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얘기했지만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평소에 주문외우듯 조국 나쁜놈 조국 나쁜놈 당해도 싸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평소에 주문외우듯 조국 나쁜놈 조국 나쁜놈 당해도 싸다 했지만 사실 저렇게 집안 전체를 박살내는 건 진짜 흉악범에게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거 그들도 잘 안다. 조국 욕하는 사람들이 조국이 실제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해서 저러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자기들이 한번 비웃고 욕하고 버렸는데 눈깔고 사라지지 않고 자꾸 수백만 시민들이 그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함께 분노해주는 상황 때문에 더 저러는 거다. 왕따 시키는 놈들이 가장 분노할 때가 왕따 대상이 괴로워하고 움츠러들지않고 자신들의 폭력에 잘 반응해주지 않을 때다. 유튜브를 통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조민처럼.

왕따의 원리가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 가해자들은 즐기는 것 같이 보이지만 지들도 엄청 불안해한다. 피해자가 움츠러들지 않고 제대로 대응하면 자기들도 X되는 수가 있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시작하면 전학가기 전까진 계속 하는 거고. 계속 밟지 않으면 자기가 밟힐까봐.

또한 아무리 자신들의 언행이 비인간적이더라도 인간 대부분은 "착한편" vs "나쁜편"에서 자신을 착한편에 고정시키고 생각하기에 조국죽이기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특히 민주진보진영에서 지식인 행세하며 PC를 부르짖던 자신이 한순간에 나쁜편이 되는데, 그런건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 왕따도 이유가 있어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시작된 뒤에 "내가 나쁜 놈이라서가 아니라 쟤가 잘못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라는 명분을 찾느라 별의 별 말도 안되는 이유들을 들게 된다. 자꾸 깔끔떨어서. 냄새나게 생겨서. 자꾸 웃어서. 늘 무표정이라서. 뚱뚱해서. 말라서. 못생겨서. 잘생겨서. 자기가 나쁜놈이라는 걸 인정할 수 없으니까.

그들 상당수는 조국 관련 외 이슈에는 나름 정상적인, 어쩌면 개념있어보이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은 자신이 유지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산산히 깨지는 것과 조국이 죽는 것 중에 백이면 백 후자를 선택한다. 속으로 "조국… 좀 심하게 당하긴 하네.." 싶어도 대부분 돌이키기엔 늦었다고 생각하고 표정관리 중이다. "조국 당신만 사라져주면 난 조금의 하자도 없는 개념있는 지식인인데. 왜 4년째 계속 버티는거야 짜증나게."

진영의 문제도 아니고 이건 그냥 인성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