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정공사(우체국)가 1913년에 편지보다 큰 소포도 다루기로 결정한 뒤 법 규정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걸…

미국우정공사(우체국)가 1913년에 편지보다 큰 소포도 다루기로 결정한 뒤 법 규정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걸 보고 자녀들을 배송하려는 부모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체국이 배달을 해주기도 했다고… 결국 다음해에 법을 개정.

"우체국이 소포우송을 시작한지 몇주 되지 않아 오하이오의 제시 비글과 마틸다 비글 부부가 생후 8개월 된 아들 제임스를 몇시간 떨어진 바테이비아에 사시는 할머니에게 배송했습니다. 아기 제임스는 5kg 무게제한을 살짝 못 미치는 무게여서 비용은 15센트(오늘 가치로 약 6000원)가 들었습니다. 우편물보험으로 50불(150만원)어치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 시절 미국에서 우체부는 전국민을 매일 만나러다니는 유일한 공무원이었기에 사회에서 의사나 변호사처럼 그 직책만으로도 신용을 증명받던 직업이었습니다. 시골까지 매일 매일 찾아와주는 공복이다보니 급할 땐 출산을 돕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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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동안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며 박원순 폐드립 달고 다니며 ㅋㅋㅋ 대던 가짜 계정들을 보면서 “이 ㅂㅅ은…

선거기간 동안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며 박원순 폐드립 달고 다니며 ㅋㅋㅋ 대던 가짜 계정들을 보면서 "이 ㅂㅅ은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동시에 이 프레임을 미는 사람들이 여성주의자라서 박원순을 욕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추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국민의힘을 찍는 것 보면 얘들 왜 그렇게 쉽게 당했냐고 박원순을 비웃는 게 아닌가 싶다. 오세훈이나 박형준처럼 뻔뻔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비웃는 게 아닌가 싶다.

조지아주 투표저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반대의사표시로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야구게임 개최지를 아틀란타에서 덴버…

조지아주 투표저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반대의사표시로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야구게임 개최지를 아틀란타에서 덴버로 옮겼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에 줄이 아무리 길게 서더라도 투표자들에게 물이나 음식을 줘서 도와주면 법으로 처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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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켐프 주지사 본인도 주 주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주로 흑인 유권자들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우는 작업으로 유명했습니다. 자신이 주지사 직에 도전하면서 2017년 7월 어느날 하루 동안 56만 명을 지운 것을 포함, 2012년에서 2018년까지 140만 명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웠습니다. 흑인 밀집 지역에 투표소를 계속 줄여서 투표하는데 몇시간 씩 걸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켐프는 마음대로 후보 토론도 불참하기도 했고, 선거기간 동안에도 주로 흑인 5만 명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웠고, 투표일 이틀 전에 상대편인 조지아 민주당을 사이버범죄 혐의가 있다며 조사하기도 했고, 결국 선거 후 아무 혐의도 없이 끝났습니다.

사실 더 황당한 건 주 선관위원장 역할을 하는 주무장관직을 끝까지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주지사 선거 승자로 선포한 뒤에야 사임했습니다. 197만표 대 193만표로 겨우 4만 표 차이. 140만 표를 무효화한 덕을 봤을까요 못 봤을까요. "우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만큼 상대편이 투표를 못하게 막으면 된다"가 공화당의 비공식 선거전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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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선거구 개편(한국에서는 게리맨더링 Gerrymandering 이지만 미국에서는 제리맨더링으로 발음. 엘브리지 게리Elbridge Gerry 이름에서 왔으므로 사실은 한국 발음이 맞지만…)도 공화당의 전국적 선거전략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A와 B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51%로 당선되는 지역이 있다면, B 선거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A 선거구로 옮겨버립니다. 그러면 A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60%로 당선되더라도 B는 공화당 후보가 51% 이상 득표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선거구지도가 구겨진 국자 모양이나 작은창자 모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20년간의 선거구 개편 시도로 이제 공화당은 총선에서 약 5% 가량의 도움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표가 정확히 반반으로 갈리더라도 공화당 55 대 민주당 45가 되는 구도입니다. 트럼프가 2016년 2020년 두 번 다 표수에서 민주당에 한참 뒤지면서도 선거인단 수에서 자꾸 우위를 점하려드는 전략도 비슷한 개념에서 가능한 겁니다. 이번에 민주당이 백악관, 상원 하원을 모두 가져가긴 했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대보다 표를 조금 더 얻는 걸로는 불가능하고, 큰 차이로 이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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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직 재임중에 자신의 땅을 개발해 돈을 챙긴 후보가 다시 서울 시장에 도전하며 본인도, 그 지지자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상황을 보면 앞으로 그 세력이 갈 방향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미국 조지아주를 보면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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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를 비롯한 많은 “진보”층이 이런 태도를 보이며 반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좀 더 더럽고 원…

