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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틱톡, 중국 정부, 미국 정부, 미국 기업 모두 서로 다른 속셈이 있어서… 모든 시작은 트럼프가…

이게 틱톡, 중국 정부, 미국 정부, 미국 기업 모두 서로 다른 속셈이 있어서…

모든 시작은 트럼프가 화웨이 다음 괴롭힐 중국 기업을 찾다가 7월 오클라호마 트럼프 첫 유세를 완전히 망친 K-pop 팬들이 틱톡이라는 앱을 통해 의기투합했다는 걸 알아챈데 있습니다. … 트럼프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는 거고, 미국인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걸자면 그 어떤 IT 기업에 걸어도 다 걸릴 만한 명분으로 이 기업이 닫던가 미국 기업에 인수되던가 하도록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사이에 생각이 달라지지요. 이왕 중국 기업 하나 뺏어오는 거, 미국 정부가 대승을 거둔 케이스로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야 재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지요. 그래서 누가 인수하건 절반 정도는 미국 재무부에 헌납해야한다고 억지를 부린겁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솔직히 트럼프가 자꾸 무역전쟁 걸어오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런 거에 맞대응하다가 다시 관세 전쟁에 말려들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근데 차세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될 수도 있는 유니콘 기업을 별 명분도 없이 미국 정부가 뺏어가는걸 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미국이 하는 것과 똑같이 국가안보기술 수출제약으로 틱톡의 추천 알고리듬을 묶었습니다. 주로 십대들이 짧은 춤 동영상을 공유하고 노는 앱이 왜 국가안보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틱톡은 사실 절반 이상의 투자자가 미국인인 기업이라서 억울합니다. 중국시장이 크긴 하지만 전세계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던 상황이었고 애초에 미국 기업인 musical.ly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라 자기들이 과연 진짜 중국 기업인가 싶기도 할겁니다. 안그래도 작년부터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옮기던 중이고…. 해서 미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지역 관할 사업만 분사해서 미국 기업에 파는, 자신들로서는 급성장하는 시장을 포기해야하는 굉장히 아쉬울 결정을 했던 거지요. 물론 중국 정부의 조치로 그것도 끝났고, 오라클과 협력관계로 트럼프의 트집을 비켜가려던 시도도 무산될 것 같습니다. 해서 이제 IPO로 중국 색을 벗고 상장으로 자금도 만들고, 운영권도 유지해보려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MSN Messenger 이후 소셜미디어 쪽은 계속 망했습니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을 생각하면 인터넷 자체를 사유화 할 수도 있었던 IT 거인이었는데 말이죠. 이제 Office와 클라우드로 수익사업은 보장되어있는데 기업 이미지도 너무 낡았고 무엇보다 몇 년 새 급성장해버리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초기에 인수해서 지금은 공룡중에 공룡이 된 유튜브 같은 게 굉장히 아쉽습니다. 틱톡인수에 성공했으면 아마 그걸로 다음 20년 사업을 모색했을 것 같습니다.

오라클은 굉장히 큰 기업이지만 분야가 워낙 데이타베이스와 기업 대상 서비스로 집중되어있어서 항상 다변화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마침 회장 래리 엘리슨이 트럼프의 강력후원자입니다.

