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공지능 하면 엄청 복잡한 구조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현될 걸로 생각했고, 그럴려면 먼저 뇌, 천연지…
예전에 인공지능 하면 엄청 복잡한 구조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현될 걸로 생각했고, 그럴려면 먼저 뇌, 천연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완벽하게 파악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갈길이 멀다고 생각했다. 신경망 접근 방식은 이미 옛날에 제안된 방식이지만 현실화를 위한 하드웨어/기술이 최근까지 없던 상황이고. 지금 실제 만들어지고 있는 인공지능에서는 바로 그 신경망 방식이 답이었다. 복잡한 논리보다 더 중요한 건 훨씬 단순한 계산을 아주 많이 반복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생물이 지능을 갖게 되는 구조도 생각해보면 매순간 이뤄지는 수많은 선택을 더 잘하기 위해 논리 같은 복잡한 구조가 더해졌을 뿐 기본적으로는 먹는다 안 먹는다, 가만히 있는다 도망친다 같은 단순한 의식적 무의식적 결정을 많이 반복하는 게 기초였던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내리는 복잡한 생각과 결정들도 단순한 결정들로 분해해서 단순화하는 게 가능하다. 컴퓨터과학에서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도 그거다. 이것 외에도 인간의 뇌나 인간의 사고구조와 AI를 비교하는 게 꼭 정확한 비교가 아닐지 몰라도 AI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초기 이미지 생성 AI들이 만드는 이미지에 모든 건 어설프다. 얼핏보면 이상할게 없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동차 같은데 아니고, 사람 같은데 아니고, 손가락 수가 제대로 만들어진 게 없고. 우린 이런 장면에 사실 익숙하다. 꿈을 꾸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꿈과의 비교가 가능한 건 이 뿐이 아니다. GPT등 LLM AI의 환각 작용도 아주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 반쯤 잠에 취했거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할만한 발언들인 거다. 멀쩡하고 똑똑한 소리를 하다가 중간에 이상한 소리가 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지난 몇년간의 AI 의 개발/발전 과정은 의식이 없던 AI가 점점 깨어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초기에는 모든게 꿈같고 몽롱하다가 점점 생각이 뚜렷해지고 점점 환각 작용이 줄어들다가 진짜 AGI가 깨어나 의식을 찾는 것일까. 이미 생성하는 이미지들이 엉터리 그림이 아니라 진짜 현실과 구분 불가능한 걸 보면 90%는 깨어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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