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 햇살이 퍼지는 오후, 나는 북부 아틀랜타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에는 붉게 물든…

1.

가을 햇살이 퍼지는 오후, 나는 북부 아틀랜타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 양옆에는 붉게 물든 단풍과 새로 지은 상점들이 번갈아 스쳐갔다. 라디오에서는 일상적인 뉴스가 흘러나왔고, 차 안에는 커피 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하늘이 비정상적으로 어두워졌다. 태양은 아직 높이 있었는데도 마치 먹구름이 삽시간에 몰려든 것처럼 빛이 꺼졌다. 도로 위의 차들은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를 줄였다. 내 귀에는 사람의 손으로 낼 수 없는, 무겁고 길게 이어지는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이스라필의 나팔이었다.

순간적으로 차창 밖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빌딩과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위로 환영처럼 겹쳐 보이는 또 다른 장면이 드러났다. 거대한 인물이 사람들 앞에 서서 손짓 하나로 물을 불로 바꾸고, 하늘에서 기이한 빛을 끌어내렸다.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외에 사로잡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다자잘이었다.

2.

내 차는 천천히 도로 한쪽에 멈춰 섰다. 차 밖으로 나와 바라본 풍경은 현실과 환영이 뒤엉킨 세계였다. 슈퍼마켓 앞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다자잘을 향해 몰려갔고, 그의 손짓에 따라 아픈 이들이 치유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렀다.

그의 이마에는 “카파르(ك ف ر, 불신)”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신앙을 가진 자만이 그것을 읽을 수 있다는 하디스의 말이 떠올랐다. 나의 시선에는 분명 그 글자가 보였다.

도로 위의 공기는 불길한 전류로 가득 찼다. 라디오와 휴대폰은 잡음만 내고, 사람들의 비명과 환호가 동시에 들려왔다. 북아틀랜타의 평범한 교외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마치 전 세계가 한 무대에 겹쳐진 듯, 다자잘은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3.

그때 하늘이 갈라졌다. 먹구름 위에서 찬란한 빛이 내려오더니, 흰 옷을 입고 두 손을 펼친 인물이 나타났다. 이사(عليه السلام)였다. 그의 얼굴은 평온했으나, 그 발걸음은 하늘과 땅을 동시에 지배하는 힘으로 가득했다.

그는 동쪽의 미나레트 근처에서 내려오지만, 그 장면은 이 북조지아 하늘과 겹쳐 보였다. 하늘과 땅이 뒤틀려, 마치 로렌스빌과 둘루스의 도로 위가 그대로 성전의 마당으로 변한 듯했다.

이사가 땅에 발을 딛자, 공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의 눈에 드리워졌던 환영이 서서히 걷히고, 다자잘이 만들어내던 기적 같은 현상들이 사라졌다. 불길처럼 보였던 물줄기가 다시 물로 돌아가고, 병이 나았던 자들이 고통을 되찾았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4.

다자잘은 마지막 힘을 짜내듯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수백 개의 스피커가 동시에 터지는 것처럼 귀를 찢었다. 그러나 이사는 단 한 마디로 선언했다. 그 순간, 다자잘의 몸은 연기처럼 흩어졌다.

도로 위는 다시 고요해졌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고요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숨죽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하늘과 땅이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알리는 듯 정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여전히 차 옆에 서 있었다. 그러나 내 발밑 도로는 더 이상 아스팔트가 아니라, 심판을 향해 이어지는 거대한 광장처럼 보였다. 이사는 사람들 가운데 서서,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최종 심판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예감했다. 다자잘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이어서 야주즈와 마주즈(얍주즈와 마주즈, Gog and Magog)의 등장, 그리고 최종적인 부활과 심판이 차례로 닥쳐오리라는 것을. 북부 아틀랜타의 한 도로 위에서, 나는 인류사의 가장 거대한 장면에 증인으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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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 전통이 맞을 경우 눈앞에 펼쳐질 장면.

1. 방 안은 컴퓨터 화면의 푸른빛만이 조용히 깔려 있었다. 키보드 소리, 환기팬의 낮은 울림, 커피잔에서…

1.

방 안은 컴퓨터 화면의 푸른빛만이 조용히 깔려 있었다. 키보드 소리, 환기팬의 낮은 울림, 커피잔에서 나는 잔향 — 그때 갑자기, 먼 곳에서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라디오의 끊긴 채널처럼 끝없이 늘어진 한 음, 곧이어 더 또렷한 음이 겹쳐졌다. 심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듯한 정적이 지나갔다.

