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좌파 후보 조흐란 맘다니가 쿠오모를 꺾고 승리했다. 이건 그냥 한 지역의 선거가…

뉴욕 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좌파 후보 조흐란 맘다니가 쿠오모를 꺾고 승리했다. 이건 그냥 한 지역의 선거가 아니다. 민주당 안에서 무겁게 눌러왔던 힘, 오랫동안 클린턴-오바마-바이든으로 이어지던 당 주류의 '쥐고 흔들기'가 처음으로 뚫린 순간일 수 있다. 맘다니는 버니 샌더스가 지지한 후보였다. 샌더스는 맘다니가 “정치, 경제, 언론의 기득권과 싸워 이겼다”고 말했다. 버니는 2016년과 2020년에 맘다미처럼 급부상하다가 민주당 지도부와 뉴욕타임즈 등 언론의 협잡으로 힐러리와 바이든에게 후보직을 뺏겼다. 맘다니의 승리는 그래서 단순한 노선 차이가 아니라 민주당을 몇십년째 잡고 있던 중도우파의 철옹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세대교체가 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힐러리는 지난 20년간 민주당의 보이지 않는 보스였다. 공식적으로는 은퇴했지만, 주요 인사 추천, 캠페인 자금, 언론 플레이, 당내 경선 룰, 슈퍼대의원 제도 등 모든 경로에서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웠다. 버니 샌더스가 두 번이나 당한 것도, 사실상 이 기득권 연합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맘다니는 거대한 후원도, 메이저 언론의 지원도 없이 순식간에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며 이겼다. 당원들과 시민들의 지지, 자원봉사, 거리 유세, 직접 조직한 풀뿌리 네트워크로 이겼다. 힐러리 체제 바깥에서 당 안으로 진입한 것이다. 안에서 아무도 저항 못하던 힐러리의 벽을 깨고 들어왔다고도 볼 수 있다. 무너진 건 쿠오모였지만, 균열이 간 건 클린턴 체제였다. 이제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더불어민주당처럼 미국 민주당도 개혁 & 뒤집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