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몽골 등에 한족을 대거 이주 시키고 원주민을 점점 고립시키거나 신장의…
중국이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몽골 등에 한족을 대거 이주 시키고 원주민을 점점 고립시키거나 신장의 경우처럼 아예 수용소로 보내 고문/세뇌교육/관리하는 끔찍한 짓을 계속해도 국제사회가 큰 반발을 못하는 이유 중에는 급부상하는 중국의 경제패권도 있지만, 중국과 직접적으로 대립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이 같은 방법으로 북미 원주민들을 몰아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의 "원주민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의 수용소는 지금도 250년째 운영중이다. 지금은 워낙 오랜 동화정책과 고립정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원하던 결과(아무도 원주민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그 존재를 잊고 사는, 그리고 심지어 그들이 고립되어있는 건 그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사회관념)를 얻었지만, 초기에는 소련이 고려인들을 시베리아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했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 중국이 신장에서 하는 것처럼 그냥 강제 연행/이주를 통해 삶의 터전을 흔드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예를 들면 1830년대에 대규모 강제이주를 통해 동부 조지아, 테네시, 알라바마,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이중 테네시, 알라바마, 플로리다가 다 부족이름이거나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주 이름) 등지의 원주민들을 모조리 축출하고 그 땅에 목화농장을 건설했다. 이때 이 12만 명의 원주민들을 동부에서 서부, 중서부의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행군시켰고 이동 중 사망자 비율도 20%가 넘었다. 이때 이들이 걸어야 했던 길은 9개 주를 거치는 8000 킬로미터의 길이였다. 이 길은 지금도 눈물의 길(Trail of Tears)라고 불린다. 이때 미국 정치의 주요 이슈가 어떻게 해야 원주민들을 성공적으로 말살시킬 것인가였고, 미 육군 장군 시절 인디언 지역을 공격해 피폐화 시키는 전투를 많이 해 인기를 얻고 대통령이 된 앤드류 잭슨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자신의 정책을 "인디언 제거 정책"이라고 불렀다. 미국 고전 서부영화에서 백인 군인/카우보이들이 항상 악당 인디언들을 무찌르고 승리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영화들이 인기를 얻던 1950-60년대까지도 인디언 제거는 미국이 완수해야하는 책무였다. 시작은 강제이주와 강제수용이었지만 수많은 세대를 거치고 현대에 들어선 지금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인디언 보호구역은 미국 내에서도 워낙 가장 척박하고 인구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들이기 때문에 미국 내에 있지만 미국과 완벽하게 고립되어있다. 또 보호구역 안에서 특별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정부보조금을 주지만 도로 정비, 인프라 건설 예산은 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호구역은 미국에서 최악의 빈곤율을 기록한다. 고립된 이들은 정부보조금, 술, 마약의 콤보로 문명사회에서 잊혀진 존재로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8YJT6qR30 이들은 보호구역에서 머물며 지원을 받거나, 지원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와 더 나은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찾거나 할 수 있는데, 고사되거나 동화되라는 의미다. 아마 중국이 그리고 있는 신장과 티베트의 미래 모습이 그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중국의 만행에 반대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나라가 하필 그 선례를 제공중인 미국이다. 암울하다. —- 원주민 보호구역은 비록 미국 내에서 가장 살기 힘든 곳들이고, 부족들의 단합을 막기 위해 서로 먼 곳에 326개 구역을 지정해 분산시켜놨지만,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이 부족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땅이어서 미국 내에 있지만 미국 땅이 아니다. 그리고 그 크기를 합치면 한반도보다 크다. 이 땅을 빼고 나머지 땅만 그린 미국지도도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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