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열불이 나서 써둠.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죄를 인정한 게 확실하다는 인간들….

갑자기 열불이 나서 써둠.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죄를 인정한 게 확실하다는 인간들.

세상엔 살까 말까 양 선택지 사이에 간당간당 걸쳐져 사는 사람들이 많다. 꼭 당장 삶을 그만두지 않더라도, 너무 힘들어서건 우울증 때문이건 정말 물 넘치기 직전의 찰랑찰랑한 상태에서 사는 사람들 많다.

그 사람들의 사정 하나 하나는 우리가 이해할 수도 없지만, 정말 설거지하다가 컵 하나 깨진 게 살까에서 말까 쪽으로 눈저울을 기울이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 거다.

이 …인간들은 고인이 컵 때문에 죽은 게 100% 고 다른 이유가 있을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다.

어차피 누굴 혐오하기로 마음 먹은 상황에 무슨 말이 귀에 들리겠느냐만, 이 인간들 중엔 평소에 우울증으로 고생해본 사람들도 있더라. 알면서도 저러는 건 혐오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더 커서겠지.

2008년인가 민주노동당에 종북논란이 일었었다. 아마 심상정이 당 내 자주파가 북한에 국내동향 문건을 전달했…

2008년인가 민주노동당에 종북논란이 일었었다. 아마 심상정이 당 내 자주파가 북한에 국내동향 문건을 전달했다고 폭로해서 시작됐던 걸로 기억하고, 아마 진중권도 끼어들어서 민노당 내의 종북세력에 대한 폭로와 공격이 이어졌었다.

그때 참 놀랍고도 의외였던게, 진짜 그런 의혹을 받은 당사자들이 부인을 않는 거였다. 어떻게 동지끼리 이럴 수 있냐, 그게 무슨 기밀 문서냐, 등등의 대응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지만 그 중 일부에게 누가 일종에 "김일성 XXX 해봐" 수준의 테스트를 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북한 비판에 동의하냐는 정도 질문.

난 "웃기고 있네. 내가 진짜 간첩이었어도 저 자리에선 그냥 김일성 XXX 할건데 어떻게 그런 질문으로 정체를 파악하냐"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실제로 거의 묵묵부답. 그때 처음으로 "아… 진보진영에도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사고구조를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하고 느꼈다.

근데 더 큰 깨달음은 아마도 몇년 뒤 한미FTA 반대 때 얻었던 것 같다. 개성공단 생산품 수출도 빠지고, 경계하던 독소조항은 그대로 들어간 한미FTA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야당이던 민주당이 소리쳐봤지만 여당도, 언론도, (그리고 민주당 내의 보수주의자들도) 전혀 반응하지 않아서 상황이 막막하기만 할 때, 가장 앞장 서서 투쟁하며 연대했던 건 그렇게 머리에 뿔달리고 세뇌된 간첩종자같았던 민노당/통진당 의원들 뿐이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열기가 다행히 조금 식은 것 같지만 이낙연-이재명 캠프끼리 너무 서로 조만간 분당할 사람들처럼 싸우는 걸 보면서 둘은 노회찬이 말한 한국과 일본 관계일까, 지구인과 외계인 관계일까 궁금했었다.

정치적 성향도 너무 다르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언젠가 민주당이 온 힘을 모아 싸워야 할 시기, 빠르게는 내년 대선 때는 서로 아쉬울 거다. 정계의 클리쉐일 수 있지만, 덧셈정치가 뺄셈정치보다 숫자싸움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뿐만아니라 자본주의세계의 좌장 미국은 벌써 일년 넘게 월세/융자금 못내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조치 중. 다…

뿐만아니라 자본주의세계의 좌장 미국은 벌써 일년 넘게 월세/융자금 못내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조치 중. 다 힘든 상황에 그나마 사정이 나은 건물주와 은행들이 좀 더 버티라고 국가에서 사유재산에 마구 관여. 그것도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이 빨갱이라서가 아니라 트럼프가 시작해놓은 거 민주당에서 계속 연장시키고 있음.

