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해보면 복당한지 얼마 안됐고 보수층에서 이미 잊혀져가던 존재인 홍준표가 묘한 중도층/젊은층 공략으로…
1. 생각해보면 복당한지 얼마 안됐고 보수층에서 이미 잊혀져가던 존재인 홍준표가 묘한 중도층/젊은층 공략으로 저 정도까지 치고 올라왔던 건 한국 정치사상 가장 노련한 선거전술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훗날 정치인들이 보고 배워야 할 사례가 될 수도. 신념이 없이 흉내로도 시민들 속일 수 있다는 점 포함.
2. 한 4개월 전엔 윤석열이 설마 후보가 되겠나 싶었다. 인기가 없다거나 정치신인이라서가 아니라, 기소당하기 직전인 사람을 후보로 확정했다가 후보직이 박탈되면 그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국힘에 없을 걸로 봤고, 따라서 국힘 지도부가 위험성을 평가해 물밑 조정을 할 걸로 봤기 때문이다.
3. 이제 남은 건 공수처와 검찰에서 수사 중인 윤석열의 비리들 중 어느 걸로 기소하느냐이다. 덮거나 면죄부를 주거나 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이명박의 BBK 사례가 있으니. 근데 그 땐 검찰총장이 그 문제 하나만 면죄부를 주는 총대를 매면 됐지만, 이제 공수처장도 같이 협조해야하고, 사안이 너무 많다. 김건희 전시회에 밀려든 후원금은 포괄적뇌물로 봐야할 전례가 너무 많고, 장모 수사를 막은 것도 기소하기 어렵지 않다. 고발사주도 점점 더 많은 증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힘이 이재명의 약점이라고 밀고있는 대장동에서도 윤석열은 아버지를 통해 금품수수 정황이 나왔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징계 취소 소송에서 법원이 이미 윤석열의 권력남용을 인정했다는 거다.
4. 만약 이걸 모두 덮거나 불기소처리하면? 난 오히려 이게 진짜 한국사회를 바꿀만한, 다시 촛불에 불을 붙이는 기화제가 될 걸로 본다. 그 정도는 저쪽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을 거다. 다 이겨놓은 판을 촛불로 잃은 경험이 많으니까. 알고도 죽음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같은 국힘이라 진짜 감행 할 수도 있다. 온나라가 힘들어지겠지만 그것 때문에 지지는 않는다.
5. 그리고 이명박 때는 BBK를 눈감아주고라도 나를 부자 만들어줄 것 같은 이미지의 이명박을 뽑고 싶어한 사회적 욕망이 너무 컸다. 모든 비리를 무시하고 윤석열을 뽑고 싶어하는 건 국힘 핵심 지지층 외엔… 식용개 사업자들과 무속인들 뿐이다.
6. 민주당 내의 친윤 인물들이 있고 민주당 선대위에도 열심히 들어간 걸로 보이는데, 오히려 뒤통수는 여기서 맞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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