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조커]는 1976년 [택시 드라이버]의 틀에 2012년 [마스터]의 화킨 피닉스 연기를 확장판으로 다시 보는 느낌. 아주 좋음.
댐으로 물 흐름은 막혔지만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물고기 사다리.
댐으로 물 흐름은 막혔지만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물고기 사다리.

어느 그룹에 농담으로 사진을 올렸는데 마지막 댓글 두명 저 반응이 그 밑으로도 계속 이어졌었던가 그랬음. 처…
어느 그룹에 농담으로 사진을 올렸는데 마지막 댓글 두명 저 반응이 그 밑으로도 계속 이어졌었던가 그랬음. 처음엔 장난인가 했는데 이 사람들 진짜 이런 글 올리면 큰일난다고 믿고 있었던 듯. 너무 웃김.

쉽게 말해, 그 시절에는 누군가 하루라도 멍이 들도록 두드려 패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사람들은 그냥 교…
쉽게 말해, 그 시절에는 누군가 하루라도 멍이 들도록 두드려 패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사람들은 그냥 교사 하면 되는 때였음. 반항 못하는 수십 명의 펀칭백이 매일 대령.
대부분 처음엔 뭔가 잘못을 찾아 때리다가 나중엔 그냥 "야 앞줄 다 나와" 뭐 이런 식으로 설명 없이 팸.
아파하면 아파한다고 더 때리는데, 안 아파하면 "반성을 안한다"며 진짜 걔만 수십 대 더 때리는 것도 자주 있는 일. 아파해줘야 선생님이 오늘도 만족을 하는데 감히 이 자식이 버텨? 아무리 두들겨패도 선생님들은 책임 안져도 되던 시절이지만 넘어서면 안되는 선이 있는데, 그 순간 선생님도 욕망에 노예가 돼 그짓을 하고 마는 거임. 하키스틱으로 살이 터져서 피가 나올 때까지 때린다던지. 한순간의 쾌감을 위해. 그러고 뭐 교장에게 불려가거나 해도 어쩔 수 없지…
참 그랬심. 어린 우리가 보기에도 너무 즐기는 게 보여서.
사실은 한심한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지만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한 일부 진보진영 쪽 분들의 패턴이 있음….
사실은 한심한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지만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한 일부 진보진영 쪽 분들의 패턴이 있음.
예를 들어 이 분들이 조국 욕을 시작 한 건 아직 조국 대표와 가족이 검찰에 의해 탈탈 털려 그 상황에 검찰 편을 들면 폐륜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상황 전임. 아직 장관일 때라던가. 집권 정부의 장관이고 특히나 민주당 쪽 사람으로 봐도 되니 욕하거나 비웃어도 괜찮은 상대로 생각하고 그냥 쉽게 욕하기 시작하는 거임. 특히 언론도 한편이니까. 근거없는 의혹 기사만 50만개가 보도됐다니. 다구리도 나 혼자 때리는 것보다 모두가 하나를 같이 패면 덜 불안하니까. “뭐 사모펀드? 잘걸렸다”
특히 그때 조국을 비웃기 위해서는 기본 전제가 필요한데, 검찰이 자기 할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라는 전제. 그래서 이분들은 자신들만의 논리 구조에서 검찰 비판이 매우 힘들어지는 함정에 빠짐. 그때는 아직 검찰독재 정체가 다 드러나기 전이라 그래도 되는 줄 알고.
근데 세상 누가 봐도 검찰이 지들 보신을 위해 망나니 짓을 한 게 명확해진 상황에도 한 번 비웃은 대상 비웃기를 멈추거나 인정하거나 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거임. 그 대상은 조국이 될 수도 있고, 이재명이 될 수도 있고, 민주당이 될 수도 있고.
이미 정의당의 정체가 드러나고 폭망하기 전에 정의당의 논리에 따라 민주당을 비판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라 정의당이 그냥 국힘2중대 검찰당인 게 어느 정도 확인된 뒤에도 이걸 인정 못함. 아예 그냥 그에 대해 얘기를 안 했으면 안 했지. 애초에 혐오와 조소를 시작했던 계기/근거가 되는 검찰무오류설과 정의당를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못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의 혐오가 틀렸다는 건 평생 인정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
기본적으로 혐오 바탕의 정서를 가지신 분들이라 자신들이 혐오하는 여러가지를 민주당이라는 존재 안에서 찾음. 극우 국힘도 말하지 않는 애국심을 얘기하고… 일본의 공격에 대응하자고 하고… 아무튼 뭔가 쿨하지 못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존재인 거임. 민주당이 뭔가 잘하는 일이 생기면 속이 상하고 꾹 입을 닫게 되거나 뭔가 희한한 논리로 어떻게든 비꼬게 되는 거고.
특히 정의당이나 여성단체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을 저격하고 자살하게 만들 때는 너무 신난 거임. "이거야. 역시 민주당을 때려야 때리는 맛이나." 해서 국힘 쪽 성비리 같은 거에는 눈길이 안가는 거고.
비웃어도 괜찮은 대상으로 생각했을 때 비웃고. 비웃기에는 너무 처참해진 다음에도 나몰라라 하고. 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유치한 사람들이라고 봄. 특히 그분들이 지닌 스스로의 이미지에 비해.
Nighthawk, 1942, Edward Hopper. [Equalizer], 2014. Antoine…
Nighthawk, 1942, Edward Hopper. [Equalizer], 2014. Antoine Fuqua