한겨레를 비롯한 많은 "진보"층이 이런 태도를 보이며 반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좀 더 더럽고 원초적인 이유가 따로 있다고 보지만,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건 "부동산 등 지금 정권이 잘 못 한 게 많으니까" 혹은 "기대한 만큼 성과가 없어서"입니다.

"잘못했으니 벌을 줘야 하고 그건 선거에서 떨어뜨리는 수밖에 없지 않냐" 이건 그럴듯한데, 문제는 그 방식이 국민의힘에 서울시와 부산시를 맡기는 방식입니다.

물론 한겨레와 경향은 대놓고 오세훈 박형준 뽑아달라고는 안 하죠. 그냥 "정권 심판 민심"을 골라 전할 뿐입니다. 그건 진중권 홍세화 김규항 등 좀 더 노골적인 반민주당 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마 오세훈 유세를 다닐 수는 없으니 신지예 팀서울에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표를 몰아줘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한겨레는 창간부터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시 인권변호사 문재인 등이 창간 자금을 지원한 거지요. 그런 신문사가 사실상 오세훈/박형준 검증을 거부하고 그 사람들의 끊임없는 부동산 비리가 폭로되고 있는데 그걸 '민주당의 네거티브'라고 부르고 있으니 욕을 먹는 겁니다. 적보다 배신자가 더 미운 법이니까.

한겨레 쪽 기자들도 아마 많이 억울할 겁니다. 아무리 자기들이 이 정권을 공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중동에 비할 수는 없는데 민주진영에서 욕은 더 먹으니까요. 사실 이 정권이 진보층의 공격을 받고 있는 억울한 심정을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이러고 있으니 한겨레는 좀 더 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진영 지지층이 한겨레를 욕하더라도 더 잘하라는 거지 "이제부터 차라리 조중동 보자"라고 하진 않잖아요. "민주당이 내가 기대한 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에 몰아줘야겠다"는 이분들의 행보가 민주진영의 발전 혹은 대한민국의 진보를 위한 게 전혀 아니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Jake Deschain shared a reel.

먼저 음악 감상을…

독일의 음악가 카를 오르프Carl 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입니다. 13세기의 세속시들이 1803년에 발견돼 오르프가 이걸로 곡을 만들어 1930년대에 발표했습니다. 광고, 영화, 드라마 삽입곡으로 너무 많이 사용된 곡입니다.

이 카를 오르프의 전부인이 '생의 한가운데'로 유명한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Luise Rinser입니다. 루이제 린저는 오르프의 친구 윤이상씨와 알게 되고, 75년 한국을 방문했으나 박정희 정권의 철저한 감시 등으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 80년대에는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정권을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이 유명하고 웅장한 곡을 작곡한 사람이 한반도와 연관이 있다니 신기하지요?

근데 카를 오르프는 카르미나 부라나로 명성을 얻었지만 생의 대부분은 음악교육에 헌신했습니다. 이분의 교육철학은 음악, 율동, 연기, 대화가 모두 융합된 교육법이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거였습니다. 이 교육방법은 오르프 슐베르크(The Orff Schulwerk, The Orff Schoolwork, The Orff Approach)으로 불리며 독일, 북미, 호주, 영국, 남아공, 프랑스, 핀란드, 뉴질랜드, 그리고 대한민국에 전파됐고 이 국가들의 음악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에도 오르프슐베르크 협회가 있습니다.

오르프 슐베르크의 특징 중 하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즉흥연주를 장려하는 건데, 악기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도 자신의 악상을 금방 표현할 수 있게 해 줄 악기를 찾다가 만난게 리코더입니다. 숨을 불어넣고 운지만 배우면 비교적 금방 연주가 가능하니까요. 해서 한국을 포함한 위의 나라에서도 초등학교 교육에 리코더 연주가 강조됩니다. 미국 초등학생들도 플라스틱 리코더 들고 다니고, 대부분의 미국 학부모들이 리코더 소리를 증오합니다.

