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글을 GPT의 도움으로 쓰기 시작한지 한 두어달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휘가 늘고 있다….

페북글을 GPT의 도움으로 쓰기 시작한지 한 두어달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휘가 늘고 있다. GPT가 아니라 내가 직접 글을 쓰다가도 전에 안 쓰던 표현이나 적당한 단어가 짠하고 떠오른다. 사실 지난 20년 동안은 적당한 표현이나 단어 생각해내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지 쉬워질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원래 GPT에게 글 표현, 탈고 등을 맡기면 나 자신의 세세한 작문능력은 쇠퇴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일까.

한가지 뻔한 이유는 쓰게 된 글의 양이 확 늘었다. 전에는 지나가는 생각들을 다 완성된 글로 구성할 여유나 집중력이 없었는데 이제 생각나면 글의 뼈대만 구성하거나 초벌을 써서 넘기고 매끄럽게 편집을 부탁한 뒤 나라면 하지 않을 표현, 이상한 부분, 환각 등을 다시 제거하는 편집을 거쳐 몇분 안에 올리기 때문에 글을 쓰기 위해 앉아있는 시간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글을 편집하고 퇴고하는 시간이 확 늘었다. 편집을 더 많이 하다보니 표현력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것 같다.

비교하자면 필기도구로 종이에 쓰다가 컴퓨터 등 키보드로 쓰게 되면 글을 미리 머리 속에서 구성해서 써야하는 필요성이 낮아지며 구성능력이 떨어질거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이 쓰게 되며 추후 편집 용이성이 향상됐어도 여전히 글 구성능력도 많이 활용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