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를 대선 후보로 밀고 당 대표로 밀고 할 때는 예전의 그 사이다 발언과 경기지사 당…
사실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를 대선 후보로 밀고 당 대표로 밀고 할 때는 예전의 그 사이다 발언과 경기지사 당시 시원한 행정의 청량감을 원해서였을 건데, 뽑아놓고 보니 이렇게 진중한 사람이 또 있나.
경기지사 당선됐을 때만 해도 온 언론사 카메라가 다 집중된 자리에서 마이크 때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방식의 항의를 선택했을 만큼 불같은 반응이 즉각적이었는데. 사실 대선 낙선 후는 자꾸 재판에 불려 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다양한 사안에 대한 날 선 발언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눈물이 담긴 호소가 기억에 남는다.
대신 다양한 압력에도 대표 자리를 지키며 민주당의 변신 과정에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친낙반명들의 공격에 소극적 방어 외에 대응을 피하며 그들이 본색을 드러내도록 유도했고, 그들의 당대표 검찰에 팔아먹기는 공천 평가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민주당이 일하는 걸 방해하던 인물들이 많이 걸러졌으니 이제 역사적 순간에 민주당이 할 일을 드디어 하기 시작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식투쟁을 통한 성공적인 당 내외 정국 전환 같은 거의 역사의 흐름을 틀어놓을 수준의 승부수를 탁탁 던졌다. 검찰 정권 들어 상식과 법치가 무너지고 혐오가 대세가 된 상황도 있지만, 대단한 말빨에 기대하지 않고도 이재명은 저쪽 진영에서 봤을 때 저 사람만 없어져주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 같다는 엄청난 압박감을 줬기에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제 예전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는 건가 하는 순간 이재명이 귀환했다. 공천 과정에서도 친명이 아무리 잘려 나가도 시스템에 맡기고 아무리 비명 죽이기라는 모함이 있어도 입 딱 닫고 뒤로 물러나 있다가 수습해야 할 때만 나타나 정리하고, 공천 마무리되자 이제 바로 격전지 돌아다니며 드디어 날카로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화를 못 이겨 고함치는 게 아니라 유세를 집중하면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곳들에서 대중을 직접 만나며 정밀 타격하고 있다.
고통을 통한 성장이었겠지만, 대표 당선 후 우리가 알던 이재명은 어디 갔나 하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확 업그레이드된 이재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P.S. 안철수 목소리 바꾸기 기적 이후 이렇게 큰 성장을 보인 정치인이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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