이게 틱톡, 중국 정부, 미국 정부, 미국 기업 모두 서로 다른 속셈이 있어서… 모든 시작은 트럼프가…

이게 틱톡, 중국 정부, 미국 정부, 미국 기업 모두 서로 다른 속셈이 있어서…

모든 시작은 트럼프가 화웨이 다음 괴롭힐 중국 기업을 찾다가 7월 오클라호마 트럼프 첫 유세를 완전히 망친 K-pop 팬들이 틱톡이라는 앱을 통해 의기투합했다는 걸 알아챈데 있습니다. … 트럼프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는 거고, 미국인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걸자면 그 어떤 IT 기업에 걸어도 다 걸릴 만한 명분으로 이 기업이 닫던가 미국 기업에 인수되던가 하도록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사이에 생각이 달라지지요. 이왕 중국 기업 하나 뺏어오는 거, 미국 정부가 대승을 거둔 케이스로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야 재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지요. 그래서 누가 인수하건 절반 정도는 미국 재무부에 헌납해야한다고 억지를 부린겁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솔직히 트럼프가 자꾸 무역전쟁 걸어오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런 거에 맞대응하다가 다시 관세 전쟁에 말려들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근데 차세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될 수도 있는 유니콘 기업을 별 명분도 없이 미국 정부가 뺏어가는걸 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미국이 하는 것과 똑같이 국가안보기술 수출제약으로 틱톡의 추천 알고리듬을 묶었습니다. 주로 십대들이 짧은 춤 동영상을 공유하고 노는 앱이 왜 국가안보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틱톡은 사실 절반 이상의 투자자가 미국인인 기업이라서 억울합니다. 중국시장이 크긴 하지만 전세계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던 상황이었고 애초에 미국 기업인 musical.ly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라 자기들이 과연 진짜 중국 기업인가 싶기도 할겁니다. 안그래도 작년부터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옮기던 중이고…. 해서 미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지역 관할 사업만 분사해서 미국 기업에 파는, 자신들로서는 급성장하는 시장을 포기해야하는 굉장히 아쉬울 결정을 했던 거지요. 물론 중국 정부의 조치로 그것도 끝났고, 오라클과 협력관계로 트럼프의 트집을 비켜가려던 시도도 무산될 것 같습니다. 해서 이제 IPO로 중국 색을 벗고 상장으로 자금도 만들고, 운영권도 유지해보려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MSN Messenger 이후 소셜미디어 쪽은 계속 망했습니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을 생각하면 인터넷 자체를 사유화 할 수도 있었던 IT 거인이었는데 말이죠. 이제 Office와 클라우드로 수익사업은 보장되어있는데 기업 이미지도 너무 낡았고 무엇보다 몇 년 새 급성장해버리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초기에 인수해서 지금은 공룡중에 공룡이 된 유튜브 같은 게 굉장히 아쉽습니다. 틱톡인수에 성공했으면 아마 그걸로 다음 20년 사업을 모색했을 것 같습니다.

오라클은 굉장히 큰 기업이지만 분야가 워낙 데이타베이스와 기업 대상 서비스로 집중되어있어서 항상 다변화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마침 회장 래리 엘리슨이 트럼프의 강력후원자입니다.

1981년에 미국 항공관제사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작업시간 축소, 임금인상, 은퇴연금…

1981년에 미국 항공관제사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작업시간 축소, 임금인상, 은퇴연금 개선 등등을 요구하며 연방항공국과 협상을 하다가 결렬되면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미국법 상 파업이 허용되지 않는 연방정부 공무원 신분인 관제사들이 전원 동참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13000여 명의 관제사 중 업무복귀 명령을 어긴 11,345 명을 해고하고 다시는 연방정부 공무원이 될 수 없도록 자격을 박탈하고 일부는 민간 항공에서도 일할 수 없도록 금지시켜버렸습니다. 해고된 사람들도 당연히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돼서 신세를 망쳤고, 연방정부도 당장 관제사가 급한 상황이 됐지만, 레이건은 공군 인력으로 대체하고 일단 수치상으로는 2년 만에 인력을 다시 채웠습니다. 미국 항공 관제가 81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물론 10년 이상 걸렸지만.

노조 파괴 중에서도 최악의 케이스를 보여준 레이건이고 오늘날 미국 중산층이 완전히 증발하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들 외에 대체인력이 없는 직종 사람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파업하는 건 좀 혼이 났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의사의 경우 존경과 돈을 그만큼 주는 게 이런 무거운 책임감에 대한 보상인 건데 본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있었다는 거지요. 장사치처럼 돈은 벌고 특별히 다른 직종보다 무거운 책임은 지지 않겠다… 미국처럼 큰 땅덩이에 그 중요한 관제사들을 모조리 해고하고 갈았는데… 한국에서 전공의 한 학년 갈아버리는 게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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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논두렁 시계, 곽노현 사후매수죄, 조국 사모펀드, 윤미향 회계부정, 추미애 아들 군청탁까지의 사건 중…

노무현 논두렁 시계, 곽노현 사후매수죄, 조국 사모펀드, 윤미향 회계부정, 추미애 아들 군청탁까지의 사건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진보/민주진영에서 이런 주장들을 여과없이 검증없이 바로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사고 패턴입니다. 검찰/언론처럼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분명한 경우야 별로 궁금할 것도 없지만, 이 분들은 그런 것도 아니라서 어쩔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매번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물론 당사자들은 자기가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민주/진보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것 같지만… 보수진영에서 봤을 땐 이건 자기들이 민주진영 시스템에 버그를 발견해서 계속 그걸로 저격 중인데 이상하게 민주진영은 패치를 못하고 계속 똑같은 버그로 주요 인사들을 잃는 중. 보수에서는 되지도 않는 의혹을 일단 많이 집중 제기만 하면 나머지는 민주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동조하면서 민주진영의 대오가 스스로 무너지고 그 인사는 결국 모두에게 손절당하는 패턴입니다. 그러니 보수진영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시도하게 되는거지요. 매번 먹히니까.

