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진보당이 언론을 타지 못하는 이유와 해법으로 민주당과의 협업을 통한 어그로 전술을 권했는데, 사실 진보…

전에 진보당이 언론을 타지 못하는 이유와 해법으로 민주당과의 협업을 통한 어그로 전술을 권했는데, 사실 진보정당의 자강 노선도 당연 합당한 전략이다.

한국 유권자 중 스스로 진보라 생각하는 사람 비율에 비해 정치권, 특히 의석수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진보유권자들을 위해 해주는 일에 비해 가져가는 표 수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당연히 진보가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게 맞다.

설사 유권자 다수가 진보가치와 동의하지 않는 시장주의자라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최저임금, 사회보장제도, 국가의료보험, 다 진보 세력이 연구해 만들고 관철시킨 제도들이다. 차별금지법도 그렇고 처음 도입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해놓고 나면 사회가 "진보"한다. 그러나 진보 세력이 이렇게까지 위축되어버린 사회는 저런 안전밸브가 없는 증기기관처럼 극단적인 자본주의를 추구하다 망한다.

진보자강의 과정은 진보가치를 아직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2002년 민주노동당식의 다양한 대중정당 스타일 협업이 있을 수 있고, 지금 진보당처럼 가치관이 맞지 않는 세력과 연대는 피하고 꾸준한 활동을 통한 성장을 추구할 수도 있다.

거대정당 민주당과 가끔 벌어지는 사표논쟁도 사실 같은 얘기다. 시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갈리는 거지, 당장 윤석열 같은 독재자를 막자는 거나, 순수한 진보가 성장해야한다는 거나 틀린 말이 아니다. 어느 세력이 어느 선택을 하건 존중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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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심상정처럼 대놓고 여성부 폐지하겠다는 윤석열이 당선되면 왜 안되냐는 친검찰 세력 빼고. 그 이유는 가짜 진보이기 때문이고, 사실상 독재부역 세력이기 때문이다. 말로는 여성, 진보, 그래놓고 표결은 국힘과 함께 했다. 대표 청년 여성 비례 류호정은 이준석을 따라다녔다. 솔직히 노회찬 의원 있을 때는 계속 공격하던 검찰이 이제 얼마나 편한 관계면 정의당은 놔두고 민주당만 잡으러 다녔겠냐. 그러는데도 진보 유권자들이 계속 국힘2중대에 의석을 유지해주겠나… 어떻게 진보 유권자들을 그렇게 우습게 봤을까. 그 전까지 정의당을 찍었던 진보 유권자들도 얼마나 질려버렸으면 정의당이 국힘/보수언론/검찰과 손 잡고 죽이려 했던 조국의 조국혁신당을 대신 찍었다.

이런 공동플랫폼 난 찬성이다. 진보세력들도 함께 한 자리에서 경쟁하고 토론할 기회가 많아야 성장한다. 각자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하고 있다보면 또 한 20년 그냥 지나간다. 특히 저기서 한국의 진보세력이 20년 걸려 키워놓은 의석들을 윤석열과 힘합쳐 민주당 잡아보겠다고 난리치다 다 날린 정의당의 행보와 이유, 재발 방지 대책 등이 의논 되길 바란다. 그 부분을 쉬쉬하고 모른 척하고 또 함께 뭉쳐봤자 진보 유권자들이 용서하지 않는다. 한 1년 지났으니 다 잊었겠지 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냥 뭉치면 바로 그 가짜 진보 세력에게 남은 동력마저 빼앗긴다.

내가 진심으로 경애하는 진보주의자 여러분, 꼭 성공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교섭단체 이루기를 바란다. 독자세력화, 100% 찬성한다. 민주당과 협업은 선택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검찰당은 아니다. 국힘2중대 당은 아니다. 정의당은 지금 '비민주당 진보 독자 노선'을 핑계로 자신들의 친검찰 행위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넘어가려 한다. 당명도 찬란했던 첫 진보 대중정당 '민주노동당'으로 다시 바꿔 자신들의 국힘2중대 역할을 세탁하고자 한다.

조만간 중도보수 민주당에서 밀려나온 진보유권자들도 조국혁신당에 자리잡는다. 조국 대표, 사실 오랜 세월 진보의 희망같은 존재였다. 조국혁신당이 아직 윤석열 끌어내리기 프로젝트에 집중 중이어서 그렇지 정책 내놓기 시작하면 당연 왼쪽으로 간다. 어떻게 경쟁할려고 그러나.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아류라 여러분 마음에 안들지 않나. 그러기 전에 빨리 심상정의 강을 건너고 유권자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리고 제발 혐오, 비웃기 좀 그만해라. 끼리끼리만 낄낄거리지 세상에게는 인간쓰레기로 보인다.

'우린 조국 죽이기 안했어. 우린 국힘2중대 아니야. 우린 실패 안했어. 우린 민주당2중대라는 비판 때문에 고생했을 뿐이야. 우린 옳아.' 이미 1년 전에 정의당 심판 끝내고 윤석열 끌어내리기, 검찰독재 해체하기 등 다른 일에 열중하고 있는 유권자한테 자꾸 이렇게 자존심 세우면 절대 대중정당 못한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72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