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 햇살이 퍼지는 오후, 나는 북부 아틀랜타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에는 붉게 물든…
1.
가을 햇살이 퍼지는 오후, 나는 북부 아틀랜타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에는 붉게 물든 단풍과 새로 지은 상점들이 번갈아 스쳐갔다. 라디오에서는 일상적인 뉴스가 흘러나왔고, 차 안에는 커피 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하늘이 비정상적으로 어두워졌다. 태양은 아직 높이 있었는데도 마치 먹구름이 삽시간에 몰려든 것처럼 빛이 꺼졌다. 도로 위의 차들은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를 줄였다. 내 귀에는 사람의 손으로 낼 수 없는, 무겁고 길게 이어지는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이스라필의 나팔이었다.
순간적으로 차창 밖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빌딩과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위로 환영처럼 겹쳐 보이는 또 다른 장면이 드러났다. 거대한 인물이 사람들 앞에 서서 손짓 하나로 물을 불로 바꾸고, 하늘에서 기이한 빛을 끌어내렸다.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외에 사로잡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다자잘이었다.
2.
내 차는 천천히 도로 한쪽에 멈춰 섰다. 차 밖으로 나와 바라본 풍경은 현실과 환영이 뒤엉킨 세계였다. 슈퍼마켓 앞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다자잘을 향해 몰려갔고, 그의 손짓에 따라 아픈 이들이 치유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렀다.
그의 이마에는 “카파르(ك ف ر, 불신)”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신앙을 가진 자만이 그것을 읽을 수 있다는 하디스의 말이 떠올랐다. 나의 시선에는 분명 그 글자가 보였다.
도로 위의 공기는 불길한 전류로 가득 찼다. 라디오와 휴대폰은 잡음만 내고, 사람들의 비명과 환호가 동시에 들려왔다. 북아틀랜타의 평범한 교외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마치 전 세계가 한 무대에 겹쳐진 듯, 다자잘은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3.
그때 하늘이 갈라졌다. 먹구름 위에서 찬란한 빛이 내려오더니, 흰 옷을 입고 두 손을 펼친 인물이 나타났다. 이사(عليه السلام)였다. 그의 얼굴은 평온했으나, 그 발걸음은 하늘과 땅을 동시에 지배하는 힘으로 가득했다.
그는 동쪽의 미나레트 근처에서 내려오지만, 그 장면은 이 북조지아 하늘과 겹쳐 보였다. 하늘과 땅이 뒤틀려, 마치 로렌스빌과 둘루스의 도로 위가 그대로 성전의 마당으로 변한 듯했다.
이사가 땅에 발을 딛자, 공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의 눈에 드리워졌던 환영이 서서히 걷히고, 다자잘이 만들어내던 기적 같은 현상들이 사라졌다. 불길처럼 보였던 물줄기가 다시 물로 돌아가고, 병이 나았던 자들이 고통을 되찾았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4.
다자잘은 마지막 힘을 짜내듯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수백 개의 스피커가 동시에 터지는 것처럼 귀를 찢었다. 그러나 이사는 단 한 마디로 선언했다. 그 순간, 다자잘의 몸은 연기처럼 흩어졌다.
도로 위는 다시 고요해졌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고요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숨죽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하늘과 땅이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알리는 듯 정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여전히 차 옆에 서 있었다. 그러나 내 발밑 도로는 더 이상 아스팔트가 아니라, 심판을 향해 이어지는 거대한 광장처럼 보였다. 이사는 사람들 가운데 서서,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최종 심판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예감했다. 다자잘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이어서 야주즈와 마주즈(얍주즈와 마주즈, Gog and Magog)의 등장, 그리고 최종적인 부활과 심판이 차례로 닥쳐오리라는 것을. 북부 아틀랜타의 한 도로 위에서, 나는 인류사의 가장 거대한 장면에 증인으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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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 전통이 맞을 경우 눈앞에 펼쳐질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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