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점: –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정의당과 진보진영에 독이었다. 석패율제와 비례대표제만 바라보게 된 것 자체…
요점:
–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정의당과 진보진영에 독이었다. 석패율제와 비례대표제만 바라보게 된 것 자체가 독이었다. 약한 명분. 정치적 타협을 이뤄낼 레버리지가 없는 상황에서 도박하다 실패.
– 전부 비례로 가면서 지역구 준비하던 그룹과 류-장을 위로 올려 여성주의로 가려던 그룹 등과 당내 갈등.
– 위성정당이라고 비판했지만 민주당의 비례정당을 통해 더 많은 소수진보 정당들의 의석 탄생.
– 조국 사면 때문에 앞으로도 정의당 몫은 안 나올 거다
—-
1. 좋은 포인트들이 있으나 기본 전제를 “조국이 잘못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려다보니 검찰 이야기를 전혀 하지 못했다. 정의당에 대한 유권자의 최종적 단죄는 친검찰성향 때문이었다. 친검찰당이랑 어떻게 다시 민주당이 선거연합을 하겠나. 대한민국에서 제 정신이던 사람들은 다 검찰 타도를 외치는데 정의당 혼자 검찰이 기소하면 이재명은 체포돼야 한다고 그 지랄을 했다. 민주당 혐오에 너무 깊이 빠져 스스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지 오래됐다. 시대정신과 정면으로 대립해 "자꾸 검찰을 보지 말고 진짜 악인 민주당을 보자"고 우기며 싸우다 산화했다.
2. 정의당은 민주노동당일 때부터 민주당의 지원없이 자력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적이 없다. 표도 상당수는 민주당의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서 나왔다. 그렇다고 정의당이 "우리는 민주당 덕에 존재해요 민주당 사랑해요"할 필요는 없었다. 진보 이상을 이야기하고 민주당의 구태에 대한 비판도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그런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입으로는 여성주의를 외치며 손으로는 국힘과 함께 당론표결했다. 특히 이재명 체포동의안 등 검찰의 주요 관심사안에서는 대부분 국힘과 함께 했다. "우린 민주당 2중대가 아니예요"라는 호소도 한두번이지 국힘 2중대 짓을 숨기려는, 유권자를 속이려는 태도로 보였다. 검찰정권의 행패는 점점 더 심해지는 상황에.
3. 존재 기반 자체가 민주당에 있는 당인데 민주당을 죽이겠다고 20, 21대를 허비했으니 기다려주던 진보 유권자들도 혁신당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정의당은 혁신당을 민주당2중대 구태 정당이라고 정의하고 싶어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정의당에서 심상정 차기로 경쟁하고 있었어야 할 신장식 같은 인물들도 검찰 비판을 꺼리는 정의당을 포기하고 윤석열 사냥하러 혁신당으로 갔다. 그래서 진보성향 유권자들 판단에 정의당은 검찰당이고 혁신당이 더 진보적이었던거다. 당 강령이나 말로만 내세우는 공약말고 실제 정체성에서.
게다가 정의당은 자꾸 무시하려 하지만 검찰개혁에 투신하기 전부터 조국은 진보계에서 심상정이 근접할 수 없는 스타였다. 진보계의 유일한 만년 대선주자 심상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문재인 정권 전부터도 조국이 진보신당을 창당하면 정의당은 위태로울 수 밖에 없었고, 자기 당에서도 후계를 키우지 않는 심상정은 조국의 문재인정부 입각 및 현실 정치계에서 급부상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와 검찰개혁 시도했다가 가족이 공격 당해 흔들릴 때 검찰편에서 함께 찌를 것인가 중 후자를 선택했다.
4. 진보정당들 입장에서 정의당은 정의당이 보는 민주당과 비슷한 존재였다. 진보 의석 대부분을 가져갔지만 실제로 진보를 대변하지 않던 존재. 정의당을 버리고 원래 진보의석이 생성되던 소스인 민주당 진보유권자들을 선택한 진보정당들 의석이 정의당보다 많아졌다는 게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애초에 민주당 진보유권자 힘으로 유지되던 진보 의석인데 그 민주당 진보유권자 없이도 진보정당들끼리 독자적으로 뭉치면 가능하다는 신기루를 좇다가 안되자, 검찰편을 들어 이재명과 민주당을 파괴하면 자신들의 활로가 나올 걸로 생각했고, 그것도 안되자 제3지대라는 더 오래된 신기루를 찾아 류호정은 이준석 당으로 갔다.
5. 조국 죽이기에 동참했던 기억을 악몽으로 기억하는 건 자유지만, 피해자 조국이 주늑들지 않고 재기에 성공한 상황에 아무리 "악몽이었다"고 호소해도 왕따 가해자에게 줄 수 있는 연민에는 한계가 있다. 권영국과 당명 개명으로 이미지 쇄신을 하고 싶겠지만 “조국의 강”(사실 검찰의 강)의 얕은 물에서 허울만 남은 정의당 혼자 아직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관심없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