이 분들이 매번 이런 결과에 다다르게 되는 기제를 계속 고민해보는 중인데… 하다 보면 앞으로 발생하는 민주진영 인사관련 의혹에 대한 이 분들의 반응을 예측 할 수 있는 어떤 표준모델 같은게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노무현/권양숙이 뇌물로 받은 고가의 시계를 안 들키려고 논두렁에 버렸다"라는 기사를 읽으면 그게 사실일까, 출처가 어디인가 등을 따지기 보다는 "이 기사를 의심하면 진영논리에 빠져서 노무현 옹호하는 걸로 보일텐데"라는 컴플렉스와 "그럼 그렇지 정치인들 원래 다 그런거지"의 정치혐오, 거기에 "평소에 거짓 기사를 늘 쓰는 조중동이지만 일단 그 사실은 접어두고, 나온 기사 내용만 가지고 판단하자"라는 한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객관적 태도, 이렇게 해서 "노무현이 뇌물 받은 게 확실하네"라는 결론으로 직진하고, 그 다음부터 접하는 기사나 주장들은 그 성급한 결론에 바탕해서 해석하기 시작.

같은 방식으로 보면 곽노현/조국/추미애 그 외에도 많은 인물에 대한 비토가 너무 쉬운 민주진영 분들의 사고패턴이 예측 가능해지는 게 아닌가…

곽노현 – "정황은 일단 생각말고, 정치적 이유로 제기된 의혹인 게 뻔하다는 사실도 차치하고, 돈 준건 사실이니까 이미 방어불가능. 후보단일화라곤 하지만 결국 정치야합이었겠지. 빨리 손절이 답."

조국 – "의혹들이 좀 대중없긴 한데, 그걸 지적하면 난 문빠에 조국빠가 될텐데. 다행히 언론이 내놓은 의혹이 너무 다양하니까 조국이 해명하는 거 보고 판단해도 되겠다. 근데 해명보다 의혹이 더 많이 나오는데?" "평소에도 잘 생겼다고 주목받더니 결국 스타 정치교수가 이렇게 들통나서 망하는구나. 꼴 좋다" "검찰이 검찰개혁하려는 법무장관을 공격하는 이유는 뻔하지만 그건 일단 접어두고 제기된 의혹들만 봐도… 뭐? 사모펀드? 사모펀드 나쁜 거 아냐? 이거 나쁜 놈 맞네."

…뭔가 복잡한 원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진영주의자로 보이기 싫은 욕구 + 정치혐오 +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성급한 결론에 바탕한 일방적 자기합리화로 보면 사고패턴이 어느 정도 유추/예측 가능하지 않나… 언제 순서도라도 만들어 볼까…

(비공개 그룹에 Ryan Hur 라는 유저가 올린 글을 한국어로 번역해봤습니다. I’m sharing a s…

(비공개 그룹에 Ryan Hur 라는 유저가 올린 글을 한국어로 번역해봤습니다. I'm sharing a story posted in a private group by Ryan Hur. Scroll down for English.)

3주 전에 할아버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할아버지는 미국에서 한인 이민자였고 한국전 참전용사였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피와 희생으로 지킨 조국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건 가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리고 지금 되돌아봤을 때 비참한 건, 할아버지랑 정말 깊게 친해지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저는 자라면서 기초적인 것 이상의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고, 할아버지는 영어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전할 말이 있을 땐 언제나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이 통역해줬습니다. 저는 언젠가는 진심으로 한국어를 공부해보겠다고 늘 다짐했지만, 매번 겉핥기로 끝날 뿐 깊이 파고든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께 통역을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 전해 듣는 건 한계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이 별로 없는 분이었습니다. 자주 못 뵌 것도 아니고 매년 가족 모임 등으로 뵀지만, 주로 할아버지는 소파에 깊숙히 앉아계실 때가 많았습니다. 그저 손주들이 발치에서 놀고 부모님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 마치 풍경의 일부인 것처럼 조용히 같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랑 할아버지는 대화를 자주 할 수는 없었지만,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할아버지가 저를 "천재"라고 불렀던 게 기억납니다. 할아버지가 제 나이 때 대학 같은 건 사치였지요. 할아버지는 대신 그 시절을 조경사로 일하며 푼돈이라도 모으는데 보냈습니다. 먼 미래에 우리가 그럴 필요 없도록, 할아버지는 자주 손을 베여가면서 열심히 일하신 겁니다.

