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e Deschain shared a group.

메신저, 슬랙, 단톡방 등의 원조격인 IRC라는 채팅 프로토콜이 있었는데, 윈도에서 띄울 수 있는 IRC 클라이언트 중 가장 유명한 게 mIRC였고, 자체 스크립팅 언어가 있어서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했다. 나도 얼핏 IRC에서 만난 어떤 분의 의뢰로 mIRC 스크립트로 주요 종목 주가 가져다 내 화면에 뿌리는 걸 짰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mIRC 안에서 스크립팅 언어로 다양한 기능과 UI를 만들고 묶어서 배포하는 통합 스크립트들도 많았는데, 한국인들이 만든 스크립트들도 몇가지 있었다. 7th Sparrow 라던가.. 초X향이라던가… 그 때는 스크립트에 DDoS 기능까지 넣어서 배포하던 시절. 채팅하다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은 ICMP, smurf 등 공격으로 접속종료 시키는… 만주 개척지 분위기였다.

한국인이 만든 건 아니고 MsPai 인가 하는 사람이 배포하는 스크립트가 있었는데, 그 완성도에서 다른 스크립트들 보다 몇단계 위인건 물론이고 내용을 보니 바꿀 있는 건 죄다 한 글자 특수문자로 이뤄져있어서 엄청 짧았던 기억. 줄바꿈도 없어서 코드라기보다 깨진 아스키 문자 덩어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제작자가 약간 변태였는지 그 스크립트 파일 크기가 예를 들어 50kb 라면, 설명서 텍스트 파일과 함께 zip으로 묶은 배포파일의 크기도 50kb로 맞추는 식. 버전업을 하면서도 크기가 변하지 않는 게 미스테리였는데 아마도 변수, 함수를 특수문자로 차츰 바꿔가며 그짓을…

지금이라도 찾아볼까 가끔 검색해보는데 전혀 찾을 수 없다. 혹시라도 옛날에 구워놓은 CD-R 중에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