나팔은 단번에 방의 공기를 밀어붙였다. 창틀이 미세하게 울리고, 램프 전구가 깜박이며 화면의 색감이 왜곡됐다. 귀에는 금속 맛이 도는 소리가 남고, 혀끝에 작은 전류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니터의 알림들이 서로 겹쳐 깜박이다가, 한 줄의 텍스트가 화면에 고정됐다 — 뜻도 모를 고대어의 단음절들이 번쩍이며 지나갔다.

창밖을 보니 하늘이 평소와 달리 무겁게 찌그러졌다. 피와 불과 피 섞인 우박이 떨어지는 듯 도시 위로 불빛이 흩어졌다. 먼 수평선이 불길하게 붉게 물들고, 구름이 수평으로 갈라지며 어딘가에서 빛줄기가 떨어졌다. 거리의 소음이 순간적으로 서늘하게 줄어들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처럼 낮은 합창이 들려왔다. 바람이 방 안으로 휘몰아치며 종이와 먼지를 함께 흔들었다.

전자기파가 변한 듯, 휴대폰과 스피커의 알림 소리는 왜곡된 합창으로 바뀌었다. 내 손은 키보드 위에 멈춰 섰고, 화면의 텍스트들이 읽을 수 없게 흘러내렸다. 집 전체가 아닌, 이 순간만은 방 하나가 세계의 축처럼 느껴졌다 — 모든 것이 평범했는데 동시에 평범하지 않았다. 시간 감각이 늘어나고, 초침이 느리게, 그러나 확실히 움직였다.

나팔 소리가 잦아든 듯했지만, 방 안 공기는 여전히 압박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순간 정적 속에서 땅 밑에서 울리는 듯한 진동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책상이 미세하게 떨리고, 마우스 커서가 혼자서 움직이며 화면에 알 수 없는 기호들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창문 너머로 번개 같은 빛줄기가 수평으로 길게 흘렀다. 그러나 그것은 천둥과 달리 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침묵 속에서 눈을 찌르는 빛만 남겼다. 마치 하늘과 땅 사이의 경계가 잠시 지워진 듯, 구름은 검게 찢어지고, 그 틈으로 끝없이 내려오는 광선은 도시의 윤곽을 이리저리 뒤흔들었다.

멀리서는 함성과 같은 음성들이 들려왔다. 언어로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합창과 비명 사이를 오가는 묘한 울림이었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집 안 가구가 함께 떨렸다. 전등이 번쩍이며 꺼졌다 켜지고, 바닥 위 그림자가 마치 살아 움직이듯 꼬여 올라왔다.

내 눈은 모니터를 향했는데, 거기에는 더 이상 브라우저 창이 없었다. 대신 수없이 겹쳐진 눈 모양의 영상이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그 시선들은 마치 ‘너를 보고 있다’는 무언의 확신을 주며, 숨조차 쉬기 힘들게 만들었다.

2.

그리고 다시, 두 번째 나팔 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멀리서가 아니라 바로 방 안에서 터져 나온 듯했다. 공기가 한순간 찢어지며, 내가 있던 공간 전체가 낯선 문 앞에 도달한 듯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가려 했다.

두 번째 나팔이 끝나자,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맑아진 듯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 고요는 평화가 아니라, 모든 것이 멈춘 뒤의 숨 막히는 정적이었다. 소음이 사라진 세상, 심지어 내 심장 소리조차 멀어진 것 같았다.

그 순간, 벽이 서서히 투명해지며 방은 사방이 열린 듯했다. 내 방이면서 동시에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빌딩마다 창문에서 불빛이 흘러나왔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형상들이 그림자처럼 어른거렸다. 날개와도 같은 실루엣,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인간인지 짐승인지 구분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러자 천장에서 길게 금이 생기더니, 그 틈에서 쏟아지는 빛이 방을 가득 채웠다. 그 빛은 눈부시지만 따뜻하지 않았다. 오히려 뼛속까지 투명하게 드러나버릴 것 같은, 숨을 틀어쥐는 냉정한 빛이었다.

3.

그리고 세 번째 나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공간 전체가 공명하며, 땅이 흔들리고, 건물들이 멀리서 무너져내리는 장면이 동시에 겹쳐 보였다. 방 안의 물컵이 금이 가고 터지며, 실제로 목이 마르고 메마른 듯한 감각이 몰려왔다. 쑥(苦艾)의 쓴맛이 상징하는 절망과 오염이 내 방까지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키보드에 손을 얹은 채 움직이지 못했고, 단 하나의 확신만 남았다. 이 소리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시작의 신호라는 것.