할아버지는 혼자 임종을 맞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임종 직전까지는 방문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이미 할아버지께 호스피스를 배정한 상태였고, 방문객 관리 책임자도 할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지만, 그런데도 임박하지 않았다고 봤나 봅니다. 전혀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할아버지는 주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겁니다. 영어도 거의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할아버지와 우리 사이를 막을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도, 우리가 강제로 헤어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세상이 급하게 위기에 빠지고 있던 상황도 할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도대체 당신이 어떤 종류의 질병에 당한 건지, 그 질병이 야기한 혼란이 어떻게 국경도 없이 퍼지고 있는지, 단 한 번의 병문안으로도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셨을 겁니다. 할아버지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언제나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고 이해시켜드리던 우리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노. 슬픔. 누군가, 무언가에 대한 쓰라림과 혐오감. 그렇게 헌신적인 삶을 살던 분이 돌아가실 때 옆에 단 한 명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도대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자신에게 물을 뿐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침상, 밝은 조명과 불빛이 깜박이는 기계들이 있었을 뿐이지요. 그렇게 우리를 위해 희생하며 살았는데. 그렇게 돌아가시게 두면 안 되는 거였는데.

마지막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그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버림받았다고 느끼셨을까요. 외로웠을까요. 50년을 함께 한 할머니의 손을 잡지 못한다는 고통이 인공호흡기 사용의 고통보다 컸을까요. 사실 그 반대가 더 두렵습니다. 버려졌다고, 아무도 이제 자신을 찾지 않는다고 느낀 뒤 자포자기 하신 건 아닐까. 자신의 상태가 그렇게 악화 됐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제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거구나라고 받아들이신 게 아닐까.

왜 하필 이런 식으로 작별을 하게 된 건지 알려달라고 누군가에게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습니다.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그들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나를 사로잡고 있는 이 감정들의 극히 일부라도 느끼게 만들고 싶습니다. 근데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누구에게 소리쳐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병원 관계자들을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전화로 그들과 대화하며, 이 상황이 얼마나 잘못 된 건지 설득하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었을 때 전화를 뺏어서 목이 쉴 때까지 소리 질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고함치고 싶은 대상은 나 자신이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은 병원 관계자들에 대한 증오에서, 할아버지 곁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증오로 바뀐겁니다. 임종뿐 아니라 그 전부터 기회가 있었음에도 할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모든 순간이 죄책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몇 주간은 격랑 같았습니다. 마음이 잠시 멀쩡하다가도, 구석에 조용히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이제 다신 그 자리에 안 계실 거라는 걸 자각하곤 합니다. 역경과 모험으로 가득 찬 이민자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이 나라에 우리가 살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산이라도 옮길 자세로 싸웠던 그분의 세대가 또 한 명의 전우를 잃은 겁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안 보이는 구석에서 우십니다. 우리는 아버지가 우시는 걸 평생 처음 봅니다. 이 사태가 종식되기까지 앞으로도 수천 명이 이걸 경험할 거라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 그룹의 여러분들이 들어야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다음번 외출 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주세요. 그 외출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만날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그게 그 위험을 감수할 만큼 중요한 일인지. 저를 위해서 그렇게 해달라는 건 아닙니다. 제가 뭐라구요. 근데 우리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감히 그런 부탁을 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클럽에서 하룻밤 놀며 느낄 수 있는 재미보다는 더 중요한 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파티하거나 해변에서 노는 것보다, 그리고 마스크를 쓸 때 느끼는 약간의 불편함보다는 우리 할아버지의 존재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에 바탕해서 여러분이 당일 계획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잘못된 결정으로 고통을 겪을 사람들은 나나 우리 가족, 우리 할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여러분의 부모님, 조부모님, 형제자매, 친구들과 친구들의 가족입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당신이 외출하며 만날 사람들의 상당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 중인 사람들이라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아직 작별을 말할 필요가 없는 지금, 그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고 분명히 표현해주세요. 다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보장되어있지 않다"와 비슷한 말을 질리도록 들어보셨겠지만, 제 평생 지금처럼 단 하루가 간절했던 적이 없습니다. 단 한 시간만이라도.

