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중에 수정을 해주지 않으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시들어 죽는 종이 많은데, 이들이 수정되려면 무…
무화과 중에 수정을 해주지 않으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시들어 죽는 종이 많은데, 이들이 수정되려면 무화과말벌이 필요하다. 850여가지 무화과 종 대부분이 각자 독특한 종의 무화과말벌을 갖고 있다. 약 9천만년 전부터 공생관계가 맺어진 걸로 추측된다. 아직 어린 열매(무화과는 사실 과일이 아니라 안팍이 뒤집어진 꽃이지만)가 이 말벌들을 유혹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면 암컷 말벌이 접근해 무화과 열매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이때 입구가 작기 때문에 날개를 잃는다. 속에 들어간 말벌은 안에 알을 낳고 죽는다. 안에서 무화과의 협조로 부화한 수컷 말벌들은 날개가 없다. 이들은 암컷과 교미한 뒤 무화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구멍을 뚫어주고 죽는다. 이 구멍으로 탈출하는 암컷들은 그 과정에서 무화과 꽃가루 범벅이 되는데, 나중에 알을 낳기 위해 다른 어린 무화과에 들어갈 때 그 꽃가루를 들고 들어가 수정시킨다. 안에서 죽은 말벌은 무화과가 익기 전에 무화과가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분해/흡수되기 때문에 그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 수정이 안된 무화과에 비해 수정이 된 무화과는 훨씬 크고 맛있게 자란다. 한국에서 자라는 무화과도 수정을 하면 더 크고 맛있게 자랄 수 있지만 한국에는 무화과말벌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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