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다룬 서부 영화나 역사 속 인물 간의 결투 등에서 꽤 자주 자신의 안위를 무시하고 수많은 총알을 피해 이동하거나 반격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관객들이나 독자들은 이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과장된 장면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 시대 정밀도구는 별로 정밀하지 못했고 총잡이들도 제때 낡은 총을 새 총으로 바꿀 여유가 없거나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콜트, 레밍턴, 스미스 & 웨슨 같은 비싸고 유명한 회사 총들은 신품일 때는 제법 쏘려는 방향으로 나가기라도 하지만, 나머지 총들은 매번 쏠 때마다 총알이 이상한 방향으로 튀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총이라는 게 정확하지 못한 물건이다보니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서부의 10까지 세고 뒤돌아 쏘는 1대1 권총 대결이라는 것도 불가능했고, 나중에 서부영화가 제작되던 시절에 만들어진 허구라고 한다. 서부 카우보이가 아니더라도 결투 신청과 대결이라는 건 유럽의 전통으로 미국에서도 물론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징적인 행위였고 대부분의 결투는 시작되기 전에 세컨드/입회인들끼리 쑥덕쑥덕 대화로 둘 사이에 갈등을 풀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결투까지 가더라도 서로 엉뚱한 곳에 총을 쏴서 무승부로 끝내는 게 사회적 범례였지 실제로 죽고 죽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역사상 실제로 있었던 가장 유명한 결투 오케이 목장의 대결에서도 매우 좁은 골목에서 9명이 겨우 2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에게 30발을 쐈고 겨우 3명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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