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도 그렇고 사실 내가 진짜 지적하고 싶은건… 한국 대중이 단죄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어떤 사안…
아래 글도 그렇고 사실 내가 진짜 지적하고 싶은건… 한국 대중이 단죄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어떤 사안을 봤을 때 문제 해결보다 "그래서 누구 잘못인데. 누구를 조지면 되는데." 솔직히 여기에 더 관심이 있다. … 사실상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어도 누군가 거하게 폭탄을 맞았으면 어느 정도 만족해버린다.
민주당 임명 청문회가 일종에 국민적인 축제인 게, 국힘 인사들은 뻣뻣하게 고개 들고 국민의 대변자들을 비웃기 때문에 볼 맛이 안나지만 민주당 인사들은 웬만하면 뭘 지적하건 고개 숙이고 사죄하기 때문에 단죄가 이뤄진듯한 맛이 있다는 거다. 민주당 인사들은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과 높은 검증 기준에 부합해야하는 것 외에도 고위인사 단죄에 굶주린 대중의 갈증을 풀어줘야 하는 책임까지 진다.
대중이 단죄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무조건 사실만 말하며 설명하려 들면 이 대중은 더 화낸다. 사죄하는 태도를 보인 이상 매를 맞아주며 갈증도 풀어주되 낙마는 하지 않는 묘기를 보여야 한다. 갈증을 풀어준다고 보답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국힘 인사는 절대 이런 일에 끝까지 부인을 하지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 나서서 사죄하고 당하지 않는다.
강선우 장관의 예에서도, '제보자'도 익명으로 빠졌고 제보자에 힘을 실어준다는 민보협도 익명으로 숨었다. 익명의 인물들은 단죄할 수 없다. 제보자가 이름을 공개하고 나왔으면 대중은 그의 근태와 현 소속 정당 등 그 사람의 자격과 그 사람은 얼마나 단죄 받아야 할지를 고민했을 거다. 대중은 사안 자체를 평가하는 것보다 관계된 인물들 중 누가 가장 나쁜 놈인지에 가장 관심이 있다. 이번에 얼굴을 특정할 수 있는 건 강선우만 남겼기 때문에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일정수준은 강선우 혼자서 대중의 갈증을 풀어줘야 했다. 아이템이 조금만 더 셌으면 억울한 오해더라도 결국 낙마했을 거다.
의료서비스 예를 들었지만,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해야지 화내고 단죄할 대상을 찾는 게 급선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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