3 weeks ago, my grandfather passed away from COVID. I hope you'll take a few minutes to hear his story.

He was a Korean immigrant and a veteran of the Korean War. The sacrifices he made for his country were second only to the sacrifices he made for his family.

Funny thing, and now that I reflect on it, the miserable thing, is that I never was able to get super close to him. I never learned any Korean past the basics when growing up, and he never learned English; my parents, aunts, and uncles had always translated if he ever needed it. I always told myself I would commit to learning but never stuck with it long enough to get below scratching the surface. I'd ask my dad to interpret, but you can only know so much about someone's story through translated words.

He was never very talkative. It's not like I never saw him. We had plenty of family gatherings every year where he'd often recline in silence, almost a part of the background, just being there with grandchildren playing around his feet and our parents discussing the news. We never were able to talk much, to be expected with all this known, but I do remember one time he called me a "genius" for getting into university, a luxury that was never afforded to him in his young adult years. Those were instead spent laboring for a pittance of a wage as a gardener, bloodying his fingers to buy us a future in which we would never have to.

He died alone.

The hospital staff told us "visits are not allowed unless death is imminent". Yet they had already begun hospice care for him. I guess that wasn't imminent enough, even though the administrators in charge of visits had been informed that his condition was poor. We were never able to visit him. Not once. His understanding of the world that surrounds him was limited, and his grasp of English, negligible. He wouldn't understand the due caution that had put barriers between us, nor of the state of the world that had created such a need for separation. He wouldn't even know the nature of his disease, how the chaos it has caused knows no borders, and that even a visit could spell danger for anyone involved. All he knew is that we, the ones who had always been there to explain and make sense of things, just stopped coming.

I don't really know how to describe what I'm feeling right now. Anger. Sadness. Some sort of bitterness and loathing at something, someone, asking myself how it was so unfair that a man who did so much would spend his last moments surrounded by not a single person he knew? Just an unfamiliar bed, beeping machines and bright lights. He had sacrificed so much for the futures of so many. He deserved better.

I try not to wonder about what was in his mind in the final minutes, but nearly every waking hour has forced the thought on me. Did he feel abandoned. Lonely. Was the pain of not being able to hold his wife's hand, who had been by his side for 50 years, worse than the ventilator? Or I dread the opposite. Did he give up after feeling tossed aside, that it was clear now that no one cared? Did he think that if he had gotten this bad and no one had bothered to stop by, it's obvious he wouldn't be missed?

I want to scream at someone, demand to know why this would happen like THIS. I want to yell so fucking loudly that it brings them to their knees, just to make them feel a fraction of what's gripping me, but I doubt I'd get an answer that would make this make any sense. And I wouldn't even know who to direct it at. At first it was the hospital staff. I overheard my mother talking to them on the phone, her voice explaining, too softly, how wrong this was and I just wanted to grab it from her and let loose until my vocal cords snapped. But as more time passes I'm beginning to realize it's me. I've gone from hating the administrators for denying us visitation to hating myself, for not having been there. Not just in the final moments, but so many other times where I could have gotten to know him more.

The past weeks have been turbulent. You'll be fine one moment, and then realize that the quiet man in the corner seat won't be there next time. No more stories of an immigrant's life, with all its adventures and hardships. One more lost from the generation who moved mountains to make a place for us in this country. My father cries in the corners of the house when he thinks no one can hear or see. I've never seen him cry in my life. Knowing that thousands more will feel this before the end, it's a sobering thought.

I feel as though all you here aren't the ones who need to hear this most, but I'll say it regardless. The next time you go out, I hope you give this a second's thought, and evaluate whether what you're doing is safe for you, the ones you love, and the ones you'll meet. Ask yourself if it's worth it. Perhaps I am not deserving of that much consideration, you'd probably be right in saying so, but my grandfather WAS. He was worth more than a night out clubbing. He was worth more than a house party or a beach trip. And he was worth more than the slight loss of comfort felt while wearing a mask.

