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비스트가 2백만 명이 10년간 물을 마실 수 있는 양의 식수를 공급해보겠다고 선언. 아마도 우물을 파…
미스터 비스트가 2백만 명이 10년간 물을 마실 수 있는 양의 식수를 공급해보겠다고 선언. 아마도 우물을 파지 싶은데.. 홍보용 사진에서도 아프리카 현지인들 표정이 떨떠름한 건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오지 마을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들은 처음 기획단계에서 보통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고급 자재/기술로 기획되다가 현실을 깨닫고 바로 현지에서 이런 목적의 우물 파주는 업자들과 일하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문제들이 생긴다. 여전히 현지 사정이 고려되기 어렵다. 1. 선의로 자금을 제공하는 자선가도 처음에 돈을 써서 단번에 해결해주고 또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지 그 뒤로 10년간 따라다니며 유지 보수해주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렇게 해서는 자선단체를 유지할 수 있는 후원금이 모이질 않는다. 2. 현지 업체는 일감 따고 빨리 처리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에 실제로 마실 수 있는 수질인지, 수위가 적당히 높은 지역인지 등을 고려하기 보다 최대한 빨리 물이 터져나오는 사진과 비디오를 찍을 수 있게 작업한다. 이런 저런 비리로 사라지는 돈은 말할 것도 없다. 3. 현지인들과 함께 기획하고 각 지역마다 까다로울 수도 있는 조건을 고려해주지 않으면 실제로는 쓸 수 없는 우물이 된다. 그 지역에서 어느 부족이 어디를 장악하고 있는지 고려해서 다 함께 쓸 수 있는 곳을 찾지 않으면 일부 주민만 쓸 수 있게 된다. 4. 자신들이 설치한 게 아니다 보니 깨끗한 사용과 유지보수가 안된다. 금방 더러워지고 금방 망가진다. 5. 대부분의 경우 아무도 고칠 줄 몰라서 금방 폐허가 된다. 현지 업체를 써도 그 지역 주민들은 그게 고장났을 때 고칠 방법이 없다. 식수문제 해결은 외부 돈만으로는 해결이 안되고 실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야한다. 현지인들로 구성된 공동체식수위원회 같은 걸 조직해주고 거기에 예산을 지원해주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유지보수가 가능하게 지역민 교육/훈련까지 포함해서. 또는 현지 식수공급 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소액융자를 해주는 게 공급 시스템이 훨씬 오래 유지된다. 물론 홍보용으로는 효과가 덜해서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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