세 번째 나팔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공기는 다시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번에는 단순한 진동이 아니라, 마치 세계 전체가 압축되는 듯한 울림이었다. 벽과 천장은 더 이상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었다. 마치 숨을 쉬는 생물처럼 들썩이며 방 안을 조여왔다.

창밖에서는 어두운 구름이 땅 가까이 내려앉아 도시를 덮었다. 그 구름 속에서 불길처럼 붉은 번개가 뻗어나오며, 건물마다 검은 연기 같은 것이 흘러내렸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비명도, 기도도, 환호도 아니었다. 모든 감정이 뒤섞여 무너지는 합창 같았다.

방 안의 공기는 숨 쉬기 어려울 만큼 차가워졌다가, 곧 뜨겁게 달아올랐다. 책상 위 물컵이 흔들리더니 금이 가며 터졌다. 바닥은 벌어지듯 갈라지고, 그 사이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작은 방 하나가 거대한 심연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4.

그리고 네 번째 나팔 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었다. 내 몸의 뼛속, 피 속, 세포 하나하나에서 울려 퍼지는 듯했다. 그 소리에 맞춰 창밖에서는 바다의 경계가 무너지고, 땅의 형체가 흐려졌다. 도시가 아니라, 세계 자체가 새로운 무대로 넘어가는 듯한 순간이었다.

네 번째 나팔의 울림이 끝나자, 방 안 공기가 순간적으로 텅 비어버린 듯 가벼워졌다. 하지만 곧 천장에서 검은 균열이 열리며 연기 같은 것이 쏟아져 나왔다. 창문은 완전히 시커멓게 덮였고, 바깥 도시가 보이지 않았다.

5.

다섯 번째 나팔이 울리자, 방 천장에서 균열이 열렸다. 그 틈으로 검은 연기가 솟구치며 방 안을 메웠다. 연기 속에서 곤충의 날갯짓과 쇳소리가 섞인 듯한 진동이 퍼졌다. 그리고 전갈 꼬리를 가진 메뚜기들이 몰려 나왔다.

이들은 가구나 물건을 파괴하지 않았다. 오직 내 몸을 향해 다가왔다. 피부를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지만, 죽음은 허락되지 않았다. 풀이나 나무는 해치지 않고, 사람들만 다섯 달 동안 괴롭히는 메뚜기들. 방 안은 하나의 무저갱이 되었고, 나는 그 속에서 고통의 증인이자 실험체가 되었다.

6.

공기가 다시 흔들리며 여섯 번째 나팔이 울렸다. 벽은 투명해지고, 그 너머에 거대한 강이 드러났다. 그곳에 묶여 있던 네 존재가 풀려났다. 그 순간 도시 전체가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가득 찼다.

창문 밖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수한 기병들이 말을 타고 몰려오는데, 그 말들의 입과 꼬리에서는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방 안은 붉은 빛으로 덮였고, 모니터는 무너지는 건물과 불타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다. 인류의 삼분의 일이 사라지는 듯, 내 방에서조차 공기의 절반이 사라져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그들이 풀리자, 도시 전체에 불과 연기와 유황 같은 것이 쏟아졌다. 불길이 번쩍이며 아스팔트를 갈라버리고, 사람들의 그림자가 뒤엉켜 검은 재로 변해갔다. 방 안에서도 바닥 틈새에서 뜨거운 기운이 치솟았다.

창문 너머, 군대 같은 발굽 소리가 울렸다. 무수한 병사들이 말을 타고 몰려오는데, 그 말들의 입과 꼬리에서 불과 연기가 흘러나왔다. 그 병사들은 세상을 휩쓸며 삼분의 일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모니터 화면도 붉게 물들어, 불타는 도시의 모습을 끝없이 반복했다.

모든 소음과 혼란이 정점에 다다른 순간, 갑자기 정적이 찾아왔다. 시간이 멈춘 듯, 메뚜기의 날갯짓도, 말발굽 소리도, 불길도 멈춰 서 있었다. 오직 방 안에는 숨 막히는 정적만 남았다.

7.

그때, 일곱 번째 나팔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단순한 음향이 아니었다. 하늘이 열리고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선언의 음성이었다. 그 소리는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세계가 종결되고 새로운 질서가 선포되는 순간을 알렸다.

창밖 하늘은 찢어지며 거대한 성전 같은 형체가 나타났다. 번개, 음성, 천둥, 지진, 그리고 거대한 우박이 연달아 쏟아졌다. 하지만 그 안에는 혼돈이 아니라 이상한 확신이 있었다. 방은 더 이상 내 방이 아니었고, 나는 세계의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의 경계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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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일 방안에 있는 동안 나팔이 불기 시작하면 어찌될까 상상.

