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Ross Incorporated

부드러운 목소리로 평화로운 풍경을 그리지만 사실 엄청 빠른 속도로 그린다. 25분 방송을 위한 작품들이라 대부분의 경우 미리 구상해서 그린 뒤 방송에서 빠르게 재현하는 방식으로 그렸다 한다.
수년 전까지는 밥 로스 그림을 수백만, 수천만원에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억에서 십억대로 올라갔다. 2023년 보도에는 131억원에 나온 그림도 있다. 사실 거래되는 물건 자체가 거의 없는 편이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방송 분량만 봐도 최소 400점이 있어야 하지만 거래되는 건 몇 점 뿐이다. 사실 평생 그린 그림은 3만점이 넘는다고 하지만 보기 힘들다. 밥 로스가 회사를 세우고 거기서 대부분 그림을 관리 중이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그림들은 대부분 밥 로스가 생전에 기증하거나 개인적으로 선물한 것들이다.
이 회사 Bob Ross Incorporated도 사실 사연이 있는데 밥 로스가 유명해지기 전에 코왈리스키 부부라는 사람들을 만나 공동으로 세운 회사였다. 그 부부가 주도해서 방송 프로그램도 만들고 브랜드로 만들어냈다. 계약상 회사가 모든 작품과 저작권, 상품권을 소유하고 있고, 동업자 중 누가 사망하면 나머지 동업자들이 지분을 나눠갖도록 돼 있어서 100% 코왈리스키 부부와 그 딸이 밥 로스의 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전혀 판매에 관심을 안 보이고 보관만 하고 있다.
평생 그린 그림은 많지만 스타일 상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빠르게 그리고 버린 그림들이 많고 본인 작품 확인이 힘들다. 방송에서 그린 그림들은 기록이 확실하고 그림 당 3점 씩 존재하기 때문에 1200점 가량의 높은 가치의 진본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데 BRI가 소유한 그림이 그 중 몇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은 그림들을 BRI의 허름한 창고에 보관하는데 이제 가치가 너무 올라서 보안에도 신경 써야할 것 같다. 사실 좀먹지는 않는지, 페인트가 달라붙지는 않는지 걱정 될 정도로 그냥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만들어 대중도 볼 수 있게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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