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정치활동과 동기 분석. 박근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당시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아버지인…

박근혜의 정치활동과 동기 분석.

박근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당시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아버지인 박정희가 한국 국민들에게 독재자였다고 인식되고 있는 상황을 바꾸기 위함이었다. https://youtu.be/NF9wA5FOvJI?t=78

10.26 이후 근신하다시피 하다가 민자당에서 공화당 출신들이 축출되어 자민련으로 나가 독자세력이 되고 1995년에 자신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도 하게 되면서 이제 자기가 나서서 정치세력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게다가 10.26 직전까지 자신과 최태민 목사가 구축해놓았던 새마음 운동 조직이 1989년 근화봉사단으로 재조직됐고, 전국에 수십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이 박정희/박근혜 충성조직은 박근혜의 정치세력화에 기반이 됐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80329

박근혜의 입장에서 자신이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적어도 아버지 편이었다가 배신한 수많은 5공 세력들과는 차별화되는, 박정희 우호세력이 국회에 생길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이회창의 부름으로 1997년에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다음 해에 대구 달성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박근혜는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2년 만에 한나라당 부총재가 됐다.

국회 입성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고, 아마 그다음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아버지 박정희가 단순히 독재하다가 총에 맞아 죽은 군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킨 대한민국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걸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해서 한나라당을 장악하고 독주하던 이회창에 반기를 들어 탈당, 복당도 해보고, 김정일을 만나 2002년 당시 이회창 노무현 등의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http://blog.donga.com/kem7chul/archives/361

결국, 참여정부에 들어서 탄핵정국을 만나 한나라당을 완전 장악하는 데 성공한 박근혜는 2007년에 이명박에게 진다. 자신의 측근들이던 친박들의 변절을 통해 1979년의 아픈 기억도 다시 한 번 되뇐 그는 이명박 정권 동안 다시 근신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이명박 정권 말 비대위를 통해 다시 한 번 당을 장악한 박근혜는 2012년 드디어 대통령에 당선됐고, 자신이 자신의 정치 소명을 이루었다고 믿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표를 얻어 박정희의 딸인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만큼 아버지의 불명예를 씻어주는 일이 또 있을까.

목적을 다 이룬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박근혜의 기본 태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인듯했다. 뭔가 얻는 게 있는 외교라기보다는 홍보 성격의 해외순방에 전력을 다했고, 국내에서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절대 사절에, 청와대 집무실에도 잘 안 나가고, 국가비상사태가 터져도 기본적으로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책임도 권한도 없다는 태도를 반복했다.

아마도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는지 박근혜 본인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버지인 박정희 때는 대통령은 아무도 접근할 생각도 하지 못하던 존재였고, 건설 현장에 가서 휘호나 써주며 사진 찍고, 매일같이 안가에 가서 술 마시고 해도 박정희 사유인 나라는 멀쩡히 유지가 됐으니까. 자기도 국내에서 비서들 몇 명 외에는 심지어 국무총리도 연락할 수 없는 존재로 군림하며 해외에 나가 화려한 패션으로 의전행사에 국빈대우 받으며 다니는데, 왜 자꾸 불통이라 하고 무책임하다고 하는 것인지…

박근혜의 결론은 아마도 국민들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 같다. 자신이 70년대에 주도했던 새마음 운동을 계속했더라면 국가에 충성하고 대통령을 아버지로 모시는 훌륭한 국민들이 되었을 텐데, 아버지가 불행히도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법통을 잇는 지도자가 없이 33년을 표류한 국민들의 혼…. 그것을 바로 잡는 게 자신의 정치 소명을 완결짓는 길이라고 결정한 것이다.

아직 2017년 임기 완료까지는 2년이나 남았다. 먼저 교과서들을 국정으로 바꿔서 어린 국민들부터 다시 교육하고, 모든 국민들을 다시 반공주의에 기반을 둔 건강한 혼을 지닌 백성들로 돌려놔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박근혜의 생각이고, 현실은 이런 시도로도 박정희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두려워하던 6, 70년대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다. 그때가 되면 박근혜의 다음 행보는 뭐가 될지 예측하긴 힘들지만, 그 동기는 여전히 변함이 없을 것이다. 모두가 아버지 박정희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 방법이 뭐가 됐건 그걸 하려면 일단 자신에게 권력이 있어야 하므로, 정권 연장을 위한 개헌 및 다시 국정원 중심의 정치활동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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