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뭔 지옥을 막 탈출한 악마의 모습인가 싶겠지만, 사실 우리가 실물을 많이 보진 못했어도 사진으로는 많이…
이건 뭔 지옥을 막 탈출한 악마의 모습인가 싶겠지만, 사실 우리가 실물을 많이 보진 못했어도 사진으로는 많이 본 증기기관차. 1804년에 처음 개발된 이후로 20세기 초까지 대세였던 종류의 기차. 보일러는 일종에 열교환기이기 때문에 저 튜브들이 물과 가스로 가득차 있고, 저 얇은 튜브들이 수십번 화로 속을 돌고 돌게 설계되어있다. 사실 증기기관차는 거의 물로 가득찬 셈으로 봐도 된다. 이 물을 고압 튜브안에서 끓여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사용한다. 물을 끓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연료로 나무를 쓰건, 석탄을 쓰건, 석유를 쓰건 상관없다. 점점 더 고효율 연료로 옮겨갔을 뿐이다. 문제는 증기기관차들이 우리가 영화 등에서 기억하듯 증기를 뿜으며 달린다는 점이다. 물이 계속 사용되며 줄어든다. 물을 충분히 채워주지 않고 계속 운행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저 튜브들이 버티지 못하고 터지며 저렇게 튀어나온다. 증기기관 폭발은 꽤 자주 벌어지는 일이라 사상자도 많았다. 현대 증기기관은 물이 부족하면 바로 꺼지게 설계돼서 폭발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정상운행을 하다가 고장이나 비상 상황으로 폭발하는 건 그렇다치지만, 저 시절에는 구경거리가 없어서였는지 증기기관차 두 대를 충돌시키는 행사가 많았다. 아마도 그 시절의 콜로세움 투기장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 1896년 텍사스에서 열린 "크래쉬 앳 크러쉬"에서는 폭발한 기관차 부품들이 군중들 위로 떨어지며 수십명이 다치고 두 명이 죽었다. 그 행사에 구경하러 모인 인원이 40,000명이었고, 당시 텍사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인구보다 많은 숫자였다. 1896년부터 1932년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증기기관차 충돌만 70번을 해본 존 코놀리라는 전문가도 있었다. https://hometownbyhandlebar.com/?p=31222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죽고 다쳤어도 군중들은 신나서 폐허가 된 기관차에 들어가 망가진 기차 조각들을 기념품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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