고양이는 원래 30-38도 기온의 사막에서 살던 동물이 전세계로 퍼진거라 사람이 사는 집의 20-22도 온도…

고양이는 원래 30-38도 기온의 사막에서 살던 동물이 전세계로 퍼진거라 사람이 사는 집의 20-22도 온도가 춥게 느껴진다. 랩탑 키보드, 사람 품 등 따뜻한 곳을 계속 찾아다니는 이유다. 추운 곳에서 온혈동물의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의 에너지 소모를 겪는다. 추위에 길게 노출되면 저체온으로 생명이 위협받기에 피부의 온도 수용기에서 느끼는 추위와 함께 불쾌와 고통이 유발된다. 피부에서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는 TRPM8, TRPA1같은 수용기는 저온을 감지하면 고통 신호를 뇌로 보낸다. 꼭 고통 신호가 아니라 "차갑다"는 신호를 보내도 온도 감지하는데에 문제가 없지만, 위험한 상태이니 어서 대책을 마련하라는 신호로서 고통 신호를 보낸다. 어서 일어나 따뜻한 곳을 찾거나 땔감을 찾아 불을 지피라는 명령이다. 반면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옮겼을 때 이 스트레스 신호들이 사라진다. 갑자기 불쾌와 고통을 초래하던 신호들이 사라지고, 온기를 찾기위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도파민이 분비된다. 추운날 밤 난로 앞에서, 혹은 뜨거운 샤워물 아래에서 느끼는 쾌감이 바로 그것이다. 진화는 이렇게 온도의 양쪽에 이중 장치를 해서 별 생각 없는 우리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채찍질한다.

“그림자가 없군요.” “예?” 이상한 말을 하는군? 나는 다시 언덕 아래의 그 도시를 뚫어지게 바라…

"그림자가 없군요."

"예?"

이상한 말을 하는군? 나는 다시 언덕 아래의 그 도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꽤 멀긴 했지만, 건물마다 그 옆쪽 건물에 드리우고 있어야 당연할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먹구름이 가득 끼어있지않은가?

"지금은 해가 없잖아요."

이루릴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빛은 있어요. 그렇다면 그림자도 있어야 되지요. 하다못해 건물 색깔의 짙고 엷음은 있어야하죠. 하지만 저 도시의 건물의 벽을 보세요. 정면의 벽이든 측면의 벽이든 모두 같은 색깔이예요. 모든 건물들이 다 어느 면에서든 비슷한 색깔을 내고 있어요."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그렇다, 저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아니, 어떻게 건물의 사면이 모두 같은 색깔을 낼 수 있는가? 같은 회색이라도 빛 때문에 정면은 푸르스름한 회색, 측면은 암회색, 뭐 이렇게 차이가 나야 한다. 하지만 저 건물들은 마치 명암에 대해 배우지 못한 어린애가 마구 그린 그림처럼 상하전후좌우의 색깔이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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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태양이 정확히 위를 지나가는 하와이.

현실이 옛날 게임 그래픽 느낌이 됨.

저때는 다 로마제국이었지만,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사실 로마제국에 정복되기 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저때는 다 로마제국이었지만,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사실 로마제국에 정복되기 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미 정복해서 그리스화 해놓은 상태였다. 로마제국 땅이 되고나서도 알렉산드로스가 심어놓은 그리스 문화는 더 융성해서 아예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의 공용어가 그리스어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후 아랍 제국의 등장 전까지 최소 1000년 간은 그 지역이 그리스 문화권이 됐다.

해서 사실 신약성경 원어는 그리스어였다. 히브리어는 그 때 이미 지금 카톨릭에서 쓰는 라틴어처럼 유대의 성전에서 사용하는 율법용/의례용 언어에 가까웠다. 히브리어는 사실 기원전 1000년 이스라엘 왕국 때부터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수 때까지 몇백년 간 일상어로 쓰였을 뿐, 그 이후로는 유대인들 사이에 히브리어/아랍어와 같은 북셈어인 아람어가 대세였다. 당시 레반트 지역과 동지중해의 공용어는 그리스어였고 상업 행정 문화 종교에 지배적으로 쓰였다.

