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인도계는 식민지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19세기…
아프리카의 인도계는 식민지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19세기 말 영국이 동아프리카 철도와 항만, 행정 인프라를 건설할 때 인도 서부와 북부에서 대규모 이주가 이뤄졌다. 주로 구자라트와 펀자브 출신 노동자, 상인, 기술자들이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같은 동아프리카 연안국에 정착했고, 이후 남아프리카, 모리셔스, 세이셸, 나미비아 등으로 확산됐다. 초기에는 상업과 중개무역, 건설과 금융에서 기반을 닦았고, 세대를 거치며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는 수백만 명의 인도계가 거주하며, 인구 비중은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다. 모리셔스는 인도계 비중이 약 70%로 압도적이며, 세이셸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상당한 규모를 가진다. 케냐와 탄자니아,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인구 비중은 낮지만 경제 비중이 매우 높다. 대표적으로 우간다의 인도계는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지만 국가 세수의 60% 이상을 기여하고 경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케냐에서도 인도계는 소수지만 소매·도매 유통망, 부동산, 제조업의 핵심을 장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도계의 경제적 부상은 상업 네트워크와 가족·지역 기반의 자본 축적 방식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초기 식민 경제에서 유럽인과 현지인 사이의 중간 계층 역할을 하며 무역과 금융, 고부가가치 산업을 장악했고, 독립 이후에도 사업 기반을 유지하거나 확장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사회적 긴장 속에 재산 몰수나 추방을 당한 사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제 재진입과 복귀가 이뤄졌다. 정치와 사회 운동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마하트마 간디는 1893년부터 21년간 인도계 이민자 차별 철폐와 권리 보호 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비폭력·불복종 철학은 아프리카에서 다듬어진 것이며, 훗날 인도의 독립운동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모리셔스의 아네루드 주그노트(전 총리), 남아프리카의 프리트비 비한나(의사이자 정치인)처럼 각국 정치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도계 지도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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