과 충돌이 잦은 배우. 페북에서 이사회 미팅 자동화 툴 앱 광고를 하고 있길래 요즘은 주로 사업을 하나 하고 살펴보니 이 양반이 우버 초초초기 투자자. 나중에 고펀드미에 인수되는 크라우드라이즈도 공동창업했고. 지금 재산이 4300억원. 애초에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 자기 할아버지네 회사에서 근무했음. 할아버지가 미국 20세기 백화점 시스템을 발명한 사람. 할아버지가 세운 부동산 개발 회사가 한 9조원에 매각 됐는데 할아버지 지분은 얼마 안됐는지 유산으로 받은 건 별로 없었음. 에드워드 노튼이 꼭 여기에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먼저 사업에 성공한 다음에 연기 등 예술에 부각을 보이는 경우가 정말 드뭄. 예술하다가 사업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 반대는 더더더 어려운 일인 듯. 이렇게 아쉬운게 없고 연기 자체에 푹 빠진 배우들의 특징 중 하나는 후속편, 시리즈물 이런 걸 잘 안 한다는 거. 영화가 재미있어서 관객도 많이 들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자기가 연기하기도 가장 재미있는 영화만 찾아다니다보니까 같은 내용 같은 인물이 반복되는 건 피하게 됨. 매번 새로운 인물에 도전하는 가이 피어스, 제이크 질렌할, 크리스챤 베일 등등이 같은 과. 연기 잘하고 연기 이론에 정통했고 글도 잘 쓰고 똑똑하고 고집있고, 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자기 영화는 자기가 직접 만들면 되겠네 싶지만 노튼이 직접 감독하는 영화들은 큰 흥행은 못함. 수작들이지만 명작으로 볼 영화들은 없음. 남의 비전, 남의 세계관 속에 인물을 자신 스타일로 연기할 때 가장 빛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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