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맞는 말이긴 할 건데, 몇가지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이 알아서 하게 두는 게 낫다고 본다.
1. 사람이 부족하다. 개혁을 하려면 많은 사람을 갈아야 하고 갈아넣어야 하는데 사람이 부족하다.
2. 개혁에도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고, 검찰개혁과 관련없는 경제/대법원/특검 등이 국정 전반의 핵심일수 있다. 향후 검찰을 대신할 조직이 준비 됐을 때 검찰을 향한 칼을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 해서 경우에 따라 특수부 검사출신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3. 임기 길어봤자 5년이고 국민의 기대는 너무 높다. 아무리 적폐라 하더라도 잡기 힘든 다른 적폐를 잡는데 앞장서는 적폐에게 면죄부를 줘서 개혁을 가속하는건 난 대찬성이다.
4. 리더의 결정을 실시간으로 공개비판하는 건 되도록이면 피해야한다. 이재명이다. 우리보다는 더 많은 정보와 계획을 가지고 결정내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5. 국공합작 수준으로 충격적이었던 DJP 연합 때 김종필처럼 군독재정권의 핵심이었던 인물과 연합하는 기준은 DJ 가 결정했다. 당 의원들, 지지자들이 세워준 기준이 아니다. 그 기준은 무엇이냐…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고 안했고가 아니라 '내가 내민 손을 그들이 과연 잡아줄 것인가'였다.
6. 박근혜 이명박은 물론 이번에 김문수 선거운동을 했다. 그들 모두 항상 타도 대상이었지만 예를 들어 권력에서 멀어진지 오래인 친박을 설득해 박근혜가 이재명을 지지하도록 이끌었다면 당선 후 개혁 대상이 그만큼 줄어들고 연합대상이 그만큼 늘어났을 거고, 실제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그런 노력이 물밑에 있었을 거다.
구호를 외치는 정권이 아니라 일을 하는 정권이라 앞으로도 이런 선명성 관련 마찰은 계속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저들 일부를 흡수 하지 않고서는 개헌도 뭣도 다 불가능한 상황에 저들 중 누구를 어느 기준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는 대통령이 결정해야한다. 지금 이 정권은 대한민국, 아니 세계 역사상으로도 손꼽을만한 규모와 강도의 개혁을 앞두고 있다. 선명성만 내세워서는 절대 안되고, 그건 이재명 스타일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