물론 리코더가 워낙 싸고 쉬운 악기다 보니 다른 지역 음악교육에도 영향을 줬지만, 미국과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이 다 하나씩 리코더를 장만해야하는 건 바로 칼 오르프 덕입니다.

https://www.facebook.com/515609335160650/videos/1950888141638049

하룻조폭 유튜브 무서운 줄 모르고.. 도피 생활 중이던 이탈리아 마피아 중간보스가 유튜브에서 이탈리아 요리…

하룻조폭 유튜브 무서운 줄 모르고..

도피 생활 중이던 이탈리아 마피아 중간보스가 유튜브에서 이탈리아 요리 채널을 운영하다 인터폴에 검거. 얼굴을 보이지 않았으나 문신으로 신원파악.

… 불행히도 유튜브 채널은 내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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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공개하는 사진들은 다 홍보팀과 상의해서 고름. 로버들에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게 작고 귀엽고 머리와…

나사가 공개하는 사진들은 다 홍보팀과 상의해서 고름. 로버들에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게 작고 귀엽고 머리와 눈이 달린 로봇 이미지를 강력히 밀어야 장기적으로 예산확보가 수월해짐…

지금까지 우주로 보낸 수백 개의 탐사선, 위성, 모두 서비스 종료 시점이 있지만 로버처럼 의인화 전략이 있어야 “이제 배터리가 죽어갑니다. 모든 게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같은 최종 메시지로 사람들을 울릴 수 있는 것…

작가가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만드는데는 실패해서 캐릭터들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 서로…

작가가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만드는데는 실패해서 캐릭터들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 서로 다른 인물인데 말투나 버릇이 비슷하다던지…(이우혁의 퇴마록을 비롯한 대부분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대화 중 윙크를 함) (이영도의 드래곤라자를 비롯한 대부분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화중 총명함을 발휘할 때 다음 문장을 "예, 생각하신 것처럼 YYY는 이미 ZZZ에 진입했습니다." 처럼 "예, " 로 시작해 상대의 생각을 짐작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윤기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그게 원래 그런거라." 같은 "-거라"체를 많이 쓴다.)

이런 건 작가의 습관이 묻어나는 걸로 봐줄 수 있는데, 좀 민망한 경우는 등장인물이 작가의 능력치를 벗어난 재능을 보여줘야 할 때. 엄청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통찰력을 보이는 장면인데 별로 통찰력이 안 느껴진다거나, 세상에서 가장 웃긴 광대 역의 인물의 대사가 재미가 없다던지… 예를 들어 미드 웨스트 윙의 작가 애런 소킨Aaron Sorkin의 캐릭터들은 똑똑한 모습을 보일 땐 숨쉬기도 힘들게 말이 빨라지고 상대방과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말을 주고받음으로 표현한다. 항상.

웨스트 윙에서는 특별히 웃겨야하는 인물이 별로 안나왔지만 소킨의 다음 작품인 스튜디오 60은 아예 코미디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얘기인데 문제는 소킨이 돌려까고 지적으로 풍자하는 건조한 유머에 강하지 원초적인 유머에는 소질이 없다보니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인물이 농담보다는 춤과 노래에 집중. 금방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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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오해. 1. 70년 전에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온 힘을 다해, 온갖 위험…

중국,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오해.

1. 70년 전에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온 힘을 다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을 우주공간에 보냈다. 70년대에 경쟁이 끝난 뒤에는 30년 간 그 둘을 제외한 어느 나라도 자력으로 유인우주탐사를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우주탐사는 어려운 기술이며, 유일하게 달에 사람을 보내 본 미국도 그 뒤로 그 노하우를 실전한 상황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분야다.

달 탐사가 가능하려면,
A. 지구 중력을 벗어날 수 있는 로켓 만들기(지금 가장 주목받는 스페이스엑스도 이제 겨우 지구 중력 탈출 기술을 안정화한 수준)
B. GPS도 없던 시절(지금도 GPS는 2만km 밖으로 나가면 못 씀)에 38만km 떨어진 달이라는 목표물에 이 로켓을 (아폴로11의 경우) 시속 3280km로 쏴서 명중 시켜야 함. 게다가 이 목표물은 시속 2680km로 옆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 비교하자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총알을 내가 다른 총알로 수직으로 쏴 맞추는 것보다 한 1억배 어려움.
C. 명중 시키는 것 뿐 아니라 시속 3280km로 달에 접근 중이던 로켓을 감속시켜서 달 표면에 살짝 착륙해야 함.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중국은 아직 경제굴기 전이고 경제규모가 일본의 절반 수준이던 2003년에 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탐사를 시작했고 2013년에 달 탐사까지 시작.

