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트럼프가 AR-15(M-16의 민수형)으로 쏜 총알에 맞았을 때 트럼프 지지자들은 귀에 작은 생리대…

“저번에 트럼프가 AR-15(M-16의 민수형)으로 쏜 총알에 맞았을 때 트럼프 지지자들은 귀에 작은 생리대를 붙여 피해자 지지 표시를 했다. 어린 학생들이 AR-15으로 쏜 총에 죽으니 그 같은 지지자들은 지금 AR-15 로고 등을 달고다니며 AR-15 총기를 지키자고 하고 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현실인가?”

제시 플레먼스. 처음 봤던 건 고등학교 풋볼 스포츠 드라마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에서 였는데 특별히…

제시 플레먼스. 처음 봤던 건 고등학교 풋볼 스포츠 드라마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에서 였는데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 본 건 [브레킹 배드]에서 그 잔인한 역할. 브레킹 배드 이후 정말 다작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가만보면 진짜 감초다. 등장하는 장면에 긴장감을 너무 쉽게 올려준다. 하는 역할들이 대부분 가장 평범한 미국인 청년 아니면 가장 평범해 보이는 미국인 사이코라 영화를 계속 봐야 어느 캐릭터인지 알 수 있다. 어제 본 [시빌 워]에서도 몇분간 나왔는데 역시 영화 전체에서 그 부분이 제일 볼만했다. 시빌 워에서도 같이 출연한 배우 커스틴 던스트와 드라마 [파고]에서 만나 결국 결혼했다. 실제로 같이 작업해본 사람들에 의하면 그냥 천사라 한다. 두말이 필요없는 천사. 연기 철학도 연기는 그냥 연기일뿐 캐릭터에 영향 받지 않기, 같은 단순 깔끔.

아판타시아 aphantasia 자가진단법. 얼마나 확실한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환자(?)들의 반응을 보면…

아판타시아 aphantasia 자가진단법. 얼마나 확실한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환자(?)들의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 신뢰해도 되는 모양.

먼저 테이블 위에 놓인 공을 상상하라. 이제 누군가가 그 공을 미는 걸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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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무슨 색이었나
공을 민 사람은 남자였나 여자였나
공을 민 사람은 어떻게 생겼나
공은 어떤 크기의 무슨 종류의 공이었나
테이블은 무슨 모습이고 뭘로 만든 테이블이었나

이 질문들을 묻기 전에 이미 답을 알고 있었나 아니면 질문을 보고나서 상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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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경우는 평면에 놓인 공이 있다고 상상하고(보이진 않으니 그냥 개념을 상상) 그 공이 밀려나 테이블 끝을 향해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걸 생각했는데, 그 공에 색이 있거나 공을 민 사람이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 테이블은 무슨 자재였는지 이런 건 전혀 모르겠다. 그냥 “테이블 위에 공이 굴러간다” 정도를 생각했다.

일반인들 대부분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저 답들을 이미 알고 있고, 질문하지 않은 자세한 디테일까지 알려주곤 한다고 한다. 테이블에는 무슨 글씨가 새겨져 있고 한쪽면은 운치있게 긁혀 있다던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햇볕이 어느 각도에서 내려쬐서 어떤 명암을 만드는지도 눈에 훤하게 보이고, 어떤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며 그 장면을 보는 게 가능하고, 거기에 어떤 캐릭터를 더해 어떤 장면이건 동영상을 머리 속에서 생성하는 게 가능한 사람들도 많다 한다.

2020년 미 대선에 자기가 이겼는데 대권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해온 트럼프가 최근 인터뷰들에서 “바이든이 아주…