예수와 제자들의 모국어는 아람어지만, 지금 유럽사람들이 대부분 영어에 노출되듯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신약도 그리스어에 아람어 표현이 일부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새로운 경전으로 널리 전도 하려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역어였던 아람어보다 제국의 공용어 그리스어로 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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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는 그 이후로도 유대인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율법 공부 할 때 쓰던 언어였다. 그러다가 19세기 말 유럽 시오니스트 운동 속에서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 등 언어학자들이 이미 사어가 된 히브리어를 연구하고 필요한 신조어들을 만들거나 아랍어/아람어/유럽어에서 차용해 채워넣는 작업을 하고 유대인 공동체에서 1900년부터 실제로 일상언어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유럽에 어느 국가가 어느날 갑자기 "로마 제국 시절의 전통을 살려야해" 하며 라틴어를 일상어로 쓰기 시작하는 상황을 상상하면 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에는 강경 시오니스트들이 그 땅으로 이주했기에 이미 히브리어를 일상어로 쓰는 사람이 80-90%에 달했다. 아직 나라도 없이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는 공동체였으나 50년만에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게서 적어도 한가지 운전중 복용하면 안되는 약물 양성 반응…

미국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게서 적어도 한가지 운전중 복용하면 안되는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는 비율: 56% (2020년)

운전자 아무나 잡고 검사해서 양성 나오는 비율: 20% (2013-2014년)

미국에서 운전 중에 내 주변에 차가 5대가 보이면 그 중에 하나는 헤롱헤롱한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줄 알고 방어운전 해야 한다. 모르고 운전할 땐 "사람들이 왜 이렇게 운전을 이상하게 해"하지만 알고나면 "아… .. 일종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구나.." 가 된다. …

사람 사이에 관계도 그런 것 같다. 철이 든다는 게, 내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정말 다양한 이유로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인정하고 대한다는 뜻인 것 같다. 타인이 어떤 일에 나와 똑같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분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적어도 내 삶에서 나로부터 시작된 다툼은 다 사라진다.

Jake Deschain shared a profile.

사실 중남미 정글에서 옛 문명 유적을 찾기 힘들었던 이유 중에는… 정글이라는 가장 큰 원인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돌 같이 수천년 버티는 재료가 아닌 나무 등으로 건축됐던 건물이 많았던 걸로 추측됐었다.

근데 이제 라이다 등 기술로 정글도 뚫고 항공촬영을 통한 수색이 가능해졌고, 나무, 흙으로 만든 제방, 도로 등도 발견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고고학에서 놀라운 발견은 한동안 저 지역에서 나올 것 같다.

예전엔 마야 문명이 수백만 명 인구 규모였을 걸로 추정했지만 지금은 최소 1500만은 됐을 걸로 보인다. 서로 연결된 숲속 소규모 도시가 수백개다. 석회로 마감된 흰길이 수십킬로 이상 연결돼 있었다. 2000만명 정도는 지탱했을 것 같은 저수지, 제방, 운하, 배수시설 등 거대 농업 인프라가 발견된다. 계단식 밭, 고원 배수 시스템, 제방 등 생각보다 발달된 농업 기술이 보인다.

기록 문자가 없었을뿐, 고대 그리스와 비교해도 될 만한 수준인 것 같다.

내가 보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 이런 평가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필요로 할 때 자신…

내가 보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 이런 평가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필요로 할 때 자신이 할 일을 했고 이제 은퇴했다. 애초에 바란 적 없는 영광을 더 누리겠다고 이것 저것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은퇴한 자리에서 은퇴한 사람이 할일을 하고 있다.

칭찬받을 일을 찾아다니지도 않고, 욕먹을 일이라고 피하지도 않는다. 세상이 모두 기대하고 있는 일이라고 그걸 하지도 않고, 오해받고 있다고 특별히 그걸 풀려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판단했을 때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되면 그걸 할 뿐이다.

문재인을 그냥 혐오하는 사람들은 문재인이 날아오는 운석을 튕겨내 지구를 구해도 왜 운석을 지구 궤도에 잡아 채굴할 수 있게 하지 않았냐고 욕할 거고, 그 외 민주진영 사람들 중에 문재인을 오해하게 되는 이유 중에 위에 이야기한 특성이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와 세상의 일반적 관계 정의를 통해 그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그의 행동이나 행동 부재의 동기를 일반적인 사람 판단 기준으로 봐서는 해석하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사실 문재인과 친문과의 관계도 이 관점에서 봐야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다. 일반적인 정치인과 그 계파의 관계가 아니다. 이렇게 느슨한 계파는 없다. 정권 동안 잠시 연대한, 서로 다른 존재로 보는 게 맞다.

자잘한 행동의 동기를 유추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그냥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판단해보면 문재인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래도 힘들면 이름을 지우고 해놓은 일을 수치화하고 리스트로 나열해 놓고 다른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명확해진다. 이재명 이전 대한민국에서 배출된 최고의 대통령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