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심상정류 진보정치인 입장에서 군부독재정권이나 국힘 정권 하에서 진보정치라는 건 언제 올지 모를 먼 미래…
사실 심상정류 진보정치인 입장에서 군부독재정권이나 국힘 정권 하에서 진보정치라는 건 언제 올지 모를 먼 미래의 꿈을 얘기하며 서로 응원하며 투쟁하는 그런 거였거든.
근데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실제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기도 하고, 실제로 최저임금을 올리고, 노회찬을 물고놔주지 않던 검찰을 개혁하려 시도하고, 기존 좌파 담론에서 아직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기본소득 같은 의제를 가지고 경기도 같은 최대 지자체 단위에서 실험까지 해버리고, 그 실험을 시작한 장본인이 대선후보고 이제 당대표임.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연대하는 정치인 이미지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가져가버리고.
여기에 정의당이 어떻게 진보의제로 경쟁을 하겠냐고. 자기들은 진보의 이상 위에서 꿈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고 민주당은 저 아래 더러운 지상에서 뒹구는 속물들이어줬으면 싶지만, 현실에선 너무 실력차가 나는데.
이게 문재인 정권 중반부터 정의당이 민주당만 죽일 수 있다면 윤과도 연대하겠다는 입장이 된 이유인 걸로 보인다. 이렇게 민주당 정권을 종식시켜서 예전처럼 진보는 꿈같은 이야기인, 독재라는 안개가 진보를 원하는 모두의 시야를 가려서 소수 진보정치가들의 목소리에만 의지해야하는 상황으로 회귀하는 게 목표였던 것 같다. 민주당은 안개를 쓸어내는 바람같은 귀찮은 존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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