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는 전기로 동력을 일으키는 기계고 엔진은 연료로 동력을 일으키는 기계다. 근데 19세기 이 기계들이…

모터는 전기로 동력을 일으키는 기계고 엔진은 연료로 동력을 일으키는 기계다. 근데 19세기 이 기계들이 널리 퍼질 때는 이것 저것 모두 그냥 모터라고 불렀다. 해서 영어에는 모터사이클(오토바이), 모터홈(캠핑카), 모터보트(내연기관추진 보트), 모터코치(장거리 버스), 모터스포츠(자동차/오토바이 스포츠), 모터링(자동차 여행), 등 엔진을 모터라고 부르는 표현들이 남아있다. 자동차 회사 이름들에도 모터가 들어간다. 포드 모터 컴퍼니, 제네럴 모터스, 등등. 나중에 이 "모터"가 크게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기계와 연소 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서로 구조가 크게 다른 기계로 나눠지며 전기모터 electric motor 라는 표현이 생기고, 여기서 20세기 중반부터 전기가 생략되고 모터라고 불렀다. 그때부터 나머지를 모두 엔진으로 구분해 부르기 시작했다. 유체의 흐름을 회전력으로 바꾸는 기계는 터빈이라고 따로 구분해 부르니 크게는 모터, 엔진, 터빈이 있는 셈이다. 지금도 나이든 영어권 사람들은 자동차 엔진을 보고도 모터라고 부른다. 19세기에는 사실 엔진하면 열차의 기관차부분을 지칭하는 거였다. 지금도 기관차부분은 엔진이라고 표현한다. 재미있는 건 이제 전기로 움직이는 기차들이 많지만 그 기관차부분도 여전히 엔진이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예전엔 연소 동력기관도 포함한 총칭으로 모터를 쓰다가 그 전통이 사라졌는데 이제 전기 동력기관까지 엔진으로 부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