더 충격적인 건 건물주들에게 손가락 빨라고 지시내린 게 대통령도 아니고, 계엄사령관도 아니고, 미국 질병관리본부. 사실 미국은 비상시에 연방재난관리청(FEMA)나 질병관리본부에게 주어지는 권한이 엄청남.

… 해서 너무 엄청난 것 같다고 이번에 연방대법원에서 무효화 시키긴 했음. 질병관리본부에서 할 조치가 아니라 의회가 해야할 것 같다고. 근데 그건 대법원에서도 이견이 분분. 팬데믹 상황이고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나게 되면 방역에 더 큰 지장이 있으니 CDC 소관이 맞다는 소수의견도 나옴.

…사유재산을 건들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이런 말은 아직 없음.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communication/Signed-CDC-Eviction-Order.pdf

세상에 많고 많은 죽음 중에 가장 안타까운 죽음은 가난으로 인한 죽음이지 싶다. 같은 죽음인데 왜 돈이…

세상에 많고 많은 죽음 중에 가장 안타까운 죽음은 가난으로 인한 죽음이지 싶다.

같은 죽음인데 왜 돈이 관여되면 그렇게 억울하고 안타까울까. 생각해봐도 명확한 답은 안 나오는데 어렴풋이 이해되는 건 아마도 [의사도 있고 의료기술도 있고 입원실도 비어있는데도 병원 앞에서 죽게되는 이유] 중에 가장 황당한 이유라서가 아닌가 싶다.

병원 문 들어가기 전에 증세악화로 죽거나, 병원 앞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죽거나, 강도를 당하거나해도 다 안타깝지만, 예를 들어 [스마트폰 화면을 이리저리 만져서 병원 은행계좌에 잔고가 특정 금액만큼 많아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로 목숨이 오가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우리 이성은 애써 무시하고 살지만 무의식은 확실히 자각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복지제도의 발전에서 의식주&의료가 우선순위 상위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하는 기자들의 주장: 기자들이 일단 좌표 찍었으면 몰려가서 가짜뉴스로 도배해서 인격살인…

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하는 기자들의 주장: 기자들이 일단 좌표 찍었으면 몰려가서 가짜뉴스로 도배해서 인격살인할 권한이 있어야지, 그런거 좀 했다고 배상해야하고 그러면 취재할 맛 안난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 개정안 하나로 가짜뉴스도 막고 가짜기자들도 퇴출되는 1석2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

개정해봤자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으니 이 개정안은 통과시키면 안된다. ….그리고 어차피 완벽한 개혁안은 없는 것 같으니 아무것도 건들지 말자…. 가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단 0.0001%의 오류도 없는 완벽한 해결책을 내놓을 게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 아프간 협력자 구출에 성공하자 난민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니 무효라는 정의당의 태도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기자분들은 "나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도 아무 내용이나 기사로 써도 책임지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취재하다보면 진상이 나올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편인 듯하니 마찬가지로 "개정안이 한번에 한국 언론 문제들을 다 해결하진 않겠지만 시행하며 수정해나가면 된다."라고 답하면 되겠습니다.

따져보면 탈레반은 원래 무장투쟁하던 애들이 계속 무장투쟁한 거고.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괜히 죽었고. 미…

따져보면 탈레반은 원래 무장투쟁하던 애들이 계속 무장투쟁한 거고.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괜히 죽었고. 미국 정부와 동맹국들은 몇조 달러, 20년, 수천 장병의 목숨을 허비. 미국 군산복합체는 고스란히 몇조 달러 이윤. 중국은 전쟁 시작점 2001년에는 그냥 부상중인 개도국 중 하나였지만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쓸데없는 전쟁하느라 아무런 견제를 못해서 전쟁 끝날 때에는 중국이 미국과 직접적 경쟁관계가 될 정도로 11배 성장 해버림. 중국은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쫓겨나는 미국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주변국들에게 미국과 동맹 맺어봤자 미국은 보호해줄 능력이 없다는 걸 홍보하는 중. 결국 승자는 군산복합체와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