2020년 미 대선에 자기가 이겼는데 대권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해온 트럼프가 최근 인터뷰들에서 “바이든이 아주 작은 차로 이겼지만” “난 아주 작은 표차로 졌을 뿐이고” “아주 작은 표차” 이런 표현들을 쓰기 시작. 워낙 갑작스런 태세전환이나 이제 투표일이 가까워지면 중도표에도 호소해야 하는 입장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2020년에 백악관을 도둑맞았다는 트럼프의 선동에 의회를 점거하고 당선자를 교체하려 시도했다가 사실상 쿠데타 참여자로 구속된 수백명의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은 뭐가 되나… 그날의 상징이 돼버린 큐애넌 샤먼 QAnon Shaman 도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하기 시작. 백악관을 도둑맞은 게 거짓말이라면 도대체 자신들은 왜 인생을 망쳐가며 트럼프를 위해 활동한 거냐고. 자기는 평생 비행기 탑승 금지 목록에 올라가 있고 은행계좌 개설도 안된다고. 이번달 중으로 극우파 대중을 상대로 반트럼프 낙선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 함. 트럼프의 본질을 아직도 파악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악덕 부동산 사업가. 사업가들의 특징이 자기가 팔려는 걸 열심히 포장하고 부풀려야 함. 과장을 하는 건 당연한데,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성공을 위해서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일단 융자를 받아놓고 그 돈으로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그나마 사기로 시작했다가 진짜를 만들어버리면 용서할 구석이라도 있지만 트럼프는 그냥 전형적인 악덕사업가. 자기 이득을 위해서면 대권을 도둑맞았다고 4년간 계속 떠들다가도 또 이득을 위해서면 그말 믿고 인생을 건 사람들 다 배신해도 되는 거임. ’계약서에 뭐 서명한 것도 아닌데 내 알바 아니다..‘ 게다가 이런 자신의 태도를 큰 사업가의 자세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함.

어렸을 때부터 수년마다 한 번 씩은 꼭 배워보려고 시도하는 게 있는데 기억의 궁전 기법이다. 이걸 익히면 놀…

어렸을 때부터 수년마다 한 번 씩은 꼭 배워보려고 시도하는 게 있는데 기억의 궁전 기법이다. 이걸 익히면 놀라운 수준의 암기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어서인데, 방식이 이렇다. 먼저 내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눈감고도 세세한 부분까지 다 머리속에 떠올려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을 정한 뒤, 그 공간 구석구석에 연상기법으로 기억을 저장하는 거다. 문제는 난 내가 아판타시아가 있는 걸 모르고 "…그냥 단전호흡처럼 느낌상 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미신같은 건가"라고 생각했다. 난 내가 지금 사는 방도 모습이 잘 떠올라지지가 않으니.

아판타시아 aphantasia 업데이트: 지금까지 찾아낸 바로는 여러 조합 중에 내 뇌는 시각, 촉각,…

아판타시아 aphantasia 업데이트:

지금까지 찾아낸 바로는 여러 조합 중에 내 뇌는 시각, 촉각, 미각과 후각을 상상하거나 기억하는 능력이 없다. 청각은 신기하게 거의 정상적으로 내 머리속에서 기억하고 상상할 수 있다.

좀 더 설명하면 난 눈을 감으면 아무런 모습도 머리 속에 떠올리지 못한다. 빨간 사과가 뭔지는 이미 잘 아니까, 어떻게 생겼을지 상식에 바탕해 묘사한 내용을 떠올리며 “내가 지금 빨간 사과를 상상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눈을 감으면 내 뇌는 장님이 된다. 일반인은 정도차이는 있지만 눈앞에 빨간 사과가 나타난 듯 떠올릴 수 있다 한다. 난 그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세상사람들 다 나같은 줄 알았으니까.

마찬가지로 냄새를 상상할 수 없다. 김치가 무슨 냄새인지 생각해보면 강한 냄새 매운 냄새 약간 신 냄새 등이 섞여있다고 텍스트로 생각을 하지 그 김치냄새는 물론 고춧가루 냄새나 신 냄새도 지금 난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 후각과 면밀한 관계인 미각도 마찬가지다.

촉각은 방금 전까지 확신이 안 들었고 지금도 잘은 모르겠는데 청각, 즉 소리는 꽤 원본에 가깝게 머리 속에서 상상하고 재생하고 기억할 수 있는 거에 비하면 촉각도 상상할 수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여기에 SADM 자전기억결핍증이 겹쳐 있다. 내 인생에 과거일은 대부분 기억이 안나거나 워낙 희미해서 기록이나 남의 기억에 의지한다. 아판타시아가 있는 사람이 다 자전기억결핍증이 있지는 않은데 많은 수가 두 증상을 다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