중국은 사실 1964년에 핵실험에 성공할 정도로 과학기술에 오랜기간 투자해온 나라. … 더불어 역시 우주기술 강국인 인도도 이미 1940년대부터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시작. 단기간에 돈으로 해결한 졸부들이 아님.

이제 중국은 사람을 달 착륙 시키는 것도 10년 안에 가능할 걸로 예상.

2. 중국 시노팜 백신을 두고, "중국제라 못믿어" "사기를 한 두 번 쳤어야지"라는 반응이 서방세계에서는 주로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나온다. 중국과 경제-체제 경쟁 중인 미국-유럽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할 때마다, 핵실험 할 때마다 "거짓말이야. 진짜로는 그런 기술 있을리가 없어"라고 애써 폄하하고 무시하며 문제를 키워 온 미국이니까.

근데 한국에서는 이런 중국 무시가 보편적이다. 이게 중국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간 경쟁에서는 타 국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상대할 수 있는 건데, 그게 불가능할 정도로 중국을 혐오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혐오에는 주로 "중국 따위가 무슨 최첨단 기술이야. 미국유럽도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 성공한 방식의 백신인데."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진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개발/임상 절차의 투명성 등이겠지만, 사실 이번 상황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모두가 절차 무시, 각종 예타면제(!)를 통해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임상을 마치고 생산/접종에 들어간 것 자체를 문제 삼기는 힘들다. 시노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지 한참 됐는데도 별다른 부작용 얘기도 안 나오는 거 보면 그냥 "중국이니까 음흉한 뭔가 있었겠지"가 유일한 근거.

3. 일본제국이 한참 전성기를 누리던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20~30대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국적이 일본이던 세대. 이미 태어날 때부터 다들 일본국적이었고, 낙후되어있던 동아시아에 선진 문물/학문은 모두 일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고, 모든 공무원/대기업 취직자리는 일본인 혹은 조선 출신 일본인들이 독차지 하는 상황이 한 세대를 거치면 일본/일본어는 입신양명의 길이자 동경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몇 년 뒤 해방될 줄 몰랐던 이들이 일본을 동경하고, 일상적 대화에서도 일본어를 섞어 사용하며 지적 우월성을 즐겼던 건 민족적 관점에서는 비난 받을 수 있으나, 그 상황에 처한 개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 않다.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해방 후 우리 관점에서 그들은 적극적으로 동족 탄압에 나선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상황에 안주했던 근시안적 친일파다.

4. 그럼 1945년 뒤 신탁통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일상 생활과 직무에 영어가 쓰이는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토플토익 점수로 계급이 정해지는 상황도 역사적/세계적 정세 안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은 충분히 있지만 언젠가 미국과의 식민-피식민 관계가 완전히 종결되면…?

2050년의 한국인들이 2021년 한국인들의 글을 읽으며 "우와 이 친미파 새끼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스마트 건강지킴이' '스마트 주택공급'같은 걸 정책공약이라고 공개한 거 봐라"라고 해도 할말 없지 않나…

5. 한국의 중국 혐오가 적어도 일정 부분은 한국이 미국 영향권에 종속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치면, 이거 진짜 후세 한국의 역사가들이 땅치고 후회할 일 아닌가. 지는 태양 미국이 원하니까 우리는 뜨는 태양 중국과 척을 진다…

세계는 이미 중국의 무서움을 인정하고 대비하고 있는데 한국만 "그래도 미국이 최고" 여론이 77%… 그럼 이미 기울기 시작한 미-중 균형차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뒤늦게 자각할 때 오는 충격이 더 큰 위험일텐데.

무조건 미국에 올인하는 일본이 지금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걸 한국은 옆에서 보고 비웃으면서도 교훈은 얻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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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 기술 쎔. 우리는 친미국가라서 그런지 중국 과소평가가 아주 심함. 미국 패권이 흔들린지 오래됐는데 한국은 일본따라 미국에 계속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