아판타시아 업데이트: 여행을 하거나 멋진 곳에 다녀와도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않으면 몇년 뒤면 기억에서 완…
아판타시아 업데이트:
여행을 하거나 멋진 곳에 다녀와도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않으면 몇년 뒤면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일이 많다. 일정 기록을 보면 다녀온 건 기억하는데 거기서 뭘 봤고 뭘 했는지는 부분부분 텍스트로 기억나고, 장면들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기억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감정에도 큰 영향을 주는 모양이다. 예를 들어 25살에 미친 듯한 열정적 사랑에 빠졌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기억하지만 그 감정 자체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꼭 남이 남의 일을 서술해놓은 걸 그 당시에도 읽어서 알지만 몇 년 뒤 다시 읽는 것처럼. 이게 어떤 방식으로 또 나타나냐하면 사람을 잃어도 그 타격이 덜하다. 뇌리에 떠올라지질 않으니 감정도 꽤 금방 정리된다.
난 머리 속에서 이미지를 아예 못 떠올리는 것 같진 않고 아마 아주 아주 못하는 것 같다. 아판타시아가 극단에 달하면 꿈도 안 꿔진다는데 난 몇 년에 한번은 꾸는 것 같다.
아판타시아가 다른 증세들과 함께 오는 건지 다른 원인으로 이런 증세들이 나타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판타시아 그룹들에 들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판타시아만 있는 경우는 드물고 얼굴을 못알아보거나 자기 인생을 기억 못하거나 맛을 못보거나 정말 다양한 조합들이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는 중이다.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제야 이해하는 중이다.
이 나이에 이렇게 봇물 터지듯 자기 자신에 대한 수많은 미스테리를 공부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갖는 사람도 아마 드물 것 같다.
80년대 카말라 해리스
80년대 카말라 해리스



1987 vs 2020 Budapest
1987 vs 2020 Budapest


아르메니아도 언젠간 꼭 가봐야할 곳. 사실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마찬가지. 우리가 크게 관심을 주…
아르메니아도 언젠간 꼭 가봐야할 곳. 사실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마찬가지. 우리가 크게 관심을 주지 않는 지역이지만.. 사실 아르메니아는 기원전 6세기에도 주변 국가들의 기록에 등장. 그때도 이름과 정체성이 아르메니아였고 지금도 아르메니아. 비슷하게 그렇게 오래 유지된 나라들은 그리스, 중국, 인도, 이란, 정도 밖에 없음. 301년에 역사상 제일 처음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나라. 그 당시에 지어진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교회도 아르메니아에 있음. 세계에 자신들의 문자를 가진 언어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인데.. 아르메니아 문자는 1600년 전에 만들어졌음. 한글, 그 옆에 조지아 문자와 함께 가장 과학적이라고 평가받는 문자 체계. 수천년 된 작은 국가의 문화와 역사에 소비에트 영향이 더해지며 꼭 게임 속에 나올 것 같은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