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부터 1975년까지는 이게 컴퓨터용 메모리로 쓰였다. 자기코어 메모리, Magnetic-core M…
1955년부터 1975년까지는 이게 컴퓨터용 메모리로 쓰였다. 자기코어 메모리, Magnetic-core Memory 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자성체로 된 금속 고리가 있고, 각 고리를 두 개의 전선이 관통한다. 모든 고리에 좌표가 있다는 뜻이고, 두 선으로 전기를 흘려보내 한 고리에만 원하는 변화를 줄 수 있다. 0에서 1, 1에서 0으로. 이렇게 해서 이 메모리로는 1024비트, 혹은 128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 한글 64자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다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이 자기코어 메모리를 대체하는 게 70년대에 발명 된 DRAM이다. DRAM 원리는 더 단순하다. 위에 길쭉한 게 축전기/커패시터고 아래 트랜지스터에 연결돼 있다. 트랜지스터로 커패시터에 전하를 충전하면 1이고 방전하면 0이다. 각 셀도 word line과 bit line의 교차점에 위치하며, word line이 트랜지스터를 제어하고 bit line을 통해 데이터를 읽고 쓴다. 커패시터는 전하가 자연스럽게 새어나가므로 수 밀리초마다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Dynamic' RAM이다.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가 동일 수로 들어가는데, 크기가 나노미터로 작아진다. 128바이트 수제 자기코어 메모리가 1970년도에 1000불 정도 했으면 DRAM은 $100 수준이었다. 훨씬 정밀한 구조를 가졌지만 생산 방식이 기계화가 필수였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실리콘 웨이퍼에 포토레지스트를 바르고 노광해서 패턴을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면 되기 때문에 수작업이 거의 없다. 화학약품을 계속 사용할 뿐이다. HBM은 그 DRAM 4~16개를 수직으로 쌓고 맨 아래에 로직 다이를 넣어서 신호 제어를 한다. 각 층은 TSV(실리콘 관통 전극)로 연결되고, GPU와는 인터포저라는 실리콘 중간층을 통해 매우 짧은 거리로 연결된다. 버스 폭을 1024비트까지 늘려 대역폭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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