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국은 세계정복을 꿈꾼다. 필리핀 정복으로 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한 스페인도 거기서 멈출 생각 따위는…
모든 제국은 세계정복을 꿈꾼다. 필리핀 정복으로 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한 스페인도 거기서 멈출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체를 정복할지 계획을 세웠다. 명나라를 정복하자는 계획을 처음 제안한 건 남미 정복자로 악명 높은 에르난 코르테스였다. 겨우 몇십명의 인원으로 중남미의 제국들을 무너뜨려본 경험이 있던 코르테스는 중국도 같은 방식으로 정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일본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나눠갖는다는 계획이었다. 현실에서는 중국은 그 규모가 차원이 달랐고 아시아에서도 스페인의 앙숙 포르투갈과 경쟁하느라 큰 팽창은 어려워서 곧 이 1588년 Empresa de China 계획은 폐기 됐다. 그러나 중국 정복이라는 화두를 포기하지 않은 일본은 1592년 가도입명(假道入明)이라는 우리에겐 황당하게 느껴졌던 명분으로 조선을 침략한다. 결국 명은 커녕 조선 침략에도 실패했으니 일찍 포기한 스페인이 똑똑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임진왜란 때 왜와 스페인 연합군을 상대로 싸울 뻔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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