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October 2022

버섯은, 식물보다 당신과 촌수가 더 낮은, 거대하고 거의 보이지 않는 지하 생물의 일시적 생식기관이다. 바로…

버섯은, 식물보다 당신과 촌수가 더 낮은, 거대하고 거의 보이지 않는 지하 생물의 일시적 생식기관이다. 바로 곰팡이. 일부는 수 킬로 길이까지 자란다. 일부는 수천 년을 산다. 일부는 나무들이 서로 대화하는 걸 돕는다. 숲 아래에는 마법이 있다.

이건… 대략 인터넷이랑 스마트폰을 100년 전에 그대로 예측했네. 예언이라 하려면 이 정도는 구체적이어야…

이건… 대략 인터넷이랑 스마트폰을 100년 전에 그대로 예측했네. 예언이라 하려면 이 정도는 구체적이어야지.

"무선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지구 전체가 거대한 두뇌로 전환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실제적이고 리드미컬한 전체의 일부이니까. 우리는 거리에 관계없이 즉시 서로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격영상과 전화기술을 통해 수천 마일 거리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마치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듯 서로를 보고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걸 가능하게 해줄 기기는 오늘날의 전화기보다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모양일 것이고, 조끼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일 것입니다." – 니콜라 테슬라, 1926년 인터뷰에서

"When wireless is perfectly applied the whole earth will be converted into a huge brain, which in fact it is, all things being particles of a real and rhythmic whole. We shall be able to communicate with one another instantly, irrespective of distance. Not only this, but through television and telephony we shall see and hear one another as perfectly as though we were face to face, despite intervening distances of thousands of miles; and the instruments through which we shall be able to do his will be amazingly simple compared with our present telephone. A man will be able to carry one in his vest pocket." – Nikola Tesla, January 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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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핏불 만의 문제가 아님. 사실 모든 동물은 순간 돌변할 수 있음. 이게 얘들이 원래 사나운 놈들이거나…

절대 핏불 만의 문제가 아님. 사실 모든 동물은 순간 돌변할 수 있음. 이게 얘들이 원래 사나운 놈들이거나 주인을 못알아봐서가 아니라 아프거나, 놀라거나, 두려움에 빠지거나 해도 언어로 소통할 방법이 없으니 주인이 알아차리기 힘듬.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가까이 갔는데 패닉 상태인 얘들이 확 물거나 으르렁거리는 것.

동물들은 우리 언어를 모르니 애초에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인간들이 알아서 조심해야함. 말을 할 줄 아는 인간도 어느 순간 불안정해지고 순간적으로 분노할 수 있는데 왜 동물이라고 안 그렇겠음.

“우리 이쁘고 순한 강아지가 그럴리 없어. 함께 산지 10년 된 가족이라서 확신해”라고 믿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님.

지금 정신상태가 메롱한데, 그래도 아래 글에 부연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 시사 상식만 있어도…

지금 정신상태가 메롱한데, 그래도 아래 글에 부연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 시사 상식만 있어도 다 이해될 만한 글이지만 중앙일보 기자들 중에는 상호방위조약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냉전 초기에 이미 미소 양국이 핵무장을 하면서 핵공격에 대한 방어전략으로 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상호확증파괴)라는 개념이 성립됐다. 상대가 쏜 핵무기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최소한 상대에게도 보복 핵공격을 해서 서로 망하는 걸 확실하게 보장하면 서로 재래식 전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선전포고하는 순간 언제 상대가 먼저 핵공격을 할 지 예측할 수 없어서 선제적 핵공격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역설적으로 평화가 유지된다. 그렇게 냉전이 끝날 때까지 전세계가 벌벌 떨며 평화를 지켰다.

한국전에서 미국과 중국은 참전했지만 소련이 끝내 참전하지 않은 것도 소련도 이미 49년에 핵개발에 성공했기에 핵보유국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는 노력이었다.

핵방어 전략은 그렇다치고, 그럼 그 전략을 뚫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할 방법은 아예 없는 걸까? 있다. Salami Slicing Tactic, 살라미 전술이라는 게 있다. 군사행동을 하되 아주 조금씩 수위를 높혀서 상대가 핵버튼을 누르기 굉장히 고민되게 만드는 전술이다.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이 핵보유국인데, 독도 근해에 일본 상선이 좌초한다. 일본 해경이 나타나 구조작업을 하며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의 양해를 구한다. 이런 정도의 마찰로 한국이 일본에 핵공격을 시작하긴 애매하다. 근데 해경이 자위대 함선으로 교체된다. 그럼 핵공격을 할까? 역시 애매하다. 구조된 선원들이 기상문제를 들어 독도에 잠시 정박한다. 핵공격을 할까?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자위대 대원들도 독도에 올라선다. 핵공격을 할까? 핵공격을 하는 순간 양국 모두 패망이다. 재래식 전력도 사실상 동원할 수 없다. 둘 다 핵보유국이기에 평화 또는 공멸 뿐이다. 이렇게 상대의 핵공격 선택을 쉽지 않게 만들어주며 야금야금 잘라먹는 게 살라미 전술이다.

소련이 실제로 계획했던 건 동독 경찰과 군을 통해 서독 점령을 시작하되 최종적으로는 소련군이 서독에 진둔하는 방식이었다.

이 살라미 전술에 대응하는 게 나토다. 우리는 한국에서도 나토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들었지만 나토가 실제로 행동하는 걸 별로 본적이 없기에 그게 뭔지도 애매모호한 사람들이 많을 거다. 단순히 그냥 서유럽국가들과 미국이 시작한 군사동맹이자 상호방위조약이다. 나토 멤버국가 하나가 침공을 당하면 나머지 멤버들도 자동으로 선전포고하게 된다. 1, 2차 대전이 시작된 바로 그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나토국가들 대부분이 핵무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이 이들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군사행동이 미국과의 전면적 핵전쟁으로 제한된다. 반대쪽에서 소련은 동구권 공산주의국가들과 바르샤바조약을 맺어서 대응했다.

미국이 구소련 국가들을 야금야금 포섭해 하나 둘 씩 나토에 가입시킨 것도 일종의 살라미전술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넘어가면 러시아는 육상전 국토방어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우크라이나가 이 살라미 전술의 한계선이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받아줄 생각이 없었던거다.

이 상호방위조약은 핵무기가 없는 국가와의 무력충돌에서조차 다양한 재래식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들기 때문에 평화 또는 전세계의 멸망이라는 두가지 옵션만 남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평화 혹은 전세계의 멸망이라는 옵션만 남겨서 러시아의 침공을 막으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중앙일보 기자가 북한이 미국을 공격했다간 자살행위가 되므로 북핵의 목표물은 한국이고, 따라서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어야한다는 주장을 한 것 같은데… 그냥 내가 기자하는 게 세계평화에 도움 될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은 1953년 이래 상호방위조약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정보, 무기, 자금, 서방언론을 통한 홍보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정보, 무기, 자금, 서방언론을 통한 홍보전,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을 보면 참 눈물겹지 않은가? 미국은 정말 우크라이나를 위하는 마음이 천사같다.

근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말 막고 싶었으면, 지금쯤 수만명이 됐을 사망자 수를 줄이고 싶었으면,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주고 핵우산을 제공했으면 됐다. 아니면 모르는 척 나토 가입을 용인해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 않은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핵공격을 당해도 미국이 거기에 대응해 러시아에 핵공격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애초에 지켜줄 생각도 없었고 침공을 막아줄 생각도 없었다. 그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최대한 오래 교전하며 같이 망하고 미국은 어부지리를 챙길 속셈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꼭 침공해줘야 했으니 당연히 막을 수 있던 침공을 막지 않은 거다.

나토 가입을 승인했으면 유럽-러시아 진입로가 완전히 열려버리는 러시아는 미국을 상대로 핵전쟁 위협을 했겠지만 결국 다른 국방안보의 길을 찾아야만 했을 거다. 그게 아니면 러시아가 내놓을 수 있는 첫수부터가 미국과 핵전쟁 이었을테니까. 대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외교적 압박, 동부 4개주 병합, 우크라이나 주요도시 점령을 통한 항복 압박, 우크라이나 전국 점령 혹은 병합, 우크라이나 수도 핵공격 등 다양한 단계의 전략적 선택 사항이 생겼고, 이 모든 선택은 러시아의 외교 목표보다 미국의 외교 목표를 충족시킨다.

참 잔인하지 않은가. 우크라이나에 나토가입이라는 현실불가능한 꿈을 주입시켜 러시아의 도발을 이끌어내고, 양측에 별 피해없이 합의로 끝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물자/정보 지원으로 전쟁을 최대한 연장시키고, 그러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핵공격을 당하며 상황 종료되더라도 미국은 참전할 책임도 없고, 러시아를 핵깡패국으로 비난할 수 있는 신의, 아니 악마의 한수. 이걸 다들 설마 설마해도 미국은 한다. 미국이 이렇게 강대해진 비결이 이렇게 무자비하기 때문인 건 알지만 언제까지 이런 깡패국가를 놔둬야하나.