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과 2019년 인류의 명왕성 관측 기술 차이
1994년과 2019년 인류의 명왕성 관측 기술 차이

1994년과 2019년 인류의 명왕성 관측 기술 차이

루이스 미겔 – 라 인콘디시오날(무조건적인 것) 1994년
저 돌아가는 꼬리부분은 살아있는 조직이 아니라 손톱이나 머리카락같은 죽은 조직이다. 따로 영양분이 필요없다. 그래서 혈관 등 영양분/에너지 공급이나 신호를 주고받을 신경조직이 필요없다. 그래서 양성자를 활용해 화학전기작용으로 자유롭게 한 방향으로 초당 수백번 회전하는 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자연에 미세 단위에서는 이렇게 자유회전하는 모터까지 존재하지만 세포로 이뤄진 진정한 생물학적 축(axle)과 바퀴는 존재하지 않는다. 축에서 자유롭게 도는 바퀴를 생성할 수 있으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효율이 있지만 진화는 수십억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축을 개발하지 못했다.
축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혈관과 신경이 걸리적 거리지 않고 자유롭게 돌 수 있는 바퀴나 몸에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돌 수 있는 축을 만들려면 바퀴나 축이 다시 저 편모처럼 죽은 조직이거나 해야하는데 현실에서 타이어도 인공고무도 못쓸만큼 천연고무의 탄성과 견고함이 있어야 운전이 가능하다. 계속 자라고 변화하고 손상을 수리하며 살아야하는 생물이 죽은 조직으로 된 바퀴와 축을 달고 다니는 건 이래저래 힘든 조합이다. 현실 자연 세계에 꼭 바퀴로 다녀야할 완전한 평지가 그렇게 흔하지도 않다.
진화는 항상 있는 부품을 가지고 기능을 만드는 수 밖에 없는데, 우연과 변이를 통해서는 자유회전하는 축과 바퀴를 완성하거나 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을 만들 계기가 생길 일이 없다. 나무에서 뛰어내리는데 점점 멀리 뛰는 게 유리한 다람쥐는 넓은 앞다리가 글라이딩에 유리해서 서서히 날개를 진화시킬 수 있지만, 축과 바퀴는 자유회전 가능한 구조가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전까지는 아무리 비슷한 모양이라도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 지을 건물이라며 트럼프가 들어보였던 사진인데 아무곳으로도 연결되지 않는 계단도 있고, 서로 마주치는 창문도 있고. AI로 대충 만들었나.


빵 등에 곰팡이가 있으면 그 부분만 떼어내고 먹을 수 있나? 곰팡이의 특성상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안쪽에 이미 더 큰 네트워크를 만들었을 수 있다.

