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3년 미국 국무장관 토마스 제퍼슨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 학계를 휩쓸던 국제단위계를 미국으로 수입하기…
1793년 미국 국무장관 토마스 제퍼슨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 학계를 휩쓸던 국제단위계를 미국으로 수입하기 위해 프랑스로부터 과학자와 킬로그램/미터 등의 기준이 될 모델들을 요청했다. 프랑스에서 출발해 미국을 향하던 프랑스 과학자 죠셉 돔베 Joseph Dombey와 그가 탄 배는 큰 폭풍을 만나 한참 남쪽으로 항로를 벗어났고, 항해가 지체되는 사이 해적을 만나 모두 납치됐다. 돔베를 인질로 프랑스로부터 돈을 뜯어내보려던 해적들의 계획은 돔베가 곧 사망하면서 틀어지고, 국제표준 단위를 도입해보려던 미국의 계획도 돔베가 소중하게 운반하던 모델과 장비들이 해적들에 의해 헐값에 처분되며 한참 미뤄졌다. 세계 유일한 수퍼파워였던 영국제국을 상대로 기적적으로 독립에 성공했지만 그 외에 아무 것도 없던 신생국가 미국은 간신히 살아남느라 바빠 국제표준화에 충분히 신경 쓸 수가 없었고 결국 미국은 파운드, 인치, 피트, 등등 세계에서 몇 안되는 독자적 단위를 유지하는 나라가 됐다. 심지어 인쇄용 종이도 A4가 아니라 A4보다 살짝 작은 Letter size 라는 규격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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