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에 미국 항공관제사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작업시간 축소, 임금인상, 은퇴연금…
1981년에 미국 항공관제사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작업시간 축소, 임금인상, 은퇴연금 개선 등등을 요구하며 연방항공국과 협상을 하다가 결렬되면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미국법 상 파업이 허용되지 않는 연방정부 공무원 신분인 관제사들이 전원 동참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13000여 명의 관제사 중 업무복귀 명령을 어긴 11,345 명을 해고하고 다시는 연방정부 공무원이 될 수 없도록 자격을 박탈하고 일부는 민간 항공에서도 일할 수 없도록 금지시켜버렸습니다. 해고된 사람들도 당연히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돼서 신세를 망쳤고, 연방정부도 당장 관제사가 급한 상황이 됐지만, 레이건은 공군 인력으로 대체하고 일단 수치상으로는 2년 만에 인력을 다시 채웠습니다. 미국 항공 관제가 81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물론 10년 이상 걸렸지만.
노조 파괴 중에서도 최악의 케이스를 보여준 레이건이고 오늘날 미국 중산층이 완전히 증발하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들 외에 대체인력이 없는 직종 사람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파업하는 건 좀 혼이 났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의사의 경우 존경과 돈을 그만큼 주는 게 이런 무거운 책임감에 대한 보상인 건데 본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있었다는 거지요. 장사치처럼 돈은 벌고 특별히 다른 직종보다 무거운 책임은 지지 않겠다… 미국처럼 큰 땅덩이에 그 중요한 관제사들을 모조리 해고하고 갈았는데… 한국에서 전공의 한 학년 갈아버리는 게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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