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진보 운동 뭐하러 했나. 그냥 이재명 대통령 만들면 다 해결 되는 거. 사실 그 동안 외친 진보…
수십년 진보 운동 뭐하러 했나.
그냥 이재명 대통령 만들면 다 해결 되는 거.
사실 그 동안 외친 진보의 가치, 복지, 노동권, 등등도 중요하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 필요하다는 명목하에 세력화 작업에도 많은 노력을 들여왔는데, 순간 순간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세력화에 해가 되는 "비판적 지지"나 "민주당과의 연합"이 필요한 때가 온다. 김문수보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게 진보가치를 위해 1000배 이상 나은 상황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 한국의 진보는 불평하면서도 그때마다 대부분 옳은 선택을 해왔다.
정의당과 심상정 전까지는.
그것도 문재인의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연합하며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도 하고 정의당 후보들도 많이 당선시키고 있던 정의당과 심상정이 비례 문제로 민주당과 갈라지더니 그때부터 정의당의 존재가치는 "민주당이 아닌 것"으로 스스로 규정됐다. 서로 믿는 신념이 어느날 갑자기 변한 게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변심이었다. "왜 ___를 하세요? 진보주의에 안맞지 않나요?"에 대답은 대부분 "우리는 민주당 2중대가 아니다"라는 동문서답이었지만, 사실 그 거기서 우린 '우린 그런거 신경 안써. 민주당만 까면 돼.'라는 고백을 읽었다.
사실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 활약이 너무 크긴 했다. 원래 정의당 의원들이 가서 할 이벤트들을 민주당이 먼저 가서 현장에서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 해버렸다. 또, 원래 주로 학계에 있던 진보 스타 조국이 문재인 정부에서 입각하고 큰 주목을 받았다. 진보계에서 찾기 힘든 국정 경험을 갖추게 됐고 게다가 검찰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맡아 이게 성공하면 최초 진보주의자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나올 판이었다.
게다가 노회찬 이후 진보에서는 새로운 스타들이 나오지 않고 심상정 이정미로 번갈아가며 정의당 대표 자리를 땜질 중이었다. 심상정은 7.56%와 7.30% 득표로 비례경선 3, 4위를 한 신장식, 박창진 등 차세대 진보가 비례로 원내 입성하는 걸 보고 있지 않았다. 1.76%, 1.62% 득표한 류호정 장혜영 같은 자신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나쁜 도구들을 비례 1, 2 순으로 올려 저 남자 둘을 밀어냈다.
본격적으로 조국이 검찰개혁을 시작하고 조중동한겨레경향 검찰 국힘 이낙연계 등이 총공격을 시작할 때 정의당과 심상정도 하루 아침에 아군에서 적군으로 돌변했다. 마침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고 모두가 함께 하는 왕따 공격이라 죄책감도 덜했다. 검찰과 조중동이 우군이 되는 희한한 경험도 했다.
민주당 도움없이 단 한 건의 법안도 통과를 시켜본 적 없는 정의당이 민주당을 죽이겠다고 달려든 건 법을 만드는 역할을 포기한다는 뜻이었다. 유권자들은 표로 답했다.
결국 정의당이 사라졌다. 정의당이 없어진 그 자리는 조국 대표가 세운 조국혁신당이 차지했고 심상정이 '왜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건 괜찮고 윤석열이 되는 건 안돼요?'라며 끈질기게 조롱했던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서 민주진보진영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는 중이다. 해로운 존재가 사라지니 생태계가 자연 치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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