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히려 이 사진이 좋다. 뒤에 김종민이 서있긴 하지만… 국빈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시티오브런던의 길…

난 오히려 이 사진이 좋다. 뒤에 김종민이 서있긴 하지만… 국빈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시티오브런던의 길드홀에서 열리는 피로연이다. 거의 모든 국빈방문 피로연을 저기서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티오브런던은 런던시가 아니라 2000년 전 로마제국이 영국을 정복했을 때 세운 정착지의 경계가 그대로 이어져 온 곳이다. 사진에 노란 부분 런던은 큰 도시지만, 그 중심부에 빨간색 시티오브런던은 그냥 작은 상징적인 행정구역이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사대문 안을 한양도성이라고 따로 상징적 행정구역으로 나눴다고 보면된다. 여기 시장은 역시 일종에 명예직이고 저 길드홀에서 각종 의식을 주재한다. 한국도 더 이상 왕이 없고 유교를 믿는 나라가 아니지만 전주 이씨들을 모아 종묘제례를 하는 것과 같다. 외빈이 방한 했는데 거기 데려가 조선 왕실 멤버로 대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길드홀 자체도 이미 로마시절부터 사용됐는데, 지금 건물은 1440년에 지었다. 그 안에서 시장과 여러 사람들이 하는 의식들은… 오늘날까지도 프리메이슨이 lodge에서 행하는 비밀의식과 비슷하다. 아마 lodge들이 영향을 받은 거겠지만. 프리메이슨? 전설 속의?? 할까봐 부연하면.. 실제 존재하는 조직이다. 실제로 오래됐다. 멤버 엄청 많다. 미국과 영국은 동네마다 지부가 있다. 미국에서 내 이발사들 절반은 멤버였다. 그냥 어른들을 위한 보이스카우트 비슷한 느낌. 아니면 로타리 클럽, 라이온스 클럽 생각하면 된다. 프리메이슨 전체가 이런 저런 자선 단체에 기부활동을 하는데, 미국 프리메이슨은 평균 하루에 30억원 가까이 기부한다고 한다. 매년 1조원 정도… 뭔가 이런 비밀스런 전통 그 자체 속으로 초대받은 기분을 아는 한국인들이 몇이나 되겠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기 전에 짚고 넘어가자. 이거 내가 보기엔 노사모에서 나온 사진이다… 옛날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기 전에 짚고 넘어가자. 이거 내가 보기엔 노사모에서 나온 사진이다… 옛날부터 저 사진 공유하던 노사모 블로그들이 너무 많다. 저 시절엔 흠모하는 정치인 사진에 포샵해서 공유하는 일도 분명히 있었다… … 노무현 대통령은 8등신으로, 권양숙 여사와 영국여왕 얼굴은 갸름하고 머리채는 크게. 아직 일베가 활약하기 전이라 이런 것에 악의를 느끼거나 하기 전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때 크레딧카드가 발급돼서 컴퓨터를 샀다. 그때도 밤에는 일을 했기 때문에 사실 한 달이면 벌 수 있…

고등학교 때 크레딧카드가 발급돼서 컴퓨터를 샀다. 그때도 밤에는 일을 했기 때문에 사실 한 달이면 벌 수 있는 금액이어서 몇 달이면 다 갚을 줄 알았는데… 결국 1년 반 걸렸다. 그 이후로 빚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 되더라도 버텼다. 버틸 만큼 여유가 있으니 버틴 거지만.

고리가 아니기 때문에 복리가 붙어도 원금이 커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도, 매달 생활비로 버는 금액에서 빚을 갚을 여유는 생각보다 많이 생기지 않더라. 고리 융자도 아닌데 그렇게 힘들었다. 빚의 함정은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 같다.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벗어날 기색이 안 보이는. 고리 융자에 갚아야 할 대출이 여러 개면 발버둥 쳐도 계속 심연으로 가라앉는 느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