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교량 위에 건물을 짓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안그래도 무너질까봐 별 공학적 노하우를 다 써서 짓는 게…
다리/교량 위에 건물을 짓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안그래도 무너질까봐 별 공학적 노하우를 다 써서 짓는 게 다리다보니, 그 위에 무거운 건물을 올린다는 건 생각하기 힘들다. 근데 1176년 런던에 런던 다리가 지어지며 그 위에 상점과 집들이 올라갔다. 이유는 의외로 21세기 대한민국 재개발 상황과 비슷하게 용적율이었다. 인구는 불어나는데 집을 더 지으려면 도시 밖으로 멀리 나가야하는 상황에 다리 위에 새로운 땅을 만든다는 게 너무 획기적이었다. 다리를 아무리 잘 지어도 꾸준히 정비를 해줘야 하는데, 그 비용까지 통행료와 상점 운영을 통해 해결됐다. 집들도 처음엔 개별 집들이 최대 2층 규모로 지어졌었지만, 나중엔 모든 집을 이어서 한 건물로 만들기도 했고, 층수도 계속 올라갔다. 이 건물들에 사는 사람 수도 600명 가까이 늘어났고, 통행인 수가 많아지며 교통체증이 생겨 좌측통행 규칙이 생겨났고, 이게 오늘날까지 영국이 좌측 운전을 하는 이유라는 설도 있다. 이렇게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사용 강도가 워낙 높은 건축물이다보니 파손/사고/화재도 많았다. 유명한 동요 [런던 다리가 무너져요(London Bridge is falling down)]의 가사를 보면 런던 다리가 무너져요, 여왕님, 하는 부분이 있는데, 런던 다리 통행료를 보수공사에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착복했다고 알려진 엘리너 여왕을 말한다는 설이 있다. 저 런던 다리는 18세기 말 안전 문제로 철거돼 이제 없지만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에 비슷한 다리들이 지금까지 존재한다. 중국 총칭에도 비스므레한 게 생겼는데… 사용이 중지된 옛다리 위에 별 계획 없이 무허가 건물들이 올라간 듯한 느낌이라 볼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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