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제부터 휴전!” 한마디로 이스라엘-이란-미 전쟁을 정리하려 한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끝날까?…

트럼프가 "이제부터 휴전!" 한마디로 이스라엘-이란-미 전쟁을 정리하려 한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끝날까? 전쟁은 누가 총을 먼저 쐈느냐보다, 누가 마지막에 이득을 챙겼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전쟁, 각자의 목표는 달성됐을까? 이스라엘의 목표는 분명했다. 이란의 핵능력 파괴. 미국의 직접적 개입까지 이끌어냈으니 네탄야후는 정치적으로 살아날 길을 찾았다. 하지만 이란의 상황은 언론에 홍보하는 것과 다르게 돌아갔다. 미국이 투하한 벙커버스터는 그 위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미국의 폭격기가 떴을 때 이란은 핵심 농축우라늄을 다른 곳으로 다 옮겨버렸다. 목표 달성은 커녕, 위치조차 모른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칼을 휘두르긴 했지만 실속이 없다. 일격필살로 확실하게 끝냈어야 하는데 그냥 이웃의 얼굴에 작은 돌을 던져 화만 왕창 나게 해놨다. 게다가 이란의 반격으로 이스라엘 경제는 사실상 박살이 났다. 이란은? 핵개발을 멈췄던 과거를 완전히 후회했을 것이다. 리비아의 카다피, 북한의 김정은의 차이. 이번 폭격을 통해 얻은 교훈은 단 하나, "핵이 없으면 우리 목숨도 없다." 이제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이유 없이 공격받았기 때문에 핵실험까지 직진할 동기와 명분을 모두 얻었다. 외교적 명분, 국내 정당성, 국제 여론 모두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의 분노도 있다. 이미 최대치 제재를 받고 있어서 핵개발로 겪을 추가적 어려움도 없다. 미국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를 구해줬을 뿐이다. 이란 핵 프로그램 종료도 더 어려워졌고, 중동 내 반미 정서를 부채질했으며, 중국·러시아에겐 또다시 개입의 핑계를 줬다. 호르무즈 해협 막을까봐 바로 서둘러 끝내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거창하게 휴전 선언 했는데 이스라엘은 바로 테헤란 폭격을 재개했다. 미국은 트럼프 트위트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진다. 트럼프 정치 정말 못한다. 그렇다면 이대로 진짜 끝일까? 아니다. 종결이 아니라, 잠깐의 숨 고르기다. 이란은 이미 행동을 개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감시망을 벗어난 시설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뭔가를 준비 중이다. 다음 충돌까지 몇 달이 남았을까? 아니, 이란의 첫 핵실험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실제 공습이 멈추건 계속 되건, 이건 진짜 다음 빅 이벤트까지의 휴전이다. 몇 달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