And it won't be me in that equation, it'll be you. Your parents. Your grandparents. Your brothers. Your sisters. Your friends and their family. And the many hardworking people you'll cross paths with on your outings, whether essential or not, who have no choice but to be there.

I hope you go to the ones you hold close. I hope you take all the love and care you have for them and make it known, while nothing separates you. I'm sure that we've all heard some iteration of "the time we have is never guaranteed" too many times to count, but never before in my life have I wished so fervently for one more day. Just another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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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미국발 뉴스 하나: 오늘(2020년 7월 6일) 연방대법원에서 각 주가 선거인단이 선거결과에 일치…

재미있는 미국발 뉴스 하나:

오늘(2020년 7월 6일) 연방대법원에서 각 주가 선거인단이 선거결과에 일치한 투표를 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판결을 처음으로 내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시민이 투표하면 그 결과를 잘 가공하고 적용해서 대통령을 결정합니다. 서로 다른 크기의 여러 주로 이루어진 연방제라서 그렇다거나…. 전통이라서 바꿀 수 없다거나 하는 핑계를 대는데, 어차피 그냥 시민들 눈속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 시민 상당수는 자기들이 직선제로 뽑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니까요.

미국을 실제로 운영하는/하는 것으로 보이는 조직들이 전혀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생기면 정말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통해 막아냅니다:

1. 경선 단위에서 먼저 민주당이나 공화당 지도부가 막후 합의와 교통정리로 후보를 추려냅니다. 올해 초 버니 샌더스가 그렇게 해서 낙마했습니다.

2. 경선에서 최다 득표를 하더라도, 그 경선마저도 간접투표이기 때문에 투표인단 획득만 하게 됩니다. 몇 달 뒤 전당대회에서 그 투표인단들이 합의하면 그냥 다른 후보를 세울 수 있습니다. 해서 경선에 참가하지 않고 그냥 전당대회에서 출마 선언하는 후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8월 17일에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때 조 바이든을 무시하고 그냥 샌더스나 혹은 다른 후보(카니예 웨스트???)를 추대할 수 있습니다.

3. 본선에서 최다 득표를 하더라도 각 주 단위에서 선거인단을 승자독식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질 수 있습니다. 2000년 알 고어, 그리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표를 더 많이 가져가고도 졌습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90%가 알고어를 찍으면 3,600만 표를 얻었지만 캘리포니아에 배당된 55명의 선거인단을 획득하고,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부시가 51%로 승리하면 약 1,800만 표를 얻은 거지만 31+27 명의 선거인단을 배정받아서 58명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겁니다.

4. 혹시라도 너무 근접한 표 차이 나 혹은 투표기/개표기 이상 작동 등이 의심되더라도 그 주, 혹은 연방 대법원에서 그냥 뭉개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알 고어가 플로리다 주에서 승패가 확실치 않았는데 대법원에서 그냥 부시가 이긴 거로 결정했기 때문에 전체 선거인단 수에서 부시에게 진 겁니다.

5. 설사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 하더라도… 그 선거인단이 배신하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습니다. 50 개 주 중에 약 30개가 선거인단의 배신을 처벌(보통 다음 선거 때 선거인단 자격을 박탈한다든지 하는 가벼운 처벌)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한 적도 없고, 대선 때마다 배신 표가 항상 나옵니다. 이론상으로는 압승을 거둔 후보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당선시켜도 합법입니다.

미국은 이런 "안전장치"를 통해서 과도하게 직접적이고 과도하게 진실한 민주주의를 통해 대통령이 결정되는 걸 막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적당히 고분고분한 후보가 선출되기 때문에 너무 무리해서 티 나게 바꿔치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연방대법원에서 각 주가 선거인단이 선거결과에 일치한 투표를 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내린 판결로 인해, 위에 5번을 활용해 당선자를 바꿔치기하는 게 아주 조금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주가 이걸 강제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강제해도 위헌이 아니라는 결정이기 때문에….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어차피 지금까지 아무도 강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도 배신하는 선거인은 그냥 잔소리를 듣는 정도로 넘어갈 거로 보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아니 시민들은 문재인 후보를 찍었는데 왜 선거인단 당신들이 마음대로 홍준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겁니다??? ….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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