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도에 벨기에 브뤼허에 [가난한 클레라 수도회](현 성 클레어 수도회) 소속 수도원의 수녀 8명이 수…
1990년도에 벨기에 브뤼허에 [가난한 클레라 수도회](현 성 클레어 수도회) 소속 수도원의 수녀 8명이 수도원을 오늘 가치로 41억 원에 팔고 프랑스 남부에 성/저택과 10대의 고급차, 수십 마리의 농장 가축, 등등등을 장만했다. 이들은 새로 구매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지금 가치로 3억 2천5백만원) 등을 타고, 93세의 최고령 수녀를 앰뷸런스에 태워 행렬 제일 뒤로 하고 프랑스를 향해 출발했다.
수녀들의 나이는 60대에서 90대까지 있었는데, 수도원법 상 이 사람들이 다 사망했을 때 수도원 자산이 다시 수도회로 돌아가게 되어있었다. 수녀들은 그 재산을 어차피 수도원을 닫을 계획인 수도회에 넘기느니 자기들 세속의 가족들에게 남겨주기로 결정하고 수도원법규를 수정해버리고 작전을 벌였다.
알고보니 수도원들이 평생을 헌신하다 나이들어 일하기 힘들어진 수녀와 수도사들을 빈곤속에 방치하다시피 하는 현실에, 그 지역 주교가 특히나 그 수도원을 탐내며 수녀들과 갈등이 심했었던 배경이 있었다. 어차피 내쫓기다시피 할 게 뻔하고, 주교도 계속 괴롭히니 8명이 합심하게됐던 것.
사태가 벌어진 후 다급해진 주교는 8명에 합류하지 않은 그 수녀원의 가장 어린 수녀를 설득해, 수도원 담당 회계사가 사기를 벌여 수녀들을 속인 거라고 증언하게 해서 매매계약을 무효화해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이 어린 수녀는 몇 년 뒤 8명 수녀의 리더 급이던 안나 자매와 사랑에 빠져 평생 같이 살게 됐다는 훈훈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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