원래 진흙으로 황토색 집을 짓는 벌이 근처에 있던 시멘트 가루를 사용하기 시작. 완성되고나면 절대 부숴지지 않는 최강의 벌집 탄생. 그럼 이사 가야지.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폴라로이드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던 톰 숄츠는 자기 집에 다양한 전자장비를 구축하고 최고의 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어릴 때 피아노를 잠시 배웠기에 음악 이론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이런 저런 곡들을 녹음하며 실험했다. 이 과정에서 숄츠는 곡에 들어가는 대부분 악기를 직접 배워 연주했다. 결국 거의 세계 최초의 개인 홈 프로페셔널 스튜디오가 탄생했고 여러 곡들을 녹음했다. 이걸로 음반사와 계약에 성공했고 앨범을 발매했다. 대박이 났다. 밴드 [보스턴]의 탄생이었다.
이후로도 숄츠는 거의 모든 결정을 혼자했고 다른 멤버들은 자주 바뀌었다. 이후로도 상업적 성공과 인정을 모두 얻었다. 워낙 완벽주의자라 앨범 발매 주기가 점점 길어졌고 밴드 멤버들도 거의 다 나갔다. 보스턴도 점차 대중의 관심을 잃었다.
—-
사실 숄츠가 남긴 더 큰 영향은 자신의 앨범들을 녹음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도구들이었다. 이들을 상품화하기 위해 SR&D(Scholz Research & Development, Inc.)라는 회사를 등록하고 ROCKMAN이라는 헤드폰 앰프를 판매했다. 이 발명 덕에 세계 기타리스트들이 기타를 헤드폰 끼고 조용히 연습하면서도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소리도 좋아서 80년대 밴드들 중 ROCKMAN 앰프로 앨범을 녹음한 밴드들이 많다. 보스턴이라는 밴드의 성공 덕에 숄츠의 맑고 두터운 코러스 기타 톤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직후에 바로 그 톤을 내는 앰프를 가장 쓰기 편한 형태로 발매했으니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ROCKMAN 브랜드로 아날로그 회로 기반의 컴프레서, 코러스, 리버브, EQ 등을 일체화한 하드웨어 X100, Sustainor 같은 제품을 히트 시켰다. 물리적 회로로 이뤄져있지만 원하는 이펙트를 선택하는 모듈형 톤 아이디어였다. 90년대에 이 ROCKMAN의 기능을 DSP칩으로 구현한 디지털 이펙터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나중에 그 스타일이 VST Plugin 들을 통해 구현되기 시작했다. 사실 세계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셈이지만 이런 제품들 덕에 숄츠의 SR&D는 1994년에 부도가 났다.
SR&D 제품들은 지금도 ebay 에서 고가에 거래된다.
박테리아 같은 미세 생물의 꼬리, 즉 편모(鞭毛 flagella) 는 작지만 완벽한 전기모터다. 그냥 표현이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모터고 회전축과 회전자, 전원, 스위치가 모두 갖춰져 있다. 한 방향으로 무한히 돌 수 있는 구조를 지녔고, 나선형으로 꼬여 스크류처럼 물을 뒤로 밀어 추진력을 만든다. 여러 개가 모이면 하나의 다발처럼 움직여 직진한다. CheY라는 단백질을 모터로 보내면 회전 방향이 바뀌며 다발이 풀려 방향을 전환한다. 그리고 이 모든 구동이 전기로 이뤄진다. 세포를 감싸는 막은 두 겹으로 되어 있으며, 그 안팎에는 양성자(H⁺) 농도차가 생긴다. 세포막 밖과 안이 양극과 음극처럼 되어 전위차가 형성되고, 밖으로 내보낸 양성자가 다시 안으로 들어올 때 그 힘이 편모의 회전축을 미세하게 밀어준다. 초당 수백 번 회전한다. 전위차로 전류를 흐르게 하고, 그 전류로 동력을 얻는 원리는 건전지와 모터와 똑같다. 사실 세포의 동력원인 미토콘드리아도 같은 원리로 세포막에서 밖으로 양성자를 뿜어내 전위차를 만들고 양성자가 다시 들어올 때의 힘으로 ATP를 생성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결국 생명은 화학적 형태의 전기를 다루는 존재다. 모든 생물은 사실 전자기기들이다.


고향 친구 10명이 모이는 모임이 있는데 가끔 재미있는 일 추진하는 여유많은 사람들이 비용을 더 내기도 하지만 자주 모여 재미있게 논다고 치자. 누군가 힘든 일이 있을 땐 이렇게 해서 돕기도 한다. 여유가 없는 친구들도 덕분에 자주 함께 어울리며 다 함께 즐겁다.
여기서 계속 "근데 다 똑같이 내야지 일부가 더 내는 건 불공평해."라고 계속 딴지를 거는 사람은 공정의 화신인가 바보인가.
그게 정말 불만이면 모두가 똑같은 회비를 내는 모임을 찾아 떠나도 된다. 근데 자기는 이 모임에는 꼭 나와야겠고 그러나 돈 없는 친구들이 더 힘들어하는 모습도 꼭 봐야겠다는 것들은 사실 나머지 친구들도 별로 반기지 않는다.
—-
조세의 큰 의미 중 하나는 공동체가 제공하는 안전, 공공 서비스, 안보 비용에 대한 고통 분담이다. 그 금액을 냈을 때 겪는 어려움을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거다. 세율이 똑같이 10% 면 200만원 버는 사람은 20만원을 내고 180만원으로 어떻게든 가족과 하루 세 끼 먹고 살아야하고, 200억원 버는 사람은 20억원을 내고 180억원으로 아무 문제 없이 역시 하루 세 끼 먹고 산다. 분담한 고통의 양이 전혀 공평하지 않다는 뜻이다. 더 내도 생계에 위험 없는 사람이 더 부담하는 게 당연히 더 공평한 고통 분담이다.
예를 들어 200억원 버는 사람이 20억원이 아니라 60억원을 내기 시작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140억원 만큼 자산이 늘어난다. 실제 생계에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고통의 양이 눈꼽 만큼 늘어난다. 근데 200만원 벌고 20만원 세금 내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 20만원 안내도 되게 되며 세금으로 인한 고통이 아예 사라진다. 사회 전체로 봤을 때 이런 남는 거래가 없다.
—-
이걸 반대로 얘기하면 이미 모두가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재화를 생산하는 인류 문명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분배를 일부에 집중해놔서 없어도 되는 고통이 생산되는 중인 거다. 이걸 모두가 똑같이 나눠 가질 필요까지는 없지만 고통이 사라질 정도까지 재분배하는 건 아무런 문제도 없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죽창에 대한 방어로 이렇게 싼 비용에 도입 가능한 정책도 없다. 정말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