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국쇠망사 – 3 9/11은 미국을 다시 한 번 깊숙이 흔든 사건이었다. 당시 정권을 잡은 네오콘 세력…

#미제국쇠망사 – 3 9/11은 미국을 다시 한 번 깊숙이 흔든 사건이었다. 당시 정권을 잡은 네오콘 세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패권 전략을 본격화했고, 9/11과 직접적 관련이 없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달아 침공했다. 그 이후 "테러"는 모든 논리와 정책의 만능 키워드가 되었고, 미국이 이 단어를 꺼내는 순간 전 세계 공항과 국경, 안보 정책, 문화적 대응까지 줄줄이 재편되었다. 이 두 전쟁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독주를 강화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독주에 결정적인 제동을 걸었다. 막대한 전쟁 비용이 국가 재정을 갉아먹었고, 이라크 침공은 중동의 반미 정서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알카에다 이후의 신세대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각지에서 출현하게 만들었다. 친미 독재 정권들이 무너졌고, 이라크에서는 병력을 증파하든 철수하든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 미국 본토에서는 쉐일오일이 쏟아지면서 전쟁의 경제적 명분도 퇴색했고, 결국 2014년 철군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단지 테러 대응이라기보다는 파키스탄, 중국, 중앙아시아, 이란, 인도 등 주변 핵심 국가를 염두에 둔 지정학적 포석이었다. 만약 성공했다면 미국은 중앙아시아에서 결정적 교두보를 확보했을 것이다. 과거 대영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그랬듯이, 미국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결국 2021년 철수하며 실패의 전철을 밟게 된다. 두 전쟁에 투입된 미 예산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 달러에 달하고, 직접적·간접적으로 약 9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재정은 악화되었고, 도덕적 정당성과 국제적 신뢰는 무너졌다. 부시-체니 정권의 패권주의는 미국의 방향을 4반세기 동안 고정시켜버렸고, 이 유산은 트럼프 정권까지 이어졌다. 반복되는 경제위기와 즉흥적 부양책,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불안정은 장기적 복지나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클린턴 이후 민주당조차 서민정당이 아닌 친자본 중도정당으로 변모하면서, 금융 규제, 전쟁 중단, 복지 확대 같은 과감한 개혁은 매번 정치적 계산에 갇혀 무산되었다. 오바마조차도 공공의료보험제 도입은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하고 절반짜리 오바마케어에 머물렀다. 그 사이 미국의 국제 리더십은 무너져 내렸다. 부시 시절 세계는 욕하면서도 따랐지만, 트럼프 시절에는 비웃으며 등을 돌렸다. 이제는 각국이 미국 중심 질서에서 이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손을 비비고 있다. #미제국쇠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