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공산주의, 사회주의, 아나키즘, 자유주의, 보수주의, 생태주의, 심지어 좁은 의미에서는 권위주의까…
생각해보면 공산주의, 사회주의, 아나키즘, 자유주의, 보수주의, 생태주의, 심지어 좁은 의미에서는 권위주의까지도 어쨌건 잘 살아보자는 의도다. 그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는 건데, 그 차이가 매우 클 수 있다. 권위주의도 강력한 중앙권력을 통한 질서와 안정 유지를 추구하는, 보수주의적 의미에서는 의도를 존중할 만하다. 공공선 추구 명분이 들어가 있다. 페미니즘도 성별 평등, 억압받는 여성의 권리와 기회 확대 의미에서는 여기에 들어간다. 내가 별로 그 의도를 존중하지 않는 이념과 신념들은 주로 신정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파시즘, 나치즘 같은 배타적 이념들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는 이념들이다. 실제 현실에 적용될 때는 일부가 나머지 보다 훨씬 더 해롭지만, 의도만 놓고보면 거기서 거기다. 사실 우리와 남을 나누는 게 핵심인 민족주의나 개개인의 욕망 추구가 공공선을 가져온다는 자본주의도 이 쪽에 들어간다. 물론 같은 자유주의자도, 같은 페미니스트라도 사람에 따라 큰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게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가진 게 많으니 각자도생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성평등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가부장적 권위 체제에서 남자를 빼고 자신이 거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페미니스트들도 있다. 공산주의자도 박애주의자가 있고 부자들 다 죽어보라는 가난 생존자들도 있다. 그래서 진짜 의도와 관계없이 욕도 다들 먹는다. 물론 어떤 이념이 현실에 적용됐을 때 오는 이익이나 폐해는 좋은 의도와 무관할 수 있다. 특히 공산주의의 경우 거의 매번 극심한 부패와 독재와 불평등으로 이어졌다. 자본주의에 특별히 존중할 만한 내재된 가치 같은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상당 부분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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