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파운드가 1군 기축통화인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과 유럽중앙은행/일본은행/영란은행이 무제한 통화스와…

유로/엔/파운드가 1군 기축통화인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과 유럽중앙은행/일본은행/영란은행이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는 거다. 한국이 미국과 무제한 달러 스와프를 체결하면 원화 뒤에 달러가 보증을 서주는거라 원화가 달러/유로/엔/파운드와 함께 기축통화권에 편입된다. 1군은 못돼도 2군은 된다.

그게 되면 이런 효과가 생긴다.

– 외환위기라는 리스크가 그냥 소멸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0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미국에서 급한대로 빼다 쓰면된다.

– 수입을 많이 하는 한국 경제에 환율과 물가 안정이 특히 더 중요한데, 달러와 원화 사이 급등과 급락에서 오는 취약점이 거의 사라진다. 원유 원자재 가격 불안이 많이 줄어든다.

–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져서 국채 금리가 떨어진다. 기업들이 채권 발행할 때도 이자 비용이 줄어든다.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비용도 내려간다. 그냥 금융의 모든 면 구석구석에서 공짜로 돈을 더 벌게 된다는 뜻이다.

– 지금은 4천억 달러 이상 보유하느라 미국 국채 같은 저수익 자산에다 어마어마한 돈을 묻어두는 건데, 무제한 스와프가 있으면 그 대부분을 다른 곳에 투자해도 된다.

– 무역 결제에서 원화를 사용하자고 제안할 수 있다. 상대편에서도 원화를 보유할 가치가 생겼으므로. 보유한 원화를 처분하는 것도 쉬워지므로.

미국이 요구하는 "투자액"이 어마어마한 돈이긴 한데, 무제한 달러 스와프를 체결해준다면 내가 보기엔 그게 훨씬 유익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장점들이 바로 미국이 이걸 허용하기 힘든 이유라는 점이다. 미국이 무제한 보장해줬다가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도 나면? 중국과 분쟁이 터지면? 부동산이나 건축업계 발 경제 불안이 터지면? 미국 경제에 무리가 갈 정도로 달러를 빨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미국도 지금까지 G7급 파트너와만 맺어왔다. 너무 많이 받아주면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므로. 한국에게 이걸 주면 인도, 브라질 등도 무역 협상에서 같은 조건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이 거액을 뜯어내려할 때 받아치기 위한 제안으로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가지 말라고 잡는데도 현대 LG 직원들 한국으로 무조건 데려온 것도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