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계획은 김어준발 음모론일 거라고 주장한 최승호 사장의 근거는 ‘너무 황당한 얘기라 윤석열이 그런 계획을…

사살계획은 김어준발 음모론일 거라고 주장한 최승호 사장의 근거는 '너무 황당한 얘기라 윤석열이 그런 계획을 세웠을리 없으니까'…였다.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 민주당이 책임질거냐고, 왜 국회로 불러들이냐고 난리를…

이래저래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지만 내란 탄핵 정국에서는 참 해로운 역할을 하셨다. 한상진의 사문화된 사칙 적용 결정에는 뉴스타파 소속으로 있으면서 윤석열의 내란 시도에 계속 "에이 설마"를 연발하며 연막탄 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김어준 안티 중에 그 개인적 불호를 "음모론자라서. 해로운 존재니까."라는 명분을 찾아서 그걸 계속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따져보자. 어떤 해명되지 않는, 특히 정부가 연관돼 있고 사건을 덮으려드는 상황에 다양한 가능성과 가설이 제기되기 마련인데, 김어준이 그 중에 하나를 제시하니까 이 사람들이 불같이 들고 일어났었다. 왜 확인되지 않은 가설을 제시하느냐는 거다.

그럼 모두들 확인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만 말하라는 건가. 언론 보도는 전부 사실로 확인된 진실 뿐이라는 주장인가, 아니면 가설을 제시하는 건 언론인만의 특권이니 사이비 언론인 김어준이 하면 음모론이라는 건가. 제시한 가설이나 의견의 사실 여부를 결과론적으로 책임을 지라는 주장인가.

김어준 가설 중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 있으므로 음모론자라고 하려면 최승호는 김어준의 사살계획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사실로 판명됐으므로 윤석열의 내란 옹호자가 된다. 옹호하려던 건 물론 아닐테고, 그런 허술한 논리의 명분을 너무 오래 쥐고 있다보니 최사장도 상황의 경중을 따지지 못하고 그냥 하던대로 김어준이 뉴스에 뜨자 일단 불쑥 음모론 소리부터 한 것 아닌가 싶다. 혹시 나꼼수 뉴스공장에 대한 시기심이 